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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전북도민일보] 김응혁, <비상>

by 푸른사상 2022. 4. 7.

 

김응혁 시인 시선집 ‘비상’…지역을 향한 애정과 고향에 서린 추억을 담은 시편들

김응혁 시인의 시선집 ‘비상(푸른사상·1만5,000원)’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을 읊은 원로의 눈이 담겼다.

 시인은 그동안 발표한 작품집에서 추리고 최근에 쓴 것을 모아 한 눈에 일별할 수 있도록 책을 엮었는데, 그 안에는 지역을 향한 애정과 고향에 서린 아름다운 추억, 고향 땅에서 벌어진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찾아낸 선조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에 시골 선배의 아내로 일곱이나 되는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눈까지 멀었던 할머니, 일곱 형제의 장남으로 어린 동생들을 위해 피를 말렸던 아버지의 얼룩진 삶, 만장이 지나간 자리에서 유품을 태웠던 아픔까지. 가문의 역사를 넘어 민족의 애환까지 담아내는 시집은 깊은 감동을 준다.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으며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점과 가족사(족보)를 올바르게 복원하기 위한 작업을 40여 년에 걸쳐 한 점 등이 그의 시작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을 터. 시인은 명절날 아들 딸 가족들이 거실에서 함께 뒤엉켜 잠이 든 양을 보고, 씨족의 유적 복원과 씨족사 정리에 힘을 모아준 일가분을 생각하며,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제자들, 그리고 함께 어울려 살았던 이웃들을 곱씹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엄벙덤벙 먼 길을 돌아온 오늘, 뒤돌아보지 않고 편안히 청명동 선산에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간 간간이 써놓은 것을 옹알이의 습성처럼 되뇌어본다. 생활의 하수와 치사한 인정을 가린 운해가 한결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김 시인은 완주 삼례 출신으로 전주 신동아학원, 익산 남성학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1960년대 대학 시절부터 습작 활동을 해왔으며, 그동안 시집으로 ‘빈들’, ‘덩어리 웃음’, 산문집으로 ‘저 아침의 소리는’, ‘풍탁소리 들으러 왔다가’ 등을 냈다. 현재 통천김씨종친회장으로 종회 일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김응혁 시인 시선집 ‘비상’…지역을 향한 애정과 고향에 서린 추억을 담은 시편들", 김미진 기자, 2022.4.6

링크 :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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