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 간행도서

송명희 산문집, <트렌드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by 푸른사상 2021. 10. 12.

 

분류--문학(산문)

 

트렌드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송명희 지음|푸른사상 산문선 40|147×217×21 mm|320쪽

16,500원|ISBN 979-11-308-1827-6 03810 | 2021.9.30

 

 

■ 도서 소개

 

인문주의자의 눈으로 바라본 지금, 여기의 트렌드

 

송명희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의 에세이집 『트렌드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가 <푸른사상 산문선 40>으로 출간되었다. 지금, 여기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로서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사회를 전망하고, 정치 사회적 · 문화적 이슈에 반영된 트렌드를 인문주의자의 눈으로 읽어내고 미래지향적으로 전망한 에세이집이다.

 

 

■ 작가 소개

 

송명희

1980년 『현대문학』으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경대학교 교수,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소장,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회장, 한국언어문학교육학회 회장, 해운대포럼 회장, 달맞이언덕축제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타자의 서사학』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 『페미니즘 비평』 『인문학자 노년을 성찰하다』,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미주 지역 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 등이 선정되었으며, 50여 권의 저서와 시집 『우리는 서로에게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카프카를 읽는 아침』이 있다. 한국비평문학상(1994), 봉생문화상(1998), 부경대학교 학술상(2002), 신곡문학상 대상(2013), 펜문학상(2019, 평론부문) 등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예술치료학회 창립회장, 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이다.

 

 

■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코로나 사회를 성찰하다

사람이 보고 싶고, 놀이가 간절하고, 축제가 그립다 / 코로나 블루, 코로나 뉴 월드 / 사회적 거리 두기 / 포스트코로나 사회를 생각하며 / 우리의 일상을 폭력적으로 바꾼 자는 누구인가

 

제2부 미디어는 메시지다

집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 양준일 신드롬, 그리고 타나토스에 사로잡힌 정치 / 신화의 귀환과 이야기의 힘 / 숲속의 미니멀 라이프 / 이효리 신드롬 /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 / 수다 떠는 사회 / 요리 잘하는 남자 / 어머니의 집밥이 그리운 사람들 / 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 / 슈퍼맨은 돌아오지 않았다

 

제3부 일과 놀이의 균형을 찾다

번아웃 신드롬과 과로사회 / 위험사회를 넘어서 / 가짜가 판을 친다 / 나는 논다! 고로 존재한다! / 강남 집값과 구별 짓기 / 새해는 부동산 블루로부터의 탈출을 / 확진자 아니면 확찐자세요? / 자살은 정치적인 문제다 / 계획적 진부화는 인간관계마저 황폐화시킨다 / 태풍을 기다리는 마음 / 꽃들의 반란

 

제4부 공정은 위기에 처해 있다

엄마 찬스와 공정사회 / 그는 아직도 소년에게 사죄하지 않는다 / 소설 쓰시네요 / 일본의 역사적 건망증 /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 / 사진은 힘이 세다 / 그는 아세안으로 가라고 말했다 / 고려인,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주

 

제5부 외로움도 관리해주나요

<82년생 김지영>, 과연 젠더 이슈인가 / 트랜스젠더 논란 / 누가 설리를 죽였는가 /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 결혼제도의 종말 /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사회 / 성 평등사회로 가기 위한 아킬레스건 ‘미투’ / 외로움도 관리해주나요 /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 안티에이징인가 웰에이징인가 / 따로 또 함께 - 코하우징

 

 

■ 출판사 리뷰

 

물밀듯이 쏟아지는 매체와 미디어, 콘텐츠로 가득한 요즘, 세상은 눈에 띄게 하루하루 변화하고 있다. 지금, 여기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평론가인 송명희 교수는 현실 문제를 직시하며 정치사회적 쟁점과 사회문화적 트렌드를 분석하여 인문주의자의 눈으로 그 의미를 읽고, 미래를 전망한다. 코로나로 인해 변해가는 사회, 미디어에 반영된 메시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인문학자로서 통찰한 글들을 이 에세이집에 실었다. 세상사의 흐름을 진단하며 그때그때의 사고와 감정을 솔직하게 술회한 이 글들은 저자의 존재와 사유에 대한 흔적이기도 하다.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는 팬데믹(pandemic) 상태에 이르렀고, 일상이 마비됐다. 공연예술, 전시예술 등 여러 문화 활동이 중단됐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이른바 ‘언택트’ 사회가 도래하는 등 전례 없는 시대에 사람들은 적응해 가고 있다. 일상을 폭력적으로 바꾼 전염병의 위험 속에서 코로나19가 바꾸어버린 세상을 예리하게 분석한 저자는 코로나 이후의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한다. 아울러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미디어와 매체에 반영된 우리 사회의 사회문화적 트렌드의 흐름도 파악한다.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인 번아웃, 위험사회, 가짜뉴스, 부동산 문제, 젠더 갈등, 기후와 환경문제 등을 화두로 삼아 저자는 우리 사회의 건전성에 대해 성찰하고 대안 사회적 미래를 진단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사회, 무역전쟁, 남북정상회담, 청년실업 등을 쟁점으로, 공정하고 행복한 사회를 향한 고민과 정치사회적 문제들에 관한 논의들을 담아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오늘날, 인문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한 흔적들을 이 에세이집에서 읽을 수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문학평론가와 국문학자로서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문학평론과 논문을 쓰면서 늘 글쓰기에 한계를 느꼈던 이유는 대상 작품에 의존한 글을 써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몇 년 전부터 현실 문제를 바로 다루는 문화비평적 또는 사회비평적 글을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now)’ 살아가고 있는 ‘여기(here)’의 현실적 이슈를 다루는 글쓰기가 과거의 문학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보다 더욱 나의 취향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잡담처럼 말하고 흘려보냈거나 또는 혼자서 잠시 스치고 말았을 생각들을 한 편의 글로 완성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문학평론이나 논문 쓰기와는 다른 차원의 기쁨이며, 글을 쓰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살아간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적는 일일 것이다. 현실적 이슈들을 다룬 이 글들은 내가 어떤 사고와 감정을 갖고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사유하며 살았는지 나의 존재와 사유에 대한 흔적이 될 것이다.

매달 한 편씩의 글을 한 수필 월간지에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라는 타이틀로 연재해온 지 4년째다. 글을 연재하는 동안 나는 그달 그달의 정치사회적 쟁점과 문화적 트렌드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살피고 생각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예민한 촉각을 갖고 그렇게 했는데, 이 또한 나이 들어가면서 자칫 세상사에 둔감해질 수도 있는 나의 사회의식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에세이집에 실린 글들은 대체로 지금 여기의 현재를 살아가는 실존적 존재로서 정치사회적 이슈들이나 TV나 영화에 반영된 트렌드를 분석하여 그 의미를 읽어내고, 미래지향적 전망을 예측해보려는 태도를 갖고 썼다.

 

 

■ 작품 속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놀이가 중단된 2020년은 놀이적 본능을 가진 인간 존재를 부정하며, 우리의 일상을 숨 막히게 한다. 코로나 블루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도 바로 놀이를 즐길 수 없는 일상생활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개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부터 공동체의 축제와 공연예술, 그리고 전시예술, 즉 다양한 문화 활동마저도 올 스톱시켜버리고 말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든 ‘생활 속 거리 두기’든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하에 존재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물론이며, 놀이적 인간, 축제하는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억압하고, 다만 질병으로부터의 안전만을 추구하도록 일상생활을 규제하고 있다. 물론 병에 걸려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목표가 되지 않을 수 없을 터이지만……. 모든 즐거움을 차단당한 채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살아남는 것, 즉 최소한의 생존만으로 정녕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14~15쪽)

 

인간은 대부분 태어날 때 생물학적 여성 또는 남성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때로 자신이 태어난 생물학적 성과 자신이 생각하는 정신적인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즉 생물학적으로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성정체성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존재한다. 자신의 생물학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 정체성이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고 부른다.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모두가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우리 사회의 트랜스젠더 논란을 불러일으킨 육군 변 하사의 경우나 숙명여대 법학과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지원자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정신적인 성 정체성에 부합하는 여성의 몸으로 바꾸었고, 법적으로도 완벽하게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경우에 해당된다. (254쪽)

 

이제 우리 사회는 사회적으로 외로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혼족, 혼밥, 혼집, 혼술, 독거노인, 고독사는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퇴니스(Ferdinand Tonnies)는 전통사회에서는 운명공동체가 지배했으나 산업사회가 되면서 이익공동체가 압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운명공동체와 이익공동체 모두 붕괴 위기에 처했다. 특히 노인들은 평생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강제적으로 퇴직하게 되면서 이익공동체로부터의 소외뿐만 아니라 이혼과 졸혼이 증가하는 사회현상에서 보듯이 운명공동체로부터도 소외되고 있다. (300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