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신간도서

계간 푸른사상 2024 겨울호(통권 50호)

by 푸른사상 2024. 12. 23.

 

계간 푸른사상 2024 겨울호(통권 50호)

 

153×224×14mm|224쪽|14,000원|ISSN 2092-8416 | 2024.11.25.

 

 

■ 도서 소개

 

‘조태일 25년’을 특집으로 한 『푸른사상』 2024년 겨울호(통권 50호)가 간행되었다. 조태일 시인은 어두운 시대에 맞서 『식칼론』 등의 시집을 출간했고, 시 전문지 『시인』을 창간했다. 민중의 삶을 구현하고 시대적 모순에 대항했던 조태일 시인의 시와 작품 세계를 고인환, 김동하, 김수이, 김종훈, 박석준, 백애송, 엄경희, 이경수, 황형철 등이 고찰했다. 이동순 문학평론가는 조태일 시인의 일생과 시대정신을 톺아보며 연보를 정리했다. 창작란은 김윤환, 나기철, 서안나, 양선주, 유종, 이혜순, 이효복, 정일관, 조기조, 함동수 시인의 신작 시를 비롯해 금선주, 오인순 작가의 신작 산문, 이하언 소설가의 신작 소설로 풍성한 자리를 마련했다. 기획 연재로는 김준태 시인의 「시 70년 오디세이」가 27회를 맞이했고, 「젊은 평론가가 읽는 오늘의 시」(4회)는 김지윤 평론가가 맡았다. 김남주 시인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지인 이강 선생님과 맹문재 시인의 대담인 「김남주 읽기」(4)도 주목된다. 학창 시절부터 함성 고발지 사건, 남민전 사건 등에 대한 증언을 통해 민중을 진실하게 끌어안았던 김남주 시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목차

 

특집 | 조태일 25년

대표시 읽기

고인환_ ‘사랑’을 부르는 ‘절망’의 노래

김동하_ 기다리던 봄이 왔는가

김수이_ 아침에 흐르는 눈물과 끝없는 삶의 운동

김종훈_ 불화의 칼, 고뇌의 칼

박석준_ 움직이는 시

백애송_ 꺾이지 않는 노래

엄경희_ 성찰과 도약의 정신

이경수_ 시대의 부름에 응해 스스로 노래가 된 시인

황형철_ 무구한 서정의 세계

 

시인론 및 연보

이동순_ 조태일론–벼린 언어와 시대정신

 

신작 시

김윤환_ 옥상

나기철_ 사이

서안나_ 병마용갱

양선주_ 한 방울의 눈사람

유 종_ 지옥

이혜순_ 사구

이효복_ 나에게로 온 그 어느 하루 외진 날

정일관_ 굴참나무 아래서

조기조_ 산이 사라진 이유

함동수_ 가을을 지나며

 

신작 산문 

금선주_ 경이 언니

오인순_ 그날은 빙떡도 웃었다

 

신작 소설

이하언 _ 누가

 

기획 연재

김준태_ 시 70년 오디세이(27) 스페인 시(詩)에 민요정신을 심어준 국민시인 로르카

김지윤_ 젊은 평론가가 읽는 오늘의 시(4) 어둠의 틈새에서

 

김남주 읽기(4)

대담 이강·맹문재_ 김남주는 진실로 민중의 밑바닥을 안아준 시인이다

 

 

■ 책 속으로

 

우리나라의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의 부조리함은 작가들의 문학적 행동과 문학작품 속에 꾸준히 투영되었다. 그중에서도 강력한 목소리로 저항 담론의 정점에 있었던 사람이 시인 조태일이다. 그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간사로,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으로 역사와 문학사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행동하는 자리에 있었고 그의 시는 사회적 모순과 억압 속에서 고뇌하는 민중들의 삶을 대변했다. 조태일은 원래의 것으로 돌아가는 것, 반 자연적인 것을 거부하는 것, 시대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응했던 작가로 ‘시인은 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예리함으로 문학의 자리를 지켰다.

(이동순, 「벼린 언어와 시대정신」, 57쪽)

 

그의 대표적 극시(劇詩)―가령 「이그나시오 산체스 메히아스에 대한 애도」에서처럼 일정 부분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 빚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고 있음이 그것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로마와 함께 같은 지중해권 문학에 일찍이 배움과 정서를 같이하였던 것이 로르카의 문학세계 한 단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로르카는 그의 고향 안달루시아 자치주 그라나다의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들을 그의 시와 희곡과 일련의 예술 행위 속에 참으로 애정을 다하여 담아낸 것이다. 말하자면 세계의 모든 시인이나 작가들이 그래왔듯이 고향의 자연과 문화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이 로르카 시(문학 전반에서도)의 중심축을 이룬 것이다.

(김준태, 「시 70년 오디세이」, 137쪽)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2024년의 시들을 돌아보면, 삶의 신산함과 세상의 황폐함을 노래하는 시가 많아졌음을 느낀다. 물론 시는 늘 인간사의 그늘과 세상살이의 고됨을 이야기해오기는 했지만 유독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인식이 두드러지고, 기후위기와 AI, 포스트휴먼 시대의 불안, 종말론적인 시대관 등이 드러난다. 2024 신춘문예 당선작과 심사평의 내용에서도 최근 창작되는 신인들의 작품에서 전세 사기, 택배노동, 청년 문제(경향신문), 모델하우스, 면접 스터디-구직, 쓰레기-잉여(문화일보, 한국일보) 등 매우 구체적인 현실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젊은 평론가가 읽는 오늘의 시(4)」, 174쪽)

 

 

이 강 : 남주는 적어도 삼산면이 낳은 천재 중의 한 사람인데, 한 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큰 인물인데 너무 일찍 가버려서 아쉬움이 남아요. 김지하가 민중의 괴로움과 외로움을 추상적인 의미로 표현했다면, 김남주는 민중의 처지를 생활하면서 알았기 때문에 훨씬 민중 시인이지요. 나중에 남주의 글을 보니까 새로운 내용이 많았고, 진실로 민중의 밑바닥을 안아주고 있었어요.

(「김남주 읽기 대담 (4)」, 219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