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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글로벌E] 김영식, <민들레 우주 센터>

by 푸른사상 2021. 12. 3.

 

[2021 우수출판콘텐츠] 《민들레 우주 센터》···김영식 시인의 동식물 친구와 하나 되는 시

김영식 지음 | 푸른사상 | 13,900원

 


   골목이 되는 법

   골목은
   어떻게 해야 골목이 되는지 알고 있다

   길모퉁이, 껌딱지 같은 구멍가게 펼쳐 놓고
   늙은 감나무 한 그루 공터에 세워 놓고
   빈집 마당엔 채송화 몇 송이 그려 놓고
   고양이 울음소린 담장 위에 얹어 놓고

   골목은
   어떻게 해야 옛날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

 

푸른사상에서 김영식 시인의 《민들레 우주 센터》가 출간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다.

시인은 이 동시집에서 자연 속의 수많은 동식물 친구와 하나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표제작인 「민들레 우주 센터」에서는 수많은 민들레솜털이 바람에 날려 하늘로 떠오르는 강변의 풍경을 우주센터로 그려낸다. 동시를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솜털비행접시를 타고 저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 같은 동시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여름만 되면 출몰해서 웽웽거리며 잠도 못 자게 만드는 모기 UFO떼도 등장한다. 부엌이 떠나갈 듯 콧김을 내뿜으며 씩씩거리는 가스레인지 위 주전자를 성난 코뿔소라고 노래한 동시도 재미있다. 베어 문 사과 속에 들어 있던 애벌레 집을 발견하곤 벌레가 엄마를 찾도록 화단에 사과를 놓아 둔 이야기는 우리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시인은 경북 포항(구룡포)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자랐다. 2007년 〈동양일보〉 〈강원일보〉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2013년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동시 「조각이불」로 금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숟가락 사원》, 산문집으로 《부록에 관한 세 가지 옴니버스》가 있다.

 

글로벌E, "[2021 우수출판콘텐츠] 《민들레 우주 센터》···김영식 시인의 동식물 친구와 하나 되는 시", 이서라 기자, 2021.12.2

링크 : http://www.globa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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