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독일사, 독일 인물론
세상을 변화시킨 독일인들
안정오 지음|푸른사상 교양총서 18|145×210×16mm|288쪽
24,000원|ISBN 979-11-308-1935-8 03920 | 2022.8.5
■ 도서 소개
가장 독일적인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7인의 독일인
독일학자 안정오 고려대학교 교수의 『세상을 변화시킨 독일인들』이 푸른사상사의 <교양총서 18>로 출간되었다. 예술, 철학, 교육 등 각의 분야에서 활약하며 가장 독일적인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7인의 독일인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각 인물의 활동과 업적, 사회적 역할, 문화적 영향 등을 찾아가며 독일의 형성 과정과 역사를 폭넓게 살펴본다.
■ 저자 소개
안정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독어학 석사학위를, 독일 부퍼탈대학교에서 독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보훔대학교 동양학부에서 외국인 전임교수로서 비교언어학, 일반언어학, 한국어 등을, 튀빙겐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한국 문화역사와 한국어를 강의하였다. 저서로는 『Grammatik aus der Fremd- und Eigenperspektive(외부 관점과 내부 관점에서 본 문법)』 『기호학으로 세상 읽기』(공저) 『훔볼트의 유산』, 역서로는 『이차 언어 습득』 『훔볼트의 상상력과 언어』(공역) 『비트겐슈타인』 『미드』 『에코』 『기호학의 전통과 경향』 『언어의 민족적 특성에 대하여』 등이 있고, 고등학교 교과서 『독일문화』를 공동 집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독일학 교수이다.
■ 목차
■ 책머리에
■ 간략한 독일 역사
제1장 마르틴 루터, 가톨릭에 저항하다
출생과 성장 / 로마로 가다 / 비텐베르크에서 / 논쟁하다 /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그리고 라이프치히에서 / 라이프치히에서 / 보름스에서 / 비텐베르크에서 / 아우크스부르크에서 / 아이스레벤에서 / 농민전쟁에 대하여 / 결혼제도에 대하여 / 번역을 통하여 / 음악에 대하여 / 루터 관련 그림들 / 기념물과 박물관
제2장 알브레히트 뒤러, 독일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다
출생과 성장 / 선제후 프리드리히와 만남 / 우울증의 승화 / 회화 기법의 발전 92 / 막시밀리안 1세를 그리다 / 종교에 대하여 / 죽음 이후 / 예술적 업적 / 뒤러의 작품들 / 뒤러 관련 기념물
제3장 임마누엘 칸트, 이성을 비판하다
출생과 성장 / ‘비판’을 위한 준비 / 비판으로 / 순수이성 / 어떻게 대상을 인식하는가 / 오성과 범주 / 선험적 관념 / 도덕률을 통하여 최상선에 도달하기 / 미학으로 완성하다 / 포스트모더니즘을 예견하다 / 칸트의 영향 / 기념물
제4장 빌헬름 폰 훔볼트, 독일 교육제도를 개혁하다
출생과 성장 / 교육개혁자 / 프로이센의 외교관 / 테겔성에서 / 비교언어학의 창시자 / 언어유형론 / 철학자로서 / 세계관 개념과 번역 / 훔볼트의 저서들
제5장 리하르트 바그너, 독일 오페라를 완성하다
출생과 성장 / 니체와의 관계 / 루트비히 2세의 후원 / 바그너와 반유대주의 / 작품들 / 바그너 이후 / 바그너의 주요 저술 / 바그너 관련 영화
제6장 프리드리히 엥겔스, 노동자 계급을 발견하다
출생과 성장 / 노동자의 삶에 공감 / 영국의 노동자들을 위하여 / 망명 생활 / 이론적 비판 / 이론에서 실천으로 / 마르크스와 공동작업 / 3월 혁명 이후 / 자연과학에 대하여 / 마르크스 이후 / 다양한 관심거리 / 영향 / 흔적들
제7장 오토 폰 비스마르크, 프로이센을 독일제국으로
역사적인 배경 / 출생과 성장 / 정치 입문 / 프랑크푸르트 대사 / 홀슈타인과 슐레스비히 병합 / 오스트리아와 전쟁 / 북독일연방 결성 / 프랑스에 선전포고 / 대외 정책 / 실각과 은퇴
■ 독일 역사 시대 구분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독일 역사를 살펴보면 독일은 11세기에 오토 대제에 의하여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국가들의 수장 국가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국가는 많은 이질적 요소와 이민족들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국가였다. 독일 가문에서 대제가 나왔지만 가톨릭의 본산인 로마의 그늘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교황 레오 10세의 면죄부 판매가 독일의 수도사 마르틴 루터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독일에서는 민족주의 사상이 봉기했다. 중세 후기에는 오스트리아에 근거를 둔 합스부르크 가문으로 주도권이 옮겨 가면서 현재 독일의 전신이었던 프로이센이 북방에서 새로이 발흥했다. 그리고 그 프로이센이라는 나라는 독일 땅의 분열된 여러 왕국 중 하나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16세기부터 분열된 독일을 순수한 독일로 만들려는 노력들이 여러 분야에서 있었다. 예를 들어 신성로마제국의 종교인 로마가톨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종교개혁, 기존의 형이상학적 접근방식을 재고하고 영국이나 프랑스의 이념들로부터 탈피하려는 노력 등을 단초로 해서 크고 작은 소독일주의의 노력들이 시작되었다. (중략)
이 책에서는 황제나 교황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독일적인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며 주어진 세상을 변화시키려 했던 독일인에 주목하였다. 우리는 이들의 활동과 업적을 통하여 독일의 역사, 독일의 형성 과정, 독일의 사회적 변화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각 인물별로 연보, 활동 지역, 성장과 활동, 업적, 영향, 요약, 참고문헌 순으로 전개해 나가는데, 특히 ‘요약’ 부분을 자세하게 먼저 읽고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읽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안정오 교수는 『세상을 변화시킨 독일인들』에서 황제나 교황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독일적인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여 세상을 변화시킨 일곱 명의 독일인을 소개한다. 저자는 각 인물의 활동과 업적, 영향을 고찰함으로써 독일의 형성 과정과 역사, 사회적 변화 등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가운데, 그 인물이 활동한 지역, 성장 과정 등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수행한 업적, 영향 등을 전개해 나간다. 각 장의 말미에 붙은 ‘요약’을 통해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다.
1517년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소속의 마르틴 루터는 교황 레오 10세의 면죄부 판매를 계기로 95개 조항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성 교회 정문에 내걸어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지적하였다. 이는 신성로마제국의 종교인 로마가톨릭으로부터의 독립을 꾀한 종교개혁의 물꼬를 텄다. 19세기 초 프랑스 나폴레옹의 침략을 받던 당시, 프로이센의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빌헬름 폰 훔볼트는 교육의 개혁을 모색했다. 독일의 민족정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음악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일 오페라를 완성한 리하르트 바그너, 독일 미술의 진수를 보여준 알브레히트 뒤러 등 예술인들도 주목된다.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노동자 계급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했던 프리드리히 엥겔스, 소독일주의를 완성한 오토 폰 비스마르크, 형이상학적 현실을 비판하여 비판 철학을 창시한 임마누엘 칸트는 서양 철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현대사에서 독일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유대인 학살 등 씻기 어려운 만행을 저지른 결과, 국가는 패망하고 국토는 동서로 분단되었으며 국제사회에 경계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독일은 철저히 과거를 반성한 후 경제적 부흥과 통일을 이루어냈고, 전범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제적 신뢰를 얻어내어 유럽연합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역사상 발전 과정에서 예술, 철학, 교육 등 각 분야의 굳건한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분열된 독일을 순수한 독일로 만들려는 노력이 16세기부터 여러 분야에 걸쳐 시도되었으며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독일의 역사와 문화는 분단국이라는 현실에 놓인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를 던진다.
■ 책 속으로
로마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사원의 건축을 위해 은행가 푸거에게 엄청난 돈을 빌렸다. 이 경제적인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교황청은 면죄부 판매를 생각해냈고, 이 면죄부를 독일에 집중적으로 팔았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비리들이 생겨났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이러한 비리를 고발하고자 1517년 비텐베르크(Wittenberg) 성당 문 앞에 ‘95개 조항 반박문’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종교적으로 여러 분파가 생겨나고(가톨릭, 개신교, 개혁파) 사회적으로도 가톨릭 보수 집단, 시민 개혁 집단, 혁명적 집단 등으로 분화되었다. 결국은 보수와 개혁 간의 갈등, 농민과 자본가 간의 갈등, 구교와 신교 간의 갈등이 종교 분쟁으로 이어졌다. 다행히도 분쟁은 1555년에 아우크스부르크 종교 화의(和議)로 종결되었다. 하지만 신앙의 자유는 개인이 아니라 제후의 결정에 따르도록 결정되었다. 즉, 어떤 지역의 종교는 그 지역을 다스리는 제후가 가톨릭과 개신교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결정할 수 있게 하였고 그곳에 사는 거주민은 제후의 종교를 따라야 했다. (16~17쪽)
칸트는 이성의 독단적인 사용을 경고한다는 의미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이라는 비판서들을 저술하였다. 이는 그가 결코 이성을 정말로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보다 정제된 이성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의 관심은 르네 데카르트(1596~1650)가 무한하다고 주장한 이성과 영국의 경험론에 의해 제기된 인간 인식 능력에 있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이성은 무한하다고 권리를 부여하지만, 칸트는 이성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그리고 영국 경험론에 의해 제안된 이론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는 작업을 했다. 그래서 그는 인식에서 경험론자들과는 다르게 어떤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것의 판단 방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대상은 우리의 인식에 따르는 것이지 인식이 대상에 따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칸트는 ‘비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었고, 초감각적인 것으로부터 경험을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121쪽)
엥겔스는 1844년 9월에 영국에서 독일의 부퍼탈 바르멘으로 돌아온 후에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1844년 6월에 프로이센 정부는 노동자들의 커다란 반발에 부딪치고 있었다. 즉 프로이센의 변방인 슐레지엔에서 열악한 작업환경과 낮은 보수에 불만을 품은 직조공들이 봉기했고, 이것을 계기로 다른 분야의 노동자들까지도 스트라이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런 노동자들의 봉기는 프로이센 정부에 불만을 품은 라인강 부근의 시민 조직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의 편에서 모든 생각과 활동을 집중했던 엥겔스도 당시에 야당을 지지하기 위해 라인란트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회주의자인 모제스 헤스와 접촉했고, 헤스와 협력하여 화가들이나 시인들과 함께 1844년 가을부터 부퍼탈 엘버펠트에서 여러 가지 노동지원 활동들을 열성적으로 하였다. 1845년 2월에 엘버펠트 연설에서 엥겔스는 공산주의 사회에 대해 소개하고 홍보했는데, 이로 인해 그는 지방정부로부터 모든 공적 집회를 금지당하기도 했다. 그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당시의 정부가 주장하는) 불법적으로 일하는 사회주의 집단들을 서로 연결하여 공동전선을 펴려고 노력했으며, 영국 사회주의자 그리고 차티스트주의자들과의 접촉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갔다. (232~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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