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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남일보] 조용환, <목련 그늘>

by 푸른사상 2022. 7. 12.

 

목련 바라보며 드러내는 '삶의 정경' 펼치다
조용환 시인 제4시집 ‘목련 그늘’ 펴내

전남 나주 출생 조용환 시인이 네번째 시집 ‘목련 그늘’(푸른사상 刊)을 푸른사상 시선 159번째 권으로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하얀 목련꽃을 바라보며 사유하는 삶의 정경을 드러낸다. 특히 하얀 꽃을 피워냈다가 까맣게 저무는 목련의 그늘에서 시인은 삶의 의미를 사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상황에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일상을 힘들게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투와 몸부림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시편들은 일상 속 인간과 문명의 부조화를 꼬집는다.

시인은 ‘모든 문은 굳게 닫혀 있다/나는 그 길목들을 발자국 없이 지나왔다/문틈으로 울음소리가 요란했다’(‘나는 야만인이다’ 전문)거나 ‘천지간에 하얀 꽃빛으로 놀러와/까맣게 저무는 것들을 탓하지 말라’(‘목련 그늘’ 일부), ‘너는 아느냐,/거리의 구석마다 메마른 잎새는 부스러져 쌓이고/미지의 나그네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가는데//불꽃같은 몸부림의 노래를//너는 좋으냐, 스티로폼 밟는 소리가’(‘스티로폼 서정’ 일부)라고 읊는다.

시인은 서두에서 “이제 말을 버릴 때가 됐는데 마지막 말을 얻지 못했다 여전한 죄의 무렵”이라고 밝혔다. 그 마지막 말을 찾아 떠난 시인의 고투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명철 교수(문학평론가·광운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의 주된 심상으로 시적 주체 자신에 대한 도저한 부정을 바탕으로 한, 세계에 대한 전면적 쇄신을 향한 자기 존재의 기투(企投)로서 신생의 세계를 향한 시적 정동(情動)”이라며 “시인에게 중요한 것은 신생과 갱신 그 자체가 아니라, 신생과 갱신에 이르는 매 순간의 경이로운 ‘과정’의 신비”라고 평했다.

이번 시집은 ‘경계 인간’을 비롯해 ‘마스크 인간’, ‘초록 아가’ 등 제3부로 구성, 분주한 일상 틈틈이 창작한 54편의 시작품이 수록됐다.

조용환 시인은 1998년 계간 ‘시와사람’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시집 ‘뿌리 깊은 몸’, ‘숲으로 돌아가는 마네킹’, ‘냉장고 속의 풀밭’ 등을 출간했다.

 

광남일보, "목련 바라보며 드러내는 '삶의 정경' 펼치다", 고선주 기자, 2022.7.12

링크 : http://gwangnam.co.kr/article.php?aid=16575534704217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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