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남 동시집, 『앗, 앗, 앗』
1. 도서 소개
<푸른사상 동시선> 8번으로 김춘남 시인의 『앗, 앗, 앗』이 출간되었습니다. ‘앗’이란 놀라움을 표현한 감탄사입니다. 첫 동시집의 꿈과 사랑뿐만 아니라 세상의 감탄사들이 굴비처럼 엮어 놓았습니다. 그림은 동시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직접 그렸습니다. 동시와 동심과 감탄사가 잘 어우러진 동시집입니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가 매월 우수작품을 뽑아 상을 주었습니다. 2011년 11월 김춘남 시인의 동시「안전벨트」가 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이유는 ‘쓸데없이 들어간 군더더기가 없이 참으로 산뜻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김춘남 시인의 다른 작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였습니다.
전동차를 탄 오누이
초등생 누나가
제 무릎 위에 앉힌
유치원 동생을
두 팔로
꼬옥
껴안으면서
말한다
"안전벨트 했다."
-「안전벨트」 전문
“아주 오래 전에 어느 문학가와 ‘시’가 무엇인지를 함께 말해보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사랑’이라고 말했답니다. 그렇게 일치된 말을 한 우리는 흐뭇해서 크게 웃었답니다. ‘시는 사랑’이라고 한 말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그 유효성이 제대로 효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전벨트」속 동생을 돌보는 누나의 마음처럼 동시를 잘 보살피고 사랑하겠습니다.”라고 김춘남 시인은 수상 소감을 썼습니다. 사랑하면 길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 동시집에는 어떤 길이 보일까요? 온통 사랑이 쫙 깔려있으니까요.
우리는 불가능한 꿈도 꾸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꿈이 있기에 살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도 가집니다. 상상력이란 그런 꿈입니다. 그래서 시를 상상력의 게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상력은 창의적 사고와 통하는 것이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창의적 사고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자원이며 힘이라고들 합니다. 특히 어린이 독자들이 동시와 친구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창의적 사고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 밖으로
폴짝,
뛰쳐나가는
개구리
한 마리
-「우주선」 전문
지구 밖은 어떤 세상일까요? 궁금하다면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해야죠. 상상력이란 우주선에 올라 개구리처럼 폴짝 뛰쳐나가면 됩니다.
“여기는 우주. 꿈과 용기가 보임. 오버”
우주인이 된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쩌면 상상의 세계로 날아가게 하든지, 아니면 상상이라는 마법에 걸릴지 모릅니다.
차르르 차르르
빙수기로
얼음을 갈 때,
매미들도 울어댄다
시르릉사르릉
쉬엉쉬엉사르릉
유리그릇에
쌓이는
매미 소리 시원한
눈, 눈, 눈
눈밭에서
팥과 과일이
눈싸움한다
여름이 녹는다
-「팥빙수」 전문
빙수기에서 매미소리를 찾아냅니다. 그릇에 쌓이는 얼음은 매미소리입니다. 매미소리는 하얀 눈이 되고 맙니다. 이처럼 비유가 좋습니다. 비유는 또 다른 비유를 낳기도 합니다. 눈밭(가루 얼음)에서 팥과 과일이 눈싸움을 합니다. 여름이 스르르 녹아버립니다. 멋진 비유는 여름도 녹게 하는 팥빙수 같은 맛이기도 하니까요.
김춘남 시인은 언어를 참 잘 다룹니다. 이것은 시를 빚어내는 능력이 굉장하고,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삶을 즐겁게 해주는 익살스러움, 말을 아끼면서 의미를 함축시키는 노련함, 새롭고 엉뚱하고 경이로운 상상력 등….
『앗, 앗, 앗』 그 이상의 감탄사가 숨어 있는 동시들과 감탄을 즐겨도 좋을 것입니다.
2.저자소개
부산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대구매일』 신춘문예에 동시 「계단의 꿈」 당선,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눈물길」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아동문협과 동시문학회 회원이며, 현재 부산아동문협 사무국장을 지내고 있습니다.
3. 도서목차
제1부
몽당연필
가재는 게 편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달
멍 멍 멍
슬그머니
발자국
친환경
봄의 눈높이 노래
계단의 꿈
풍선
앗, 앗, 앗
제2부
키 크는 약
한자 놀이 1
한자 놀이 2
한자 놀이 3
눈사람
채송화
가을 숲
귤
바람개비꽃
단소와 나
아파트
물구나무
가을 들꽃탐사
제3부
스스로
팥빙수
새싹
달팽이 1
달팽이 2
안전벨트
우주 소녀
아빠와 함께 하는 요리
편지
양털모자 쓴 홍시
미키마우스
미~, 가 ~
엘리베이터
제4부
도서관 모기
내 진짜 별명
도토리
썰물 엄마 밀물 아빠
콩, 심장 뛰는 소리
연
일기예보
틀린 답
담장
통일사전
왕수박
빗방울 합창
4. 추천의 글
시인은 하느님(신)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시인을 줄이면 ‘신’이고, 신을 늘이면 ‘시인’이니까요. 선생님 동시는 신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신의 말씀도 들으세요. 그리고 행복해야죠.
- 박일(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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