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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뉴스1] 문창재,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by 푸른사상 2021. 6. 25.

 

[신간] 민간인 사망자가 군인의 5배…한국전쟁의 미스터리

국민보도연맹과 국민방위군 사건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군인보다 민간인이 훨씬 많이 죽은 전쟁이었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민간인 사망자가 군인 전사자의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한국전쟁 공식 전사자는 국군과 유엔군을 합쳐 17만5000여명이다. 그런데 민간인 사망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언론인인 저자는 이 사실에 주목해 '대한민국의 주홍글자'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대량학살 당했던 실상을 파헤쳤다.

그에 따르면 전쟁 중 민간인 희생자 가운데 국민보도연맹 가입자, 인공에 협조한 부역자라는 이유로 국가권력에 의하여 학살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돼 훈련소 이동 중 또는 교육 중 굶어 죽거나 병사, 또는 동사한 사람들이다.

국민보도연맹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전후해 정부가 좌익인사를 관리한다며 그들을 교화, 전향시킨다는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자 보도연맹 가입원들은 무차별적인 즉결처분 대상이 됐다.

저자는 "보도연맹 가입자 대다수는 몰라서, 속아서, 강제로, 또는 권유를 받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가입하지 않으면 좋지 않다'는 으름장에 겁을 먹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도 많아서 양민 학살이라 불렸다"고 설명했다.  

국민방위군은 정부가 전쟁 중 징집한 청년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급과 훈련도 없이 끌려다녔고 결국 상당수가 굶주림과 추위, 질병으로 사망했다. 거액의 예산은 군 수뇌부부터 하급 장교까지 그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쓰였다.

저자는 또 파죽지세로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사흘을 머뭇거리고 뜬금없이 국군이 해주를 점령했다는 오보가 퍼져나가는가 하면, 누구보다 빨리 피란을 떠난 정부가 서울을 사수하겠다는 방송을 내보내고 처음 참전한 미군 사단장이 어처구니없이 포로가 되는 등 한국전쟁의 의문점도 두루 살폈다.

◇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문창재 지음/ 푸른사상/ 2만2000원

 

뉴스1, "[신간] 민간인 사망자가 군인의 5배…한국전쟁의 미스터리", 양은하 기자, 2021.6.24

링크 : https://www.news1.kr/articles/?434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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