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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간도서

푸른생각/ 윌리엄 셰익스피어, <헨리 4세 2부>

by 푸른사상 2024. 2. 15.

 

 

분류--문학(소설), 영미소설

 

헨리 4세 2부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이태주 옮김|세계 문학을 읽는다 10|146×210×13mm|200쪽

19,000원|ISBN 979-11-92149-43-1 03840 | 2024.2.12

 

 

■ 도서 소개

 

서민들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일상과

궁중의 권력투쟁이 교차되는 셰익스피어 대표 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사극 중 하나인 『헨리 4세 1부』(이태주 옮김)가 <세계 문학을 읽는다 9>로 출간되었다. 리처드 2세를 폐위시키고 잉글랜드 왕이 된 헨리 4세의 왕위 찬탈 과정과 정통성 문제로 벌어진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을 소재로 한 역사극이다. 궁중의 권력투쟁과 서민들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일상을 교차시키며, 셰익스피어는 역사 속 권력과 정치에 대한 본질적 문제에 접근한다.

 

 

■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임스 1세 시대를 대표하는 극작가. 청년기인 1585년부터 1592년까지 그가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1592년 런던 템스강 남쪽 극장가에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년 동안 37편의 희곡(「두 사람의 귀공자」 「에드워드 3세」 「토머스 모어 경」까지 3편을 추가할 수 있다)과 소네트, 4편의 시극을 남겼다. 벤 존슨이 “그는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시인이었다”라고 말했듯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현재까지 오페라, 무용, 미술, 영화, 뮤지컬 등 수많은 장르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이태주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와이대학교 및 조지타운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셰익스피어 관련 저서로 『이웃사람 셰익스피어』 『원어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명언집』 『셰익스피어와 함께 읽는 채근담』 등이 있고, 그 외에 『세계 연극의 미학』 『연극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브로드웨이』 『R 교수의 연극론』 『충격과 방황의 한국연극』 『한국연극 전환시대의 질주』 『재벌들의 밥상』 『유진 오닐:빛과 사랑의 여로』 『불멸의 연인들:로렌스 올리비에와 비비안 리』 등을 펴냈다.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연극영화학과 교수·공연예술연구소장·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 한국연극학회 회장, 국제연극평론가협회(IATC) 집행위원 겸 아시아-태평양 지역센터 위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국립극장 운영위원, 서울시극단장, 한국연극교육학회장,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공연예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헨리 4세 2부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 셰익스피어 가계도

■ 장미전쟁 역사극의 가계도

■ 영국 왕가 족보

 

 

■ '작가의 말' 중에서

 

셰익스피어 사극은 영국 왕조 시대 이야기입니다. 전쟁과 해외 원정이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폭력과 약탈, 기근과 질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존 왕> <리처드 2세> <헨리 4세>(2부작) <헨리 5세> <헨리 6세>(3부작), <리처드 3세> 등 영국 역사극은 반란과 폭동, 정치적 책략과 배신 등 왕권 쟁탈전이 되풀이되면서 평화와 질서가 유린되는 수난의 기록입니다.(중략)

이 모든 영국사의 참극과 그 이후 세계에서 전개된 전쟁의 역사를 보면서 나는 왜 전쟁은 끝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첫걸음으로 영국의 역사를 읽고, 셰익스피어 역사극을 이해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정말이지 오늘과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중략)

나는 <헨리 4세>를 읽으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고, 지혜롭고, 감동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재미의 원천은 왕자와 폴스타프가 펼치는 드라마 때문입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 사람도 놓칠 수 없이 흥미롭습니다. 그들의 대사는 자극적이요, 유머러스하고, 감성적이며 본능적입니다. 극은 다층구조입니다. 폴스타프가 술집에서 진행하는 극중극은 그 좋은 예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왕권의 질서와 민중의 무질서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으로 가는 2부 끝머리 장면은 생의 비극을 맛보게 합니다. 극중극에서 폴스타프와 왕자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현실과 허구세계의 상반(相反)을 보여줍니다. 대중적 흥미를 고조시키는 교묘한 극작술이요, 연극적 카타르시스입니다. 그 재미에 본인도 압도당합니다. 폴스타프는 모순투성입니다. 꿈속에서 웃고, 현실에서 눈물짓는 인생 그 자체의 부조리와 모순입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 이스트치프 선술집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분출합니다. 엘리자베스 시대 대중들은 그랬습니다. 노도와 질풍이었습니다. 전란 속 사람들은 모두 그러합니다, 우리도 남들도 그랬습니다.

 

 

■ 작품 세계

 

2부에 묘사된 역사적 사건은 치밀한 체계를 이루고 있지 않다. 셰익스피어는 왕에 대한 노섬벌랜드의 북방 반란 사건을 마키아벨리적인 존 왕자를 주축으로 그리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 사건을 1569년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북방 가톨릭교도들의 반란과 비교하고 있다. 이런 사건의 유사성이 당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2부에서 중요한 부분은 폴스타프의 부인(否認)과 배척이다. 이 부분을 준비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는 치밀하게 작품 초반에서 폴스타프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그를 사기꾼이며 주정뱅이 색한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희극적인 폴스타프의 성격 창조는 2부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객들은 그를 보고 웃고, 또 웃는다. 너무나 재미있는 폴스타프 때문에 웃음은 폭발적이다. 그 웃음이 그의 추방을 감싸고 있다. 즐거운 할 왕자 대신, 2부에서는 그의 단짝인 피스톨이 등장한다. 정부인 돌 티어시트도 그의 동반자이다.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부패한 섈로 판사는 과장된 폴스타프처럼 창조되고 있어서 폴스타프와 대조를 이루면서 이 작품의 희극적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5막 4장에서는 폴스타프의 두 동료가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수모를 폴스타프 자신이 감내해야 한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출판사 리뷰

 

세계적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역사극 『헨리 4세(1·2부)』가 출간되었다. 수세기를 걸쳐 현대인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창작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는 셰익스피어의 극문학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창작물들의 원천이 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함으로써 정치의 본질적 문제에 접근하고, 정치가 인간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 탐구하고자 했다. 셰익스피어 문학 연구자인 이태주 교수가 『헨리 4세(1·2부)』를 원문을 최대한 살려 번역하였고,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을 실었다.

이 작품은 왕권 탈취의 법적 정당성 시비와 재정상의 불화 등 궁중의 권력투쟁이 일어나는 한편, 서민들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일상이 교차되어 전개된다. 시대적 배경은 1399년 사촌인 리처드 2세를 폐위시키고 잉글랜드 왕이 된 헨리가 왕국을 통치하던 시기이다. 왕위 계승의 정통성 문제로 시달리던 헨리 4세가 노섬벌랜드 백작의 아들 홋스퍼가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 등이 주요 소재이다. 제목은 헨리 4세이지만,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 아들 왕세자 할이다. 변두리에서 시정잡배와 어울려 다니며 왕실의 골칫거리 취급을 받던 할이 슈루즈베리 전투에서 국왕군을 승리로 이끌며 왕의 재목임을 드러내 보인다.

셰익스피어는, 혼란을 극복하고 점차 안정을 찾아 나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정치적 갈등과 개인적 성찰을 균형 있게 그려내면서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권력과 정치에 대한 본질적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 작품 속으로

 

왕 자(무릎을 꿇고) 아아, 용서하십시오, 부왕이시여! 이 눈물이, 넘쳐흐르는 이 눈물이 제 말을 막고 있기 때문에, 부왕의 비통하고 엄하신 질책을 길게 듣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왕관은 여기 있습니다. 영원히 왕관을 쓰시는 신이여, 이것을 오랫 동안 부왕 곁에 간직하도록 해주세요! 제가 이것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왕의 명예와 명성의 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이외의 야심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두 번 다시 무릎을 꿇고 일어서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토록 겸손한 저의 자세는 제 진심이 외형(外形)의 자세를 취하도록 명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증인으로 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22쪽)

 

나는 자네를 모른다. 늙은이, 기도나 하게. 백발이 성성한데 어릿광대 바보짓은 보기 싫다! 나는 오랫동안 자네 같은 사람을 꿈꾼 적이 있다. 살이 찌고, 부푼 늙은 추물(醜物)을 꿈꿔보았지만, 잠을 깨고 보니 그 꿈이 싫어졌다. 앞으로는 몸을 줄이고, 덕을 살찌우게. 폭음 폭식을 삼가라. 너의 무덤 아가리가 다른 사람보다 세 배나 더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 어리석은 재담으로 나의 말에 응답하지 마라. 나를 옛날의 나로 착각하면 큰 잘못이다. 하느님도 알고, 국민들도 안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나를 버렸다. 동시에 과거의 친구들도 버릴 생각이다. 만약에 내가 옛날의 내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면, 그때에는 돌아오게나. 그대를 옛날의 친구로서, 나의 방탕했던 시절의 스승으로서, 나를 키운 어버이로서, 반갑게 맞겠다. 그때까지는 죽음의 고통을 누르고, 자네를 버리겠다. (145~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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