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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새전북신문] 김응혁, <비상>

by 푸른사상 2022. 3. 18.

 

넓은 창공을 수놓는 철새들의 비상을 노래하다

'비상(지은이 김응혁, 출판 푸른사상)'은 완주 삼례 출신인 시인은 지역을 향한 애정과 고향에 서린 아름다운 추억, 고향 땅에서 벌어진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찾아낸 선조들의 흔적을 노래한다. 가문의 역사를 넘어 민족의 애환까지 담아내는 이 시집은 깊은 감동을 주는 시선집이다. 그의 시에는 삶과 문학의 ‘시원(始原)’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찾기 위한 우직한 발걸음을 통해 시인은 생의 근원을 파악하게 되고, 역사와 현실의 이면을 엿보게 되며, 나아가 시의 길까지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일이 역사와 현실, 문학의 길과 맥이 닿아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의 시세계는 역사적 비극과 현실적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섭리에 바탕을 둔 낙천성의 융화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역사적 시련으로 오늘날 소족으로 남은 현실에서 일념으로 복원한 유지(遺址) 관리와 씨족사 정리에 후손들이 합심하기를 기대한다. 엄벙덤벙 먼 길을 돌아온 오늘, 뒤돌아보지 않고 편안히 청명동 선산에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동안 간간이 써놓은 것을 옹알이의 습성처럼 되뇌어본다. 생활의 하수와 치사한 인정을 가린 운해(雲海)가 한결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새전북신문, "넓은 창공을 수놓는 철새들의 비상을 노래하다", 이종근 기자, 2022.3.17

링크 :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73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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