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저자 옌훠(彦火, 1948~ )는 본명은 판야오밍(潘耀明)이고 다른 필명으로 아이훠(艾火)가 있다. 푸젠(福建)성 난안(南安)현 출신으로 10세에 홍콩으로 이주하였다. 산문 창작과 당대 중국 작가와 작품을 연구하는 데 전념하였고, 1994년 베이징 제6회 ‘해협정(海峽情)’ 원고공모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산문, 수필 10여 종을 출판하였는데 산문, 수필에는 『생명, 끝없는 흐름(生命, 不盡的長流)』, 『이끼-옌훠 산문선(苔綠-彦火散文選)』, 『물고기 화석의 도장(魚化石的印記)』 등이 있고 문학평론집에는 『당대중국작가의 풍격과 면모(當代中國作家風貌)』와 그 속편이 있다. 현재 홍콩작가연합회 회장과 『명보월간(明報月刊)』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역자 박재우(朴宰雨)는 서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대학 중문연구소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과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 특수법인 한국문학번역원 이사, 중국사회과학원 계간지 『當代韓國』 편집인, 한국대만홍콩해외화문연구회 회장, 한중문학비교연구회 회장, 한중문화포럼 조직위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현대 한인제재소설의 통시적 고찰』, 『韓國的中國現代文學硏究通論』(중문), 『韓國魯迅硏究論文集』(중문, 공저), 『일제시기중국현대문학수용사 1, 2, 3』(공저) 등 20여 종이 있고, 논문으로 『중국현대작가의 한인 항일투쟁에 대한 반영과 묘사』 등 50여 편이 있다. 역서로 『만사형통』(모옌, 톄닝 등 저, 공역), 『애정삼부곡』(바진), 『안계계절의 비가』(마오둔), 『중국현대소설유파사』(옌자옌) 등 10여 종이 있다.
역자 김윤진(金倫辰)은 고려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보인대 신문방송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 중어중문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으며, 문학을 비롯한 번역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중국출판 콘텐츠의 한국 내 번역과 수용 연구」와 「通過網絡小說察看飜譯問題-以可愛淘小說爲中心」, 「文學韓流和飜譯」, 「韓少功的散文隨筆《山南水北》和 孔枝泳的散文隨筆《孔枝泳的智異山幸福學校》比較硏究」, 「長篇隨筆和小說的界限-以韓少功的《山南水北》爲中心」 등이 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어얼구나 강의 오른쪽』, 『역도태』, 『즐거운 인생 1·2』, 『산남수북』, 『소설사마천』, 『친구』 등이 있으며, 공저로 『베이징 이야기』, 저서로 『황제의 꿈 베이징』이 있다.
* 추천의 말
사텐(沙田)의 디이청(第一城) 아파트 구역과 비타오화위앤(碧桃花園) 아파트 구역이 마주보고 있는 청먼(城門)의 강변공원에는 불꽃같이 붉은 부겐빌레아가 한 무리 활짝 피어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하였다. 리위앤(瀝源) 공원에서 출발하여 자동차가 다니는 청먼강 다리를 가로질러 맞은편 강변에 이를 때까지 뛰었다. 뛰면서 눈길에 닿는 것은 모두 온몸에 타오르는 불덩어리를 걸치고 있는 것 같은 새빨간 부겐빌레아였다. 더욱이 몽롱하게 떨어지는 봄비 때문에 부겐빌레아는 더욱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였다. 부겐빌레아는 마치 진홍색 원피스를 입은 스페인 여인 같았고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바람을 따라 춤추는 것 같았다. 부겐빌레아는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기분을 고조시켰다.
부겐빌레아는 마치 용기 있게 사랑할 줄 알고, 동시에 과감하게 증오할 줄 아는 여인 같다. 제멋대로이며 온몸에서 원시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부겐빌레아는 생기 넘치는 시대를 노래하는 한 편의 시이며 그 시의 행간에는 시대의 격동과 광풍 같은 아름다운 전설이 출렁거리고 있다. 부겐빌레아는 “담장을 넘는 붉은 살구나무”처럼 한 뙈기 땅에 감금당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울타리를 벗어나 높은 담장을 뛰어넘어 한들거리는 자신의 자태를 인간세상에 드러내려 하는 것 같다. 부겐빌레아, 그녀는 분명 나쁜 여자는 아니고, 단지 용감하게 세상으로 뛰쳐나오려는 로라일 뿐이다.
부겐빌레아의 향기로운 흔적은 곳곳에 있다. 중국 푸젠 사람들이 저우푸(州府)라고 부르는 필리핀의 한 산 정상에는 중국인의 외딴 널판지 집 혹은 필리핀 사람의 높이 엮어 세운 집들이 있는데, 이곳에는 모두 부겐빌레아가 한두 그루 심어져 있다. 부겐빌레아는 중국인 집이든 가난한 사람의 집이든 상관하지 않고 번화하게, 찬란하게 피어난다.
- 「눈부시게 새빨간 부겐빌레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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