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세 해 삶 담아낸 '열정'… "꿈만 꾼다고 되지 않는다"
[인터뷰] 동구바이오제약 이경옥 회장
자전 에세이 '경옥이 그림일기' 출간… 짧은 그림·글 통해 접근성 높여
"꿈은 실천할 때 이뤄지는 것… 새로운 시도 모색하고 싶어"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동구바이오제약 이경옥 회장이 최근 자전 에세이 '경옥이 그림일기'를 출간했다.
지나온 83년의 세월을 그림과 글로 담아낸 책으로, 이경옥 회장의 이야기인 동시에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경옥이 그림일기'를 펴낸 이경옥 회장을 만나 이 회장의 삶에 대한 얘기와 함께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열정을 들어볼 수 있었다.
◆ 여든세 해의 삶, 전시회 같은 책으로 풀어내
'경옥이 그림일기'는 제목 그대로 그림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와 함께 그에 맞는 그림을 담아낸 것으로, 전시된 작품을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유년기부터 시작되는 이경옥 회장의 이야기는 그 세대의 여느 사람들이 겪었던 것처럼 적지 않은 굴곡과 함께 그 안에서도 잃지 않았던 크고 작은 행복들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른 나이에 작고한 선친의 이야기와 8남매 중 유독 돈독했던 언니의 결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대한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야기 등 오래전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들려준다.
남편인 고암(高岩) 조동섭 동구제약 선대 회장을 만난 이야기와 결혼 이후의 삶, 조동섭 선대 회장 별세 이후 회사를 이끌어야 했던 이야기, 아들인 조용준 대표를 비롯한 자녀들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회장이 지내온 삶을 세세하게 들려주는 것이 아닌, 간단한 설명과 함께 당시 이 회장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들려줌으로써 오히려 더 큰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경옥이 그림일기'를 펴내게 된 이면에는 이상백 시인의 영향이 컸다. 이 회장을 어머니처럼 대하는 이상백 시인의 소개로 지난해 10월부터 수채화를 배우고 있고, 이후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해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경옥 회장은 "수채화를 배우면서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그림을 그렸다. 일주일 뒤에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노력했던 것"이라면서 "책을 내려고 마음 먹고 1년여가 지난 올해 9월 초 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어나서 자란 것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등 그때 그때 살아온 얘기를 담았다"면서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와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글이 길면 읽기도 어렵고 하니 그림과 글을 짧게 해서 보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 결단과 노력, 열정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늘 새로움에 도전
이경옥 회장은 책을 출간한 이후 주변에서 "그 연세에 이런 열정이 있냐"는 얘기를 듣게 된다고 말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새벽까지 그림을 그려가며 직접 책을 내는 일이 마음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일인데, 이를 직접 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열정에 대해 이 회장은 "시도하면 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마음 먹고 한다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는 결단과 노력,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마음만 갖고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갖고 있지만, 결국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책을 준비하면서 이상백 시인과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상백 시인이 전화를 해 뭐하냐고 물어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답하면 빨리 그리라고 재촉을 하더라"라며 "농담처럼 말을 했지만, 그렇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니 밤 새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혼자서 그림을 그렸다면 그림 그리는 것을 다음 날로 미뤘을 수도 있겠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해줘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걸 어떻게 다 그리나 했는데 하니까 되더라"라면서 "잘 해보자고 마음 먹고 거기에 열심을 내서 실행하면 이뤄진다. 꿈은 실행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후 계획은 아직 없지만, 가만 있으면 퇴보하게 되니까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것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을 여유있게 즐기면서 하는 보람을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메디파나뉴스, "여든세 해 삶 담아낸 '열정'… "꿈만 꾼다고 되지 않는다"", 김창원 기자, 2022.12.5
링크 :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news_idx=30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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