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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박인기 · 김봉섭 엮음,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

by 푸른사상 2022. 8. 3.

분류-- 사회문화, 한국문화, 재외동포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

 

박인기 · 김봉섭 엮음|160×224×28mm(하드커버)|384쪽

32,000원|ISBN 979-11-308-1936-5 03300 | 2022.8.6

 

 

■ 도서 소개

 

전 세계 1,500여 곳 한글학교, 그들이야말로

한국문화 세계화의 첨병에 선 21세기 독립군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의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국어교육학자 박인기 교수(경인교대)와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 김봉섭 박사가 25명 한글학교 교장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낯선 이국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21세기 독립군들의 활약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저자 소개

 

박인기 朴寅基

대학에서 국어교육과 한국 언어문화 연구에 관심을 쏟아온 국어교육학자이다. 한국어 교육의 미래 지형과 생태 변화에 대한 담론 생산에 앞장서왔으며, 이런 기조 위에서 재외동포 정체성 교육과 재외동포 이해 교육에 힘을 쏟아왔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박사를 받았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청주교육대학교·경인교육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이다. 한국독서학회 회장,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 (사)유라시아 포럼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국어교육학개론』(공저) 『문학교육의 구조와 이론』 『교사와 책』(공편) 『한국인의 말 한국인의 문화』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공저) 『토론교육』(공저)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등이 있다.

 

김봉섭 金奉燮

재외동포가 글로벌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의 소중한 자산임을 믿고 실천하는 재외동포정책 전문가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이다. 삼일문화재단 3·1문화상 특별상 심사위원,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재외한인학회 이사, 재외동포재단의 조사연구·교육지원·홍보문화·연구소통·홍보문화조사부장, 서울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재외동포가 희망이다』 『재외동포 강국을 꿈꾼다』 『한민족 공동체 연구』(공저) 『세계 속의 한인』(공저) 등이 있다.

 

 

■ 엮은이 소개

 

고정미 공일영 김성민 김수진 김태균 김태진 김택수 김한권 남일 노선주 노영혜 서지연 송성분 신영숙 오재청 원혜경 이승환 이은경 이은숙 이하늘 장혜란 정해경 조운정 최수연 최윤정

 

 

■ 목차

 

■ 책머리에 : 지구촌 곳곳 한글학교와 한국어의 무한 도전을 소망하며

 

제1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

서지연|러시아 바로네즈|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노선주|프랑스 디종|딥키스는 해야 연애지요?

김태진|미국 뉴욕|가슴속 한 조각 꺼지지 않는 불씨

이은숙|일본 오사카|나의 작은 내딛음

이하늘|독일 비스바덴|노인 체험학습

장혜란|멕시코 멕시코시티|고민을 사랑하는 학교입니다

김수진|미국 뉴욕|It’s NOT Columbus Day, It’s Indigenous People’s Day

 

제2부 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

조운정|남아공 요하네스버그|다이어리, 2017과 2018 사이에서

최윤정|네덜란드 로테르담|나는 애국자가 아니다

고정미|뉴질랜드 와이카토|설움을 딛고 선 와이카토 한글학교

김태진|미국 뉴욕|사랑으로 품게 하소서

남    일|미국 보스턴|디아스포라 기항 일지 속의 한글학교

원혜경|미국 뉴저지|세종을 품다

공일영|베트남 호치민|호치민 한글학교 학부모반 스토리

 

제3부 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정미|뉴질랜드 와이카토|관계의 은혜, 은혜의 관계

김성민|브라질 상파울루|내 운명의 끈, 남미의 한글학교

남    일|미국 보스턴|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한글학교의 길

이하늘|독일 비스바덴|나의 북극성이어라

장혜란|멕시코 멕시코시티|멕시코 한글학교와 중미카리브한글학교협의회

최수연|캐나다 토론토|낡은 책들이 울고 웃는다

김한권|중국 쿤밍|잘 먹는 학교, 곤명한글학교 이야기

 

제4부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

김성민|브라질 상파울루|최공필 선생님을 모르십니까

노선주|프랑스 디종|나는 정말 행복했을까

최윤정|네덜란드 로테르담|오! 필승 코리아, 나는 한국인입니다

송성분|캐나다 밴쿠버|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어!

최수연|캐나다 토론토|한국어를 알고서, 캐나다에서 살아간다는 것

김택수|한국 인천|선생님, 재외동포가 뭐예요?

노영혜|한국 서울|K-종이접기 세계화로 새 한류 창조하기

 

제5부 세계에 펼쳐지는 한글학교의 풍경

김태균|탄자니아 다레살람|탄자니아 한글학교 이야기

서지연|러시아 바로네즈|바로네즈의 사계

신영숙|미국 LA|나에겐 두 개의 텃밭이 있어요

오재청|영국 코벤트리|선물

이은경|호주 시드니|기다려지는 5월 가족운동회

정해경|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한글학교가 있는 두바이 풍경

이승환|오만 무스카트|신밧드의 고향

 

제6부 가르치며 배우고 깨달으며

김한권|중국 쿤밍|땅콩이라구요?

송성분|캐나다 밴쿠버|더 큰 원을 그려라

신영숙|미국 LA|아이들 해바라기

원혜경|미국 뉴저지|그의 눈빛에서 미래가 보였다

이은경|호주 시드니|호주 다문화사회를 감당하며

김수진|미국 뉴욕|H 선생님의 방송 무대 이야기

 

■ 특별 기고:시를 잊지 않은 그대에게_ 정재찬

■ 발문:몸으로 쓴 지구촌 한글학교 보고서_ 김봉섭

■ 참여한 필자들

 

 

■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지구촌 각지에서 한글학교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각기 다양한 체험의 언어로 한글학교를 증언하는 책입니다. 이민 사회 그 불모의 자리에서 한글학교를 일으켜 세운 사람들, 한글학교의 숱한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 한인 공동체의 중심 자리로 한글학교를 이끈 사람들, 한글학교 간의 연대와 협력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 한글학교와 현지 교육 사회의 협치를 이루어 낸 사람들, 한글학교의 교육과정을 혁신한 사람들,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전문성 개발에 진력한 사람들, 그 증언과 고백들이 이 책에 모여 있습니다. (중략)

한글학교는 그냥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의미를 넘어섭니다. 한글학교는 지구 저편 아득한 곳에서 외로운 소수(minority)로 살아가는 우리 한인 동포들의 마음이 결집하는 공간입니다. 비록 건물을 빌려 쓰던 시절에도 그 의지의 표상은 언제나 푸른 깃발이 되어 그들 마음 안에서 펄럭거렸습니다. 한글학교는 그냥 두면 잊혀질 우리의 언어와 역사와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가르칩니다. 그래서 오로지 미래를 향한 에너지로, 그 소망의 힘으로 좌절을 이겨온 학교입니다. 한글학교는 민족의 정체성을 가치와 태도로 심어 내는 정신의 도량(道場)입니다.

―박인기

 

 

■ ‘발문’ 중에서

 

2021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8개국에 한글학교 교사가 13,000여 명이나 있다. 이들 중 20%는 단순 봉사자나 보조교사에 머물지만, 나머지 80%는 강한 소명 의식으로 무장된 분들이다. 소명 의식이란 무엇인가. 어떤 절대자가 이 자리로 나를 불러내었다(calling, 召命)고 스스로 믿는 의식이다. 이런 의식으로 동포 자녀는 물론 외국인 학습자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과 전문교사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한글학교의 주류 교사들이 있다. 이들 선생님의 존재는 한글학교가 어떤 풍파를 만나도 헤쳐나가게 한다. 이들 중 극히 일부는 무보수 교장으로 자원하여 학생 안전, 교사 관리, 학부모 응대, 동포사회 소통, 교실·학교 임차까지 신경 쓰고 있다. (중략)

한글학교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에게는 배움터이자 놀이터로서, 교사들에게는 일터이자 삶터로서, 학부모들에게는 쉼터이자 장터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교사들에게는 가장 보람되고 소중했던 시간으로, 학부모들에게는 가장 고마웠고 감사했던 시간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김봉섭

 

 

■ 출판사 리뷰

 

세계 곳곳에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다. 낯선 외국에서 잠깐의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그곳에 터를 잡고 사는 이들도 있다. 얼굴만 한국인이지 국적과 마인드는 현지화된 재외동포들도 있다. 그런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바로 언어다.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의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낯선 이국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스스로를 ‘21세기 독립군’이라 부른다. 타국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친 그들의 헌신은 그만한 평가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다.

글로벌 시대라는 오늘날, 한국인들이 세계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 근저를 들여다보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적 궤적이 보인다. 세계 각지의 한인 커뮤니티마다 고단한 생업을 영위하면서도 민족 정체성을 기르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이들이 있었다. 외국 땅에서 그냥 내버려두면 언어와 문화를 잊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게 될까 두려웠던 그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었다. 한글학교 역시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크게 6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에서는 한글학교의 우리말·문화·역사교육이 이제 혈통과 국적, 민족과 인종의 경계를 넘어 세계로 벋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제2부 ‘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에서는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강한 소명 의식으로 한글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는 교사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제3부 ‘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한글학교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과 함께 한글학교의 미래지향 가치와 그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4부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에서는 브라질 이민 1세 최공필, 프랑스 입양인 디디에, 네덜란드인 하멜과 박연, 입양인단체 아리랑 등의 감동적인 사연을 읽을 수 있다. 제5부 ‘세계의 표정과 한글학교의 정서적 풍경’은 현실의 어려움과 역경을 자신만의 뚝심과 노하우로 풀어나가고 있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6부 ‘가르치며 배우며 깨달으며’에서는 한글학교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관심사를 소개한다.

이른바 한류―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 패션 등 한국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된 일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자생적으로 한글학교를 일구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꿋꿋이 지켜온 이들의 피땀이 그 밑거름이 되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책 속으로

 

지구촌 한글학교는 우리 한인 재외동포 사회가 스스로 만든 학교입니다. 스스로 생겨난 한글학교! 스스로 생겨났다고 해서, 무슨 마술처럼 펑! 하고 벼락같이 뚝딱 생겨났다는 말이 아닙니다. 어떠한 지시가 있거나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진 학교가 아니라, 내 자식들을 정체성 없는 유령처럼 키우고 싶지 않다는 의식을 가진 이들이 힘을 모아 만든 학교입니다.

비록 몸은 모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나 마음과 정신은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게 하려고 한인 이민자들이 자기 지역에 만든 학교입니다. 한인 이민자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마다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그 지역에 맞게 서툴지만 만들어낸, 또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는, 자생적 교육기관입니다.

그러다 보니 세련되지 못한 면도 있고, 그러다 보니 주먹구구식도 있고, 그러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살아보니 뿌리를 잊고서는 유령처럼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체득하였습니다. 그 어떤 난관에도 이 학교들을 지키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익혀서 우리 동포 자녀들에게 정신적 재산을 물려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해서 아이들이 우리가 떠나온 모국 대한민국과 아름답게 손잡고 살아가는 글로벌 코리안이 되도록 한글학교가 키워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살아가는, 전 세계에도 훌륭한 세계시민으로서 따뜻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기르고 싶다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한글학교가 뛰고 있습니다.

―김수진(미국 뉴욕), 「It’s NOT Columbus Day, It’s Indigenous People’s Day」(66~67쪽)

 

나를 비롯하여 몇몇의 선생님들은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이곳에 와서 살기에, 가르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가끔은 우리 학생들과 힘든 대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은 영어로 말을 하고 선생님은 한국말로 대답을 한다. 특별수업이 있는 날에는 귀국반(한국으로 돌아가는 반)과 문화반(캐나다 현지 외국인반)이 함께 수업을 하기도 한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고,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기에, 그렇게 합동 수업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자기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의 학생들에게 서로 가르쳐주는 활동 방식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한다. 캐나다 학생은 한국인 학생에게 영어로, 한국인 학생은 캐나다 학생에게 한국어로 가르쳐주는 것이다. 문화반 학생들은 캐나다의 짧은 역사 속에 가슴 아픈 원주민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귀국반 학생들은 한국의 드라마, K-POP, 한국음식 이야기로 이어지며 한국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바로 그때 느닷없이 승주가 “아! 나는 한국으로 가기 싫어, 다시 여기로 오고 싶어” 하면서 울먹울먹 외쳐댔다.

승주는 한국에서 우등생이었다. 여기 캐나다로 유학 온 학생 중에도 공부를 매우 잘하는 모범 학생이다. 그런데 돌아가기 싫다고 눈물을 머금고 외친다. 무슨 개인적 사정이 절박한 것일까. 고국으로 향해야 할 승주의 마음에 어떤 그늘이 내린 것일까.

―송성분(캐나다 밴쿠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어」(226~227쪽)

 

아직도 남은 꿈 혹은 소명이라 여기는 것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모국어 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국내를 넘어 재외국민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시를 배웠던 이민 세대를 중심으로 모국어의 향수를 함께 누리는 한편, 인생에 대한 위로와 성찰을 모국어의 정수를 통해 얻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해보는 것입니다. 나아가 젊은 세대의 재외동포는 물론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까지도 다양한 문화 예술적 콘텐츠를 통해 한국어의 최전선 수준이라 할 시를 즐겁고 감동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해보고도 싶습니다. 아마도 가능할 것입니다. 한국어 교육의 최전선, 한글학교가 있으니까요. 성원의 마음을 이렇게 전합니다. 시를 잊지 않아주신 그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재찬, 「시를 잊지 않은 그대에게」(360~3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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