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불교신문] 김옥성,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

by 푸른사상 2022. 3. 28.

 

생태주의 사유로 불교시학 조명

 

환경 전문가들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태계의 위기를 지적한다. 자연과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에코이즘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 현대시와 생태시학’의 연구자이자 시인인 김옥성 단국대 국문과 교수는 이를 화두로 삼아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열기 위해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을 최근 펴냈다.

저자는 연기론과 윤회론 등으로 대표되는 불교사상은 가장 생태주의적인 종교로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하며 한국인의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 시인들은 불교의 순환과 영원성, 생태주의적인 요소를 수용하고 시로 형상화함으로써 창조적인 상상력을 펼쳐왔다고 봤다.

때문에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불교적 시학, 불교 생태시학, 선적 미학 등의 개념을 고찰한다. 여기에 만해스님의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조지훈의 생명과 사랑의 시론까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생태주의적인 사유와 상상을 바탕으로 불교적 시학을 전개해온 시인들의 문학론을 조명한다. 종교문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종교사상, 즉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불교에 구속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전개되는 현대 미학으로서의 불교적 시학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리고 한국 현대시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양상과 그 의미를 밝혀내고 있어 의미가 깊다. 저자는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에 내재하는 불교적 사유를 건져내고 우리 불교 시문학사에 논의될 때, 그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지고 깊이 있는 사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 "생태주의 사유로 불교시학 조명", 허정철 기자, 2022.3.25

링크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05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