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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교수신문] 박찬일, <정당화의 철학>

by 푸른사상 2022. 3. 25.

 

정당화의 철학

박찬일 지음 | 푸른사상 | 440쪽

 

19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니체는 『비극의 탄생』(1872)을 통해 바흐-베토벤-바그너로 이어지는 독일 음악의 탄생에 관해 얘기한다. 바그너의 음악극에 매료되었던 니체가 그와 교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관심사는 그리스 문화와 그리스 비극이었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비극의 본질과 부활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며, 그리스 비극 정신이야말로 진실한 문화 창조의 원천임을 역설했다. 미적 자유로서의 정당화 예술은 ‘올림포스 신들로 하여금 인간의 삶을 살게 하면서 인간의 삶을 정당화한다’는 격률에서 확인되듯, 정당화의 예술에서 정당화의 철학으로 전진했던 니체 철학을 박찬일 교수의 저서 『정당화의 철학』에서 심도 있게 탐구하였다.

니체는 근대인이 예술을 수용하는 감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그에 대한 해답으로 바그너의 음악을 신호탄으로 한 그리스 비극의 부활을 내세운다. 특히 비극의 몰락은 소크라테스-알렉산드리아 문화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여 이성 중심적 사고와 학문주의의 병폐를 제시했다. 이러한 전통에 반대하며 디오니소스적 도취 예술과 아폴론적 꿈 예술 조화를 통해서만 삶의 가치가 긍정될 수 있다는 것이 비극의 탄생이 니체의 요지이다. 나아가 니체 철학에서 전개되는 본질 철학의 와해 및 주체 철학의 해체, 기독교 형이상학 비판, 영원회귀 사상 등의 단초를 담고 있다. 인생은 예술로만 정당화된다는 니체의 심오하고도 깊은 사유의 철학을 탐독함으로써 우리 인간 삶을 이해한다.

 

교수신문, "정당화의 철학", 김재호 기자, 2022.3.25

링크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8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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