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한국문학, 시조, 인문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신웅순 지음|한국문화총서 16|153×224×15 mm|248쪽|22,000원
ISBN 979-11-308-1775-0 93800 | 2021.3.15
■ 도서 소개
역사, 문화와 함께 보는 조선 중후기의 찬란한 시조문학
17~18세기 조선시대에 찬란하게 꽃을 피웠던 시조 문학을 역사와 함께 조명한 신웅순 교수(중부대 명예교수)의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가 푸른사상 <한국문화총서 16>로 출간되었다. 천여 년 동안 맥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문학적 자산인 시조 문학을 통해 당대의 역사와 철학, 사상, 문화 등을 고찰한다.
■ 저자 소개
신웅순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를 졸업하고 공주교대·숭전대를 거쳐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등·중등 교사, 중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중부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한국시조창작원리론』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등 22권, 시조집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 등 6권, 그 외 평론집, 동화집, 수필집 등 9권의 창작집이 있다.
■ 목차
책머리에
안정 「전 나귀 모노라 하니…」
허자 「무극옹이 고쳐앉아…」
강익 「물아 어디를 가느냐…」
박계현 「달 밝은 오례성에…」
이제신 「천지도 당우 적…」
정광천 「설울사 설울시고…」
이정 「청풍을 좋이 여겨…」
박선장 「촌마도 못한 풀이…」
이항복 「철령 높은 봉에…」
이안눌 「천지로 장막 삼고…」
김류 「소상강 긴 대 베어…」
조찬한 「빈천을 팔려 하고…」
홍서봉 「이별하던 날에…」
매창 「이화우 흩날릴 제…」
백수회 「해운대 여읜 날에…」
정충신 「공산이 적막한데…」
신계영 「창오산 해 진 후에…」
구인후 「어전에 실언하고…」
김응하 「십 년 갈은 칼이…」
김광욱 「공명도 잊었노라…」
김육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남선 「죽어 옳은 줄을…」
나위소 「어버이 나하셔날…」
홍익한 「수양산 내린 물이…」
오준 「살아서 먹던 술을…」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선우협 「간밤에 불던 바람…」
임경업 「발산역 기개새는…」
이명한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인조 「내라 그리거니…」
정두경 「금준에 가득한 술을…」
채유후 「다나 쓰나 이 탁주 좋고…」
임유후 「기러기 다 날아드니…」
정태화 「술을 취케 먹고…」
이완 「군산을 삭평턴들…」
강백년 「청춘에 곱던 양자…」
이정환 「풍설 섞어 친 날에…」
송시열 「임이 헤오시매…」
장현 「나니 저 아이를…」
효종 「청석령 지나거냐…」
이휘일 「세상의 버린 몸이…」
허정 「이엉이 다 걷어치니…」
낭원군 「평생에 일이 없어…」
김성최 「술 깨어 일어 앉아…」
박태보 「흉중에 불이 나니…」
김창업 「거문고 술 꽂아놓고…」
윤두서 「옥에 흙이 묻어…」
권섭 「하늘이 뫼를 열어…」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시조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과 전통을 담은 대표적인 시가 문학이다. 간결한 형식 속에 당대의 생활상과 문화, 역사, 사상과 철학이 깃들어 있는 이 장르는 양반부터 평민까지 아울러 향유하던 문학이었다. 선조들의 흔적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문학을 체험함으로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는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의 뒤를 이어 신웅순 교수가 집필한 네 번째 책이다. 이번 저서에는 17, 8세기 조선 중·후기의 찬란한 시조 문학과 당대의 생생한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을 찾아 그 역사적 현장으로 떠난다.
정묘·병자호란 발발, 영창대군의 죽음, 인목대비의 유폐, 인현왕후의 폐서를 비롯하여 서인과 남인, 소북과 대북 사이의 세력 다툼 등 몇 차례 환국이 벌어지며 다사다난했던 조선 중·후기를 이항복, 홍서봉, 김육, 홍익한, 윤선도 등의 굵직한 정치가들이 이끌어갔다. 백사 이항복은 인목대비 폐서인 논의에 휘말려 유배를 떠났다가 생을 마감하였고, 김육은 대동법 실시로 임병란 이후 피폐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김응하, 임경업 같은 무인들은 국난의 시대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러한 굴곡 많은 시대에 시조의 대가 윤선도는 유배문학을 꽃피웠으며, 육가 계통의 시조도 널리 전승되는 등 시조 문학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임병란 이후 절체절명에 빠졌던 순간에도 천여 년 동안 맥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소중하고 위대한 문화유산에 깃들어 있는 선인들의 삶과 덕목을 되돌아봄으로써 우리가 배워야 할 이 시대의 정신이 무엇인지 짚어볼 수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는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의 뒤를 이어 집필한 네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성종 대에까지 시조를, 두 번째는 성종 대에서 임진왜란 이전까지 시조를, 세 번째는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 이전까지의 시조를 대상으로 했다. 이 책는 17, 8세기 조선 중·후기의 시조 문학을 역사, 문화와 함께 조명한 책이다.
이항복, 홍서봉, 김육, 홍익한, 윤선도, 김응하, 임경업, 송시열 같은 굵직한 정치가들이 나와 다사다난했던 조선 중·후기를 이끌어갔다. 이때에 밖으로는 정묘·병자호란, 안으로는 영창대군의 죽음, 인목대비의 유폐, 인현왕후의 폐서 그리고 소북과 대북, 서인과 남인의 세력 다툼 등 몇 차례 환국이 벌어졌다. 이항복은 인목대비 폐서인 논의로 귀양을 가서 졸했고, 주화파 홍서봉은 척화파 김상헌을 청국으로 보내야 했으며, 김육은 대동법으로 임병란 이후의 피폐해졌던 경제를 살려내야 했던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삼학사인 홍익한은 청나라로 끌려가 심양에서 죽임을 당했고, 김응하, 임경업 같은 무인들은 나라의 대의명분과 자존심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대유학자 송시열은 정적으로 인해 희생되었던 시기이도 했다.
이런 와중에 시조의 대가 윤선도는 유배문학의 꽃을 피웠으며 나위소의 강호구가, 이정의 육가 계통의 시조도 이 시대에 살펴볼 만하다. 김성최, 김창업, 권섭 등 귀족 취향의 경화사족도 이즈음에 등장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선인들이 당시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본다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임병란 이후 격랑의 파고를 헤쳐왔던 선인들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중략)
시조는 천여 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소중하고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볼 수 있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문학이기도 한 교양서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의 일독을 권한다.
■ 책 속으로
광해군 5년(1613) 7월 광해군은 영창대군을 폐서인, 강화도로 유배시켰다. 광해군 6년(1614)에는 이이첨이 강화부사 정항에게 영창대군 살해 지령을 내렸다. 처음에는 굶기다가 막판에 방에 불을 지폈다. 영창대군은 “어마마마, 어마마마” 하고 부르다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9세였다. 『인조실록』에는 광해군의 밀명을 받은 별장 이정표가 음식물에 잿물을 넣어 죽였다는 기록도 있다.
인목대비의 친정아버지 김제남도 사사되었고, 아들 영창대군도 살해되었다. 이제 남은 이는 인목대비였다. 1614년 인목대비의 폐서인 논의가 있었다. 백사 이항복(李恒福)은 이를 극력 반대했으나 삭탈 관직되었고, 결국 인목대비는 폐위되었다. 1618년 이항복은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60세의 노구를 끌고 유배길에 올랐다. 길을 떠날 때 돌아오지 못할 것을 헤아려 이항복은 가족들에게 염습할 제구를 가지고 뒤따르게 했다. (43쪽)
김육(金堉)은 인조 효종 때의 문신이며 실학자이다. 자는 백후, 호는 잠곡이며 본관은 청풍이다. 김식의 고손자이다. 김식은 기묘사화 때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했던 기묘팔현의 한 사람이다. 성혼과 이이에게 수학했고 김상용, 김상헌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그는 왜란과 호란의 초유의 국난 시기를 살았던 인물이다. 급박했던 전후 복구에 가장 영향력을 발휘했던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광해군 1년(1609)에 청종사오현소(請從祀五賢疏,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등 5인을 문묘에 향사할 것을 건의하는 소)가 문제가 되어 문과 응시 자격을 박탈당했다. 정인홍 등 대북파가 득세하던 시기였다. 그는 1613년 성균관을 떠나 경기도 가평 잠곡 청덕동에 은거했다. 거기에서 10여 년 주경야독하며 농촌의 피폐한 생활상을 직접 목격했다.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초당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없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그는 남들처럼 강호자연의 안빈낙도를 노래하지 않았다. 국가 경영의 원대한 꿈을 노래했다. 이웃에 사는 친구에게 술이 익거든 나를 불러달라 청했다. 초당에 꽃이 피면 나도 자네를 부르겠다는 것이다. 함께 걱정 없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평생 민생을 위해 일한 그였기에 이 시조는 더욱 애착이 간다. (104쪽)
「어부사시사」는 고산 윤선도가 65세 되던 효종 2년(1651) 가을 보길도 부용동에서 지었다. 춘하추동 각 10수, 도합 40수로 된 연시조이다. 작품 발문에는 강호에서 가어옹이 되어 표연히 세속을 버리고 살아가는 경지를 읊었다고 되어 있다.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농암 이현보와 퇴계 이황이 탄상한 것은 음향이 상응하지 않고 어의가 갖춰지지 않아 비좁고 자유롭지 못한 흠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말로 그 뜻을 넓혀 철마다 10수로 하고 여기에 음률을 맞추어 자연에서 마음껏 노니는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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