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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간행도서

정해성 외,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by 푸른사상 2021. 8. 20.

 

분류--문학(산문)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정해성 외 지음|138×188×12mm|208쪽

15,500원|ISBN 979-11-308-1809-2 03810 | 2021.8.11

 

 

■ 도서 소개

 

음악이 개인과 사회의 번민과 갈등 속에서 ‘마술’과 같이 스며들기를

 

음악에 대한 사유를 모은 산문집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추억을 되살리는 흥얼거림, 고달픈 삶에 위로가 되는 노래, 소통과 유대 등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음악까지, 음악을 즐기는 이유만큼이나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노래와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 저자 소개

 

정해성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체 연구 방법의 이론과 실제』 『장치와 치장』 『매혹의 문화, 유혹의 인간』 『감동과 공감』 등의 저서가 있다.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문예비평론 등의 과목을 강의했고, 현재 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조규남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방송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98년 수필로 등단, 10년 후 소설로 등단하고 활동,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를 쓴다. 시집 『연두는 모른다』와 소설집 『핑거로즈』가 있다.

 

조연향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계간지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에 『김소월 백석 민속성 연구』, 시집으로 『제 1초소 새들 날아가다』 『오목눈숲새 이야기』 『토네이토 딸기』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와 육군사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최명숙

산 높고 골 깊은 산골마을, 언제나 그립고 가 앉고 싶은 그곳,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정학과 유아교육을 전공하여 12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불혹의 나이에 꿈을 꾸던 문학을 공부하여, 동화작가와 소설가가 되었다. 가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노년문학 연구와 창작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21세기에 만난 한국 노년소설 연구』 『문학콘텐츠 읽기와 쓰기』 『문학과 글』, 산문집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이 있다.

 

한봉숙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무역학 및 교육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인으로 푸른사상을 설립하여 문학, 역사, 문화,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펴내고 있다. 문학 잡지 계간 『푸른사상』의 발행인이다. 함께 쓴 책으로 『꽃 진 자리 어버이 사랑』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등이 있다.

 

엄혜자

어려서부터 글 읽기를 좋아해서 활자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저서로 수필집 『소중한 인연』, 문학비평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등이 있다. 문학박사이자 <책읽는 마을> 대표로서,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제자들과 책을 읽는 일이다. 훌륭한 제자 양성을 인생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

 

오영미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명동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소설을 쓰려고 황순원 선생님이 계시는 경희대에 진학했으나 장터 약장수의 아크로바틱 쇼나 무대예술에 대한 관심 때문에 희곡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으로 석사, 박사를 마쳤다. 현재는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 TV 드라마 쓰기를 가르치고, 한국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희곡작품집으로 『탈마을의 신화』가 있고, 저서로는 『한국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희곡의 이해와 감상』 『문학과 만난 영화』 『오영미의 영화 보기 좋은 날』 등이 있다.

 

이신자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2012년 계간지 『서시』에 소설을 발표하였다.

 

장현숙

포항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하다 서울로 이주하였다. 내 문학적 토양은 경주에서의 추억에서 비롯된 듯. 이화여고 시절에는 음악 듣기와 그림 전시회를 즐겼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황순원 선생님을 만났다. 현재 가천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여전히 유유자적 여행하기를 좋아하고 발밤발밤 걸어 자유를 지향하고 있다. 탈일상을 꿈꾸면서. 저서로 『황순원문학연구』, 편저로 『황순원 다시 읽기』 『한국 소설의 얼굴』(18권) 등이 있다.

 

박혜경

대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서울로 와서 성장했다. 문학을 좋아해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가천대학교 국문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오정희 문학 연구』, 공저로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김유정과의 산책』 등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 문인들에게 노래를 묻다

 

정해성│

           개인적 ‘사운드 오브 뮤직’

           사회적 ‘사운드 오브 뮤직’

조규남│

           노래가 뜨겁다

           조영남의 클래식

조연향│

           잊혀진 계절

           노래와 울음 사이

최명숙│

           우리 가족 애창곡, <홍하의 골짜기>

           쇼팽의 <이별의 곡>과 넝쿨장미

           대책 없는 모험심과 엉뚱함의 끝에

한봉숙│

           후쿠오카에서 부른 <안동역에서>

           노래 따라 흘러온 세월

엄혜자│

           첫사랑을 선물한 <Famous blue raincoat>

           천상의 노래 바탁송

오영미│

           못생긴 가수에 대한 추억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았다

이신자│

           왕자와 광대

           오랜만의 덕질

장현숙│

           눈부시게 찬란했던 내 청춘의 <광화문 연가>

           시인이 흥얼거리던 <봄날은 간다>

박혜경│

           마음엔 온통 봄

           하지만 제가 당신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죠

 

 

■ 출판사 리뷰

 

이웃나라 역사서에까지 ‘음주가무’를 즐긴다고 소문이 나 있었던 사람들, 혼자 있을 때는 가사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리고, 여럿이 모이면 떼창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담긴 노래가 있고, 사연이 있는 멜로디가 있다. 10명의 여성들이 그러한 음악에 대한 각자의 소회를 다채롭게 풀어놓았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이 부르던 노래를 떠올리며 남은 자들은 살아갈 힘을 새로이 얻는다. 치기와 시행착오로 점철되었던 어린 시절도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면 눈부시게 빛난다. 노래는 추억이 되고, 노래 따라 흘러온 세월은 더욱 아름답다. 또한 위로와 화합이 필요한 자리에서 음악이 수행하는 역할은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까지 음악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트로트에서부터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음악은 힘이 세다. 시대가 노래를 소환하고, 노래가 시대를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종교와 철학이 부재하는 현대 사회이다. 종교의 영성을 통해 회개와 성찰, 소망을 갖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철학적 사유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던 태도 역시 소멸되었다. 성찰 없는 세대들이 전망 없는 시대를 살아간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그래서 활력 없는 삶을 살아가다 우리는 문득 원인 모를 갈증을 느낀다. 갈증은 보이지 않는 실재를 갈망하고, 갈망의 지향점은 예술이고 음악이다.

음악은 삶과 죽음을 사유한다. 또한 사라져버린 먹빛 같은 추억에서 오묘한 빛줄기를 소생시킨다. 아무리 짙은 어둠이라 할지라도, 실낱같은 빛줄기는 어둠을 이긴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꿈꾼다. 우리는 음악이란 풍부한 내연을 지닌 외연 속에서 빛의 인도를 받아 ‘자기 앞의 생’의 소중함을, 타인과 세상의 가치로움을 긍정한다. (중략)

작곡가 돈 베지그(Don Besig, 1936~ )가 작사/작곡한 <내 마음에 음악 있네(As long as I have Music)>에는 평화롭고 소박한 선율 속에 본인이 생각한 ‘음악’에 대한 관점이 기술되어 있다. “세상이 날 멀리하여 갈 곳이 없고, 춥고 가난하고, 고독에 시달린다 할지라도 음악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는” 것이다. “난 가진 것 전혀 없는 가난뱅이지만, 내 맘속에 음악이 있기에 내 인생은 밝고 행복하다”고 그는 고백한다. “외로워 흐느낄 때도, 용기를 잃어갈 때에도 영원한 친구인 음악이 날 위로해주기에 난 꿈을 꾸고 노래할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부를 때마다 선율 속에 진심을 싣게 하는 노래이다. 음악은 누군가의 삶에 전경이 되기도 하고,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전부이든 부분이든 음악은 각자의 삶에 있어 나름의 위안을 주기도 하고, 삶을 지탱해주기도 한다.

모차르트는 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갈등과 대립, 전쟁을 사라지게 하는 ‘음악’의 이상을 펼친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영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임진각에서 북/남의 예술가들의 합주가 울려 퍼졌다. 불안한 세상에서 미완의 존재인 우리 모두가 음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그리고 그 음악이 개인과 사회의 번민과 갈등 속에서 ‘마술’과 같이 스며들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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