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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간행도서

박소현 에세이, <미치다 열광하다>

by 푸른사상 2021. 5. 14.

 

분류--산문(에세이)

 

미치다 열광하다

 

박소현 지음|147×217×16 mm|288쪽|18,000원

ISBN 979-11-308-1788-0 03810 | 2021.5.17

 

 

■ 도서 소개

 

미치도록 빠져드는, 열광하는 삶을 위하여

 

박소현(전 중랑아트센터 관장)의 열정적인 에세이집 『미치다 열광하다』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와 한국에서 공공문화예술 영역의 발전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저자는 독자들에게 문화예술의 가치와 향유의 기쁨을 일깨워준다.

 

 

■ 저자 소개

 

박소현

강원도 영월 출생.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학부·석사·박사 수료 후 퐁피두센터 앞 화랑가의 본인 명의 건물에서 8년간 갤러리 ‘Galerie Christine Park’을 운영하였다. 귀국하여 공공영역의 문화예술 현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으며, 중랑아트센터(서울중랑구립미술관) 관장과 서울시립대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문화예술정책 관련 공공적인 일을 하고 있다.

20년간의 프랑스 생활 동안 전문적 영역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 (galeriechristinepark@gmail.com)

 

 

■ 목차

 

책머리에

 

1 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아서 / 유년의 기억 / 살다 보니 이런 일도 / 세상에 스치는 모든 것들

 

2 영월에서 파리까지

파리로 간 촌닭 / 유학생 천태만상 / 나의 유학생활 / 터닝포인트

 

3 예술을 통해 서로를 보다

비단 속곳과 한국문화 / 도대체 예술이 뭐기에 / 시대를 넘어선 감수성 / 캔버스에서 얻은 치유

 

4 일상 속의 감동

사랑과 예술의 귀일점 / 상처와 치유 / 여행, 새로운 시작을 위해 / 다시 출발점에서

 

5 만남과 인연

현대미술의 거장 클로드 비알라 / 갤러리스트의 롤모델 드니즈 르네 / 추상화의 아버지 피에르 술라주 / 프랑스에서 만난 한국 화가들

 

6 나의 경험 나의 비전

그래도 예술 속에서 살다 / 어공과 늘공 사이 / 이대로 괜찮은가요? / 글로벌화의 길

 

독자에게

 

 

■ 추천의 글

 

 

나는 20년 넘게 크리스틴 박(박소현)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파리에서 제 학생이었으며, 그 이후로 예술 및 문화에 대한 연구와 헌신을 계속해왔습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한국에서의 ‘문화적 정치적 삶’에 대한 자신의 개념을 제안합니다. 한 나라의 정치적 삶에는 문화 자체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이때 ‘문화’란 사회학적 의미와 미학적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단어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지닌 나라는 역사에 뿌리를 둔 문화예술정책을 마련해야 하고 미래와 세계화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한국의 강점을 만들며, 앞으로도 만들 것입니다.

크리스틴 박은 삶과 경력, 특히 한국과 프랑스 등지에서의 헌신을 통해 우리에게 한국인의 예술, 문화 및 감수성을 일깨워줍니다. 그녀의 경험은 지식과 실천, 교육과 나눔으로써 자신의 과거와 세계에 열려 있는 문화에 대한 희망을 쌓아갑니다. 크리스틴 박은 인류 간 문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입니다. 선별된 문화정책은 한 국가와 모든 시민을 고양시킵니다.

- 프랑수아 술라주(François Soulages, 철학자. 파리8대학 미학과 교수)

 

 

■ 출판사 리뷰

 

문화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고상한 취미가 아니다. 우리가 옷과 화장으로 자신을 가꾸면서 스스로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각자의 미적 감수성을 고양하는 문화예술의 한 가지 행위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이미 예술의 한가운데에 살고 있는 것이다.

박소현은 문화강국 프랑스의 파리에서 한국인 여성으로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귀국한 후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와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문화예술인이다. 예술이 곧 삶이자, 삶이 곧 예술인 그녀는 미치도록 열광적인 자신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풀어놓는다.

강원도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갤러리스트로 활동하고, 귀국하여 문화예술정책 관련 일을 하기까지, 예술을 향한 저자의 열정은 남달랐다. 밤늦은 시간까지 화실에서 입시 준비를 하던 고교 시절도, 말도 통하지 않는 파리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는 유학 시절도 그녀의 내면을 더 단단하게 채워주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이었던 파리 생활, 처음에는 유학생으로서, 이후에는 갤러리스트로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어, 그녀를 더욱 찬란히 빛내주고 있다.

현재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문화예술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공공의 영역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술이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반의 영역에서 두루 접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힘이라는 것을 그녀는 항상 강조한다. 무한한 흥과 끼, 감수성을 지닌 우리 한국인들의 활약이 점점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오늘날, 그녀의 선견지명이 맞아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도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그녀의 열정은 오늘도 식지 않았다. 작가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말한다. 미치도록 빠져드는, 열광하는 삶이 되기를!

 

 

■ 책머리에 중에서

 

나는 내 인생을 미치도록 열정적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쉰 살까지의 내 삶은 사적인 부분들을 제하고 셋으로 나누어진다. 강원도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파리로 유학한 뒤 거기서 내 이름으로 된 갤러리를 운영하였으며, 조국에 돌아와서는 공공문화예술 영역에서 공적인 일을 하고 있다. ‘강원도 촌닭’이 근대 문화예술의 본향이자 세계의 예술수도인 파리의 갤러리스트로 활약하다가 바야흐로 문화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에서 ‘공공의 꿈’을 펼치고 있는 삶.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그것이었노라 감히 말한다.(중략)

이 책을 통해 나는 약 20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중심으로 유학 이전의 어린 시절부터 귀국 후의 공공활동까지 포함하여 예술 속에서 미치고 열광해왔던 나의 삶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였다. 나는 술라주, 비알라 등 세계 현대미술의 교과서에 나올 작가들이나 드니즈 르네 같은 전설적인 갤러리스트는 물론 신성희, 백영수, 김창열, 김병기 등 한국 근대미술 작가들과 교감하는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에서 때로는 이러한 대가들과의 인연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때로는 기존 비평에서 포착하지 못한 부분까지 주목하며 작품의 본질에 접근하고, 때로는 정책적 포부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 책은 나의 경험을 토대로 한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50대의 눈으로 보면, 요즘 세상은 각박해져서 어릴 적 느꼈던 정서나 향수는 점점 아득한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 20~30대는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뭔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희망을 품고 달리던 그 시절의 우리와 달리 매사에 부정적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년들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살아온 아줌마도 있구나 하며 조금 더 용기를 내주면 좋겠고, 중년들은 이렇게 당신과 똑같이 평범한 시골 여자가 모든 걸 다 던지고 예술 하나를 찾아 바꾸고 만들고자 뛰는 모습에 주목해주면 좋겠다.

 

 

■ 책 속으로

 

나는 5년 전 약 20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프랑스로 떠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약 25년. 사반세기의 그 시간 동안,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그저 막막한 예술이라는 세계 속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살아왔다. 예술기획 혹은 예술경영 등, 작가로서 직접 창작하는 길을 떠나 그저 예술과 함께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그 어렴풋한 세상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 세상을 꿈꾸며 나는 참 많은 세월을 서울에서 파리로, 혹은 다른 여러 나라들로 떠돌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세상은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바로 내가 서 있는 이곳임을 알게 되었다. (14쪽)

 

현대미술의 거장인 비알라 선생님과 소통이 원활해지자, 나는 자신감이 넘쳐흘러서 프랑스에서 내로라하는 거장들과 거침없이 접촉했다. 알친스키(Alchinsky), 자오 우키(Zao Wou-ki), 자크 빌레글레(Jacques Villegle), 피터 클라센(Peter Klasen)…….

드디어 프랑스 현대미술의 아버지쯤 되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표작가인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까지 섭외하기에 이르렀다. 추상화가인 그는 블랙이라는 색상이 가지고 있는 우울하고 무거움을 가장 세련되고, 프랑스다운 색상으로 만들어 프랑스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225쪽)

 

우리는 미래를 알 수는 없어도 그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추구하고 달려가는 인간들이다.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마치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희망을 품고 오늘을 산다. 그 결과가 오늘의 모습 그대로일지도 모르고, 어떤 모습의 내일이 될지 알 수도 없지만,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내일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어떤 모습일지 알 수는 없으나, 그 어떤 미래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기를 바란다. 미치도록 빠져드는, 열광하는 삶이 되기를!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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