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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간행도서

월미각의 만두 - 홍콩문학선집 1: 소설

by 푸른사상 2013. 1. 22.

 


 

리비화ㅣ푸른사상ㅣ2012년 08월 25일

 


*저자소개

 

저자 리비화(李碧華)는 본명은 리바이(李白)로 홍콩 문단의 매우 저명한 여성 작가이다. 광둥 사람이다. 할아버지가 매우 부유하셔서 어려서 할아버지의 옛날식 저택에서 생활했다. 어린 시절에 접한 수많은 고대 이야기가 리비화 창작의 소재와 영감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사랑했으며, 학생시절에 「행복한 가정(幸福家庭)」, 「중국학생주보(中國學生周報)」 등에 투고를 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신비주의 정책을 써서 대중 앞에 모습을 내밀지 않고 사진도 공개하지 않으며 개인사에 대한 일도 밝히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하는 데 뛰어나다. 또한 인간 개인의 감정을 역사적이고 사회적이며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요소와 결합시켜 표현하는 데 매우 탁월하다. 그녀는 지금까지 억지로 무엇인가를 쓰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든 장면이나 인물, 내용 등이 영감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쓰여진다고 말한 바 있다. 1976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기자, 영화와 방송 편집자,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맹물(白開水)」, 「폭죽 불꽃놀이(爆竹烟花)」, 「패왕별희(?王別姬)」, 「청홍조백」, 「연지구」, 「청사(靑蛇)」 등의 작품이 있다.

역자 김태성(金泰成)은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타이완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 대표, 계간 「시평(詩評)」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노신의 마지막 10년」, 「굶주린 여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목욕하는 여인들」,「딩씨 마을의 꿈」, 「핸드폰」, 「눈에 보이는 귀신」, 「나와 아버지」 등 8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역자 김순진(金順珍)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신대학교 중국지역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 현대소설과 대만소설 및 여성문제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박사논문 「장애령 소설 연구 - 여성주의 시각으로 본 몸.권력.서사를 중심으로」가 있으며, 「《丁莊夢》 속에 담긴 은폐된 정치 우언」, 「장아이링 후기 작품의 특성」, 「기억과 환상: 타이완 외성인 2세 작가의 타이완 상상」 등의 논문이 있다. 역서로는 「경성지련」(장아이링), 「첫번째 향로」(장아이링), 「복사꽃 피는 날들」(거페이), 「만사형통」(모옌, 톄닝 등저, 공역) 등이 있다.

 

 

* 추천의 말

 

 

오늘 것은 최상품이에요. 특별히 골라온 것으로 모두 2, 3개월 된 첫 태아에요. 첫 태아가 영양이 제일 좋아요. 산모도 젊고 건강하고, 진찰했는데 병도 없었어요.” 그녀가 웃으며, “모두 남아래요. 그리고 리 부인, 이것은 특별한 선물이에요, 5개월 되었어요.”

징징은 생쥐더미 속에 있는 고양이같은 물건을 보고는 두 눈을 반짝였다. “훌륭해요! 빨리 다져서 만두를 빚어주어요!”

두세 달 동안 자란 태아는 선홍색으로 투명하다. 가장 좋은 최상품은 보양과 보혈이 되며 미백 효과가 있고 병을 없애주며 반점을 없애줘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징징의 4, 50세 된 피부가 하루하루 팽팽해지고 빛나고 매끄러워졌다. 이미 지나가버린 청춘과 매력이 돌아왔다.

- 월미각의 만두중에서


*목차

 

책을 내면서

류이창(劉以), 김태성 역│아니, 다시는 헤어질 수 없어! 不,不能再分開了!
타오란(陶然), 김태성 역│바다의 백성들 海的子民
뤄구이샹(羅貴祥), 김태성 역│밤참을 좋아하는 둘째 형과 야광시계 愛吃宵夜的二哥和夜光表
중샤오양(鍾曉陽), 김순진 역│아름다운 밤 良宵
우수셴(伍淑賢), 김순진 역│아버지 父親
시시(西西), 김태성 역│페이투진 회란기 肥土鎭灰記
예쓰(也斯), 김순진 역│탈식민 시대의 음식과 사랑 後殖民食物與愛情
리비화(李碧華), 김순진 역│월미각의 만두 月媚閣的餃子
왕푸(王璞), 김순진 역│화제 話題
한리주(韓麗珠), 김순진 역│평온한 짐승 寧靜的獸
셰사오홍(謝曉虹), 김순진 역│머리 頭
쿤난(崑南), 김태성 역│정색도망경 情色度亡經

해제│회귀 전후 소설의 자기 탐색

* 도서소개

리비화, 류이창, 뤄구이샹, 타오란, 예쓰, 시시, 중샤오양 ……

홍콩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가 12인의 대표작을 만나다

홍콩은 중화권 가운데 특이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지역이다. 주지하다시피 일제의 침략 가운데 사회주의 혁명의 길을 통해 건립된 중국과 달리 홍콩은 그와 전혀 다른 길을 통해 현대화를 넘어 포스트모던한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이다. 제도나 문화적인 면에서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거의 전면적으로 서구화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 속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홍콩은 중국에서 파견한 장관 치하에서 자치를 누리지만 정치민주화의 요구가 높다. 또한 근래 들어 중국이 내부 모순을 갈수록 강하게 드러내는 데 비해 홍콩은 중국의 전반적 민주화에 사명감을 갖고 중국 관방의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러한 특수한 위치를 놓고 볼 때 홍콩문학은 홍콩만의 독자적 역사 속에서 생성되고 변화해 온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대륙문학과의 관계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측면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중국문학과는 달리 그들만의 진로를 통해 독특한 세계를 이루고 있는 홍콩문학은 디아스포라적 아픔과 중간자적인 입장에 대한 자각, 동양과 서양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혼종성을 내면화시키고 있다.

 

홍콩문학선집1 소설편인 ?월미각의 만두?는 열두 작가의 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1980년대 이후 작품들로, 통속적인 작품들이라기보다는 비교적 진지하게 홍콩문학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1980년대 발표된 류이창의 아니, 다시는 헤어질 수 없어!, 타오란의 바다의 백성들, 시시의 페이투진 회란기, 중샤오양의 아름다운 밤, 1990년대 발표된 작품인 뤄구이샹의 밤참을 좋아하는 둘째 형과 야광시계, 리비화의 월미각의 만두, 우수셴의 아버지, 왕푸의 화제, 예쓰의 탈식민 시대의 음식과 사랑을 더불어 쿤난의 정색도망경, 셰샤오홍의 머리, 한리주의 평온한 짐승은 모두 2000년 이후에 발표된 작품이다.

홍콩문학의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난 1980년대부터 동시대의 시선이 담긴 2000년대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엿볼 수 있는 본 도서는 중간자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미약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풍격을 형성해온, 그리고 매우 진지하게 자신들의 현 상태와 미래의 전망을 고민하고 있는 홍콩작가들의 상상력을 맛보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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