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올해의 문제소설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368쪽 | 푸른사상사
들끓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내는 소설들
2002년부터 매년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 가운데 주목할 만한 문제작을 선정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온 『올해의 문제소설』은 우리 소설이 거둔 성과를 정리하고 흐름을 읽어내는 데 기여해왔다.
이 책을 엮어내는 한국현대소설학회는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학회로, 여타의 문학상 심사와 달리 문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긴 호흡으로 작품을 읽고 논의하는 것이 이 선집의 특징이다.
한국문학에서 감지되는 새로운 목소리와 움직임을 포착하고 각 작품들의 문학적 성취를 선정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문학의 ‘현재’를 확인하는 데 『올해의 문제소설』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2023 올해의 문제소설』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우리 삶과 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탐색이 돋보이고 다양한 주제 의식을 보여주는 열두 편의 작품을 골라 엮었다.
김기태 「전조등」, 김멜라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 김병운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김본 「슬픔은 자라지 않는다」, 김애란 「홈 파티」, 김이숲 「관객」, 김채원 「서울 오아시스」, 성혜령 「버섯 농장」,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이희주 「천사와 황새」, 정영수 「일몰을 걷는 일」,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오늘날 주목되는 열두 명의 작가들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가시화함으로써 시대적 징후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던 기후 위기와 재해는 격화되고 있으며, 정치·경제적인 불안에 내몰려 있는 우리 사회는 커다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분열과 반목, 차별은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소수자들이 설 자리는 더욱 위태롭기만 하다. 이 시점에 퀴어 서사, 소외된 이웃을 카메라로 담는 프로젝트를 통해 던진 재현의 윤리와 당사자성, 계급 문제, 불투명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 세대의 고뇌와 갈등 등을 선보인 작품들이 주목된다.
열두 명 작가들은 들끓는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가며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희망의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교수신문, "2023 올해의 문제소설", 최승우 기자, 2022.3.8
링크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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