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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시선

아내의 수사법

by 푸른사상 2013. 6. 25.



권혁소, 『아내의 수사법』










1. 도서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오늘, 아내 생각

아내의 수사법
오늘, 아내 생각
결혼기념일에
봄눈
나이
병아리 깨던 날
나이 든다는 것
오십
크크크 여관
왕십리에 딸애가 산다
군인 아들에게
통풍이라는 병
세월

제2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세종로 은행나무
거창, 무연고 묘역에서
노숙 농성
그대를 감옥에 보내고 온 날
폴리스 라인
커피 아줌마
황토집에서 길을 묻다
뼈대와 뼈다귀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가
시인은 시를 접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대 아래서
실패한 혁명
모하비 사막을 건너며
더러운 것

제3부 자주 가는 술집

집창촌 근처
거짓말을 했다
어떤 고백 앞에서
큰길
오늘 쓰는 내일 일기
관사에 산다
살아줘서 고마워
자주 가는 술집
하노이, 나는 우울하다
규영이
그런 시는 이제 그만 쓰라 한다
뒷바퀴
서울 스마트, 폰

제4부 한계령 근처

애인
사람의 힘
그대의 바다
건봉사 불이문
아침 연못
모든 길
그 강변에 가는 까닭
한계령 근처
장수대 가는 길
가을 사랑
어둠을 건너는 법
점을 사랑한 사람
부엉이 우는 밤

제5부 시골 사는 법

땅을 샀다
단풍이
편지가 그립다
여산재(如山齋)
시골 사는 법
겨울 산골
혼자 웃다
봄 편지
참새가 죽었다
인북천에 산다
우리 동네 구미동
시골에 산다는 것
거긴 우체통이란다
폭설

해설 지천명에 지은 여산재(如山齋)의 봄-홍기돈



2. 저자소개



1962년 평창 진부에서 났다. 1984년 시 전문 무크지 『시인』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論介가 살아온다면』 『수업시대』 『반성문』 『다리위에서 개천을 내려다 보다』 『과업』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그래, 지금은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가 있다. 현재 (사)한국작가회의 강원도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강원도 인제 산골 마을에 살며 미래의 노동자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3. 추천의 글




동갑내기 권혁소 시인의 시는 날것이다, 육성이다, 통곡이다. 온갖 미혹의 수사를 과감히 버리고 시대정신에 걸맞은 깃발의 맨얼굴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웃을 일 없다//미루어두었던 앞니 하나/또 뺀다”는 결기가 애절하다 못해 섬뜩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격한 것만도 아니다. “한때는 앞바퀴 같은 삶을 살자 했지만 지금은/뒷바퀴 같은 삶을 생각”하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잃어버린 이름들 되찾으라”는 여산재(如山齋)의 귀뚜라미 울음소리에도 화답한다. 돌아보면 언제나 북풍한설 속의 한 그루 강원도 금강송이 테너의 자세로 서 있다.

                                                                                                                                                                       - 이원규(시인)

아는 이들이 많듯 저기 동해 난바다를 굽어보는 미시령 아랫마을엔 모두가 멸종했다고 믿는 ‘조선 호랑이’ 한 마리가 청정하게 살아 있다.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사람들이, 강원도에 가면 무엇이 있지, 라고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강원도엔 권혁소가 있지”라고 대답해 왔다.
그의 시는 보기 드물게 용맹스럽고 듬직하고 굵으면서도 섬세한 신경을 가졌다. “아직 익지 않은 열매를 파랗게 쏟아”내야 했던 “우리의 현대사”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어둠의 끝”에서 다시 “연둣빛 알전구” 같은 희망의 싹을 틔우며 한 뼘 한 뼘 “성장판”을 늘려온 뼈아픈 시대의 나이테가 아로새겨져 있다. 때론 아프고, 눈물겹지만 아직도 “그대”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고,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일상의 전사. ‘시와 혁명’을 한 몸으로 살아보고자 했던 한 아름다운 이의 영혼의 시편들이 치장 없이도, 가감 없이도 아름답다. 그는 마치 소박함에 이르는 것이 혁명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대가 늙어가고, 혁명이 늙어가도, 그가 긴 세월에 이르러 도달한 한 생명의 경외로움과 소박함은 늙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 깊은 믿음을 우리 모두 나눠가졌으면 좋겠다. 「크크크 여관」에서처럼 잠시 이 생이 경계없이 밝아지는 것은 덤이다.

- 송경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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