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균 시집, <웃기는 짬뽕>, 경기신문, 2015.9.6.
[아침시산책]웃기는 짬뽕
웃기는 짬뽕/ 신미균
5층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
신상명세서를 적고 나오는데
문 앞 복도에
누가 먹고 내놓은
짬뽕 그릇 보인다
바닥이 보일 듯 말 듯
남은 국물
1층까지
죽기 살기로 따라 내려오는
참을 수 없는
냄새
그
짬뽕
- ‘웃기는 짬뽕’ 시집2015년
배고픔이란 생명유지를 위해 중요한 욕구다. 이 시를 읽으며 직업이 없어 짬뽕 한 그릇 못 사먹는 화자의 심정이 느껴진다. 5층에서 1층까지 따라오는 고통스런 냄새. 마치 심술궂은 대상에게 쏘아주듯, 화자는 자신을 더욱 배고프게 만드는 냄새에게 한마디 던진다. 웃기는 짬뽕, 화자의 자존심과 유머러스한 성격이 엿보여 아프면서도 웃음이 난다.
/신명옥 시인
'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앙일보] 신미균 시집, <웃기는 짬뽕> (0) | 2015.09.09 |
---|---|
[독서신문] 최창모, <중동의 미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0) | 2015.09.09 |
[착한어린이신문] 김경구 동시집, <앞니 인사> (0) | 2015.09.05 |
[동양일보] 김경구 동시집, <앞니 인사> (0) | 2015.09.01 |
[충청일보] 김경구 동시집, <앞니 인사> (0) | 2015.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