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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부산일보] 김혜영, <아나키스트의 애인>

by 푸른사상 2016. 1. 14.

 

강렬함으로,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묻다

 

 

김혜영(50) 시인이 첫 산문집 '아나키스트의 애인'(푸른사상·사진)을 펴냈다.
 
" 독자들과 삶의 흔적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었다"는 김 시인은 "막상 책을 내고 난 뒤 '산후 우울증'을 앓는 기분"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예전에 썼던 칼럼을 다시 만지는 과정은, 시어(詩語)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강렬한 순간이었다"며 "처음 산문집을 손에 들면서 지난 10년간 글로 남긴 삶의 흔적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혜영 시인 첫 산문집
'아나키스트의 애인' 출간


김 시인이 만난 '강렬함'은 첫 장부터 전해진다. 표제작이기도 한 '아나키스트, 박열의 애인'은 일본 왕을 암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애인이자 사상적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를 다루고 있다. 일본인이면서 학대받는 조선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보여준 가네코 후미코의 비극적인 생을 다루며 김 시인은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묻는다. 

3부로 나뉜 책을 통해 김 시인은 정치, 사회, 문학, 예술뿐만 아니라 신춘문예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사유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 렇다고 무거운 주제만 다룬 것은 아니다. 힘든 워킹맘 생활에 우렁각시가 아닌 '우렁신랑'을 기대('우렁신랑이 차리는 저녁')하거나 늦둥이 아이로부터 받은 성탄 선물에 입이 귀에 걸린 채 기뻐하기도('북극에서 온 쿠키')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글도 많다.

책 곳곳에 실린 화가 서승은의 그림 역시 김 시인의 글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부산일보/2016.01.14/ 윤여진 기자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1140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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