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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간행도서

2014 올해의 문제소설

by 푸른사상 2014. 2. 25.







1. 도서소개

 

푸른사상에서 매년 야심차게 선보이는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350명의 현대문학 교수로 이루어진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년간 발표된 소설 중 12편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우리 소설계에 나타나는 변화의 징후들을 포착하여 명시하는 것을 취지로 삼는 이 책은 작품을 면밀히 분석해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우리 소설의 지형을 파악하고 소설 읽는 재미를 한층 더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과 예측치 못한 사건, 일탈과 상상의 서사
2014년 우리가 읽어야 할 문제작 12편

『올해의 문제소설』은 1994년부터 해마다 발간됨으로써 한 해 동안 우리 소설이 거둔 성과를 정리하고 그 의의를 탐구해왔다. 어느덧 스무 해를 넘겨 누적된 이 작업에는 당대 소설의 전반적 윤곽이 투사되어 있어서 미래의 소설사 연구를 위한 기틀로서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아울러 완성도 높은 소설을 선별하여 해설과 함께 소개하는 일을 통해 소설 독자의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한다. 
『2014 올해의 문제소설』에 수록될 소설의 선정 작업도 예년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상 기간이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로 한정되었으며 그 기간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이 모두 검토되었다. 먼저 다수의 박사급 연구자들이 수차례에 걸친 독회와 세미나를 진행하여 20편을 최종 후보작으로 추렸다. 이어서 편집위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제소설 기획위원회에서 그 소설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수록 작품을 결정하였다. 선정된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1. 권여선, 「봄밤」, 『문학과 사회』, 2013. 여름.
2. 김경욱, 「승강기」, 『현대문학』, 2012. 12.
3.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창작과 비평』, 2013. 가을.
4. 박성원, 「몸」, 『현대문학』, 2013. 4.
5. 박형서, 「무한의 흰 벽」, 『문학과 사회』, 2013. 가을.
6. 송하춘, 「마적을 꿈꾸다-김유정 평설」, 『현대문학』, 2013. 2.
7. 윤고은, 「월리를 찾아라」, 『창작과 비평』, 2012. 겨울.
8. 이기호, 「나정만 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 『창작과 비평』, 2012. 겨울.
9. 임철우, 「세상의 모든 저녁」, 『문학과 사회』, 2012. 겨울.
10. 정미경, 「목 놓아 우네」, 『현대문학』, 2012. 12.
11. 조해진, 「빛의 호위」, 『한국문학』, 2013. 여름.
12. 최인석,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현대문학』, 2013. 9.

선정된 작품들은 우리 소설의 여러 표정을 보여준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만큼이나 그 소설들에서 다뤄진 소재가 다채롭다. 작가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어서 당대에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작품에 초대된 것이다. 인간의 삶에 관한 존재론적 성찰에서 사회의 모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일상적 국면이나 예외적인 사건, 일탈적 상상 등을 통해 서사화되었다. 극심한 경쟁이 초래한 개인들 간의 소외가 주목되었고 억압된 욕망이 탐색되었다. 영혼을 화자로 설정하거나 유령을 인물로 등장시킴으로써 리얼리즘의 기율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통신 수단이 빚은 인간관계의 변화가 고찰되었다. 방법에 대한 고민과 모색도 뚜렷한 징후로 드러난다. 소설 창작에 대한 자기 지시적 서술이나 낯선 담화 방식의 차용은 전통적인 소설 문법의 변경을 개척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한 일련의 동향들은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이 그 나름대로 문제성을 구현한다는 의의에 가 닿는다. 
우리 소설의 전체 지형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징후들을 포착하여 명시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편찬 취지 중 하나라고 한다면 각각의 소설이 나타내는 문제성은 설령 그것이 미미하더라도 소중하다. 

작품마다 엄선된 필자에 의한 해설을 첨부하여 그 개성이 상세하고도 구체적으로 두드러지도록 하였다. 작품에 대한 분석과 해석의 과정에서 소설의 일반이론과 개념이 동원되었고 소설과 현실의 관계가 고려되었으며 소설의 효용성에 관한 반성도 있었다. 따라서 그 해설들은 가히 작품론의 모범 사례로서 소설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소설에 대해 지적인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수많은 소설들이 지면에 발표되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발간되는 선집도 여러 종이 된다. 『올해의 문제소설』은 현대소설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학문적인 입장에서 작품을 추리고 그 가치를 가늠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선집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차별성을 지닌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소설의 현주소가 온전히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2. 저자약력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현대소설 분야를 전공하면서 실제 ‘한국의 현대소설’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구학회이다. 이 학술단체는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자료를 발굴, 정리하며 연구 결과의 평가를 통해 이론을 정립, 한국 현대소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3. 도서목차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을 발간하며


권여선 봄밤 
김세령|다층적 시선의 교차를 통한 ‘오해’에서 ‘이해’로의 과정 

김경욱 승강기 
강진호|사회와 개인 사이의 균형 잡기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박훈하|일상의 GPS와 생존의 GPS 

박성원 몸 
최병우|몸과 마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박형서 무한의 흰 벽 
박진숙|삶의 비의를 맛본 자에 대한 애도의 기록 

송하춘 마적을 꿈꾸다-김유정 평설 
정은경|러브레터를 쓰는 학자 

윤고은 월리를 찾아라 
강헌국|주목 받고 싶은, 그러나 주목 받지 못하는 

이기호 나정만 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 
김형규|소거된 목소리, 안타까움과 두려움의 거리 

임철우 세상의 모든 저녁 
정호웅|슬픔과 고통의 견딤 

정미경 목 놓아 우네 
공종구|액정 사회의 아포리아 

조해진 빛의 호위 
류보선|진짜 증여의 힘 

최인석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김한식|과거의 그림자, 후일담이 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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