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자연·부모님…일상을 노래하다
김정원 시인 시집 ‘아득한 집’ 펴내
담양 출신 김정원 시인이 시집 ‘아득한 집’(푸른 사상)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에는 고향과 자연 풍경, 부모님 등 일상의 소재들을 노래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비’, ‘겨울호수’, ‘딱따구리’, ‘명옥헌’, ‘잃어버린 숲’, ‘어머니’ 등 고향을 배경으로 써내려간 시들이 대부분이다.
“살갑게 웃는 민들레, 토끼풀, 제비꽃, 할미꽃, 냉이꽃은 온 누리에 향기를 내뿜어 겨울잠에서 벌과 나비를 깨운다. 꿩들이 대놓고 사랑을 부르는 산기슭. 까치 부부는 떡갈나무 우듬지에 신방을 차리고 부지런히 새끼를 기른다.”
시인의 말은 영산강이 대숲을 에돌아 흐르고 맑고 푸른 자연이 펼쳐진 담양의 산수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삶은 한편의 수묵화처럼 잔잔하다.
“객지에서 서럽고 쓸쓸하고 고단하여/ 달이라도 쳐다보고 싶을 때 달려가/ 건너고 싶은 강이 있고/ 오르고 싶은 산이 있고/ 걷고 싶은 들길이 있고/ 등목하고 싶은 우물이 있는 집”
표제시 ‘아득한 집’은 시인의 내면에 숨 쉬는 고향의 집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그림처럼 풀어낸 옛집은 아련한 향수와 함께 역설적으로 오늘의 각박한 세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고향에 대한 의식은 자연의 순환과 함께 이상향으로 수렴된다.
김준태 시인은 “디지털 세계가 아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그리고 사람들의 심성이 물레방아처럼 순서대로 차례대로 돌고 도는 곳이 저 아날로그의 고향”이라고 평한다.
한편 김정원 시인은 2006년 ‘애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등 7권의 시집과 동시집 ‘꽃길’을 펴냈다.
광주일보, "고향·자연·부모님…일상을 노래하다", 박성천 기자, 2021.5.26
링크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62197700072132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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