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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간행도서

찰스 디킨스, <종소리>

by 푸른사상 2021. 3. 15.

 

분류--문학(소설), 영미소설

 

종소리

 

찰스 디킨스 지음|맹문재·여국현 옮김|세계문학전집 4|146×210×16 mm|282쪽

16,500원|ISBN 979-11-308-1774-3 03840 | 2021.3.15.

 

 

■ 도서 소개

 

인간과 역사의 발전을 추구하는 소설

 

세계적인 소설가로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의 『종소리』(맹문재·여국현 옮김)가 푸른사상의 <세계문학전집 4>로 출간되었다. 19세기 영국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다룬 중편소설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이 소설에서 찰스 디킨스는 역사의 발전에 대한 희망과 가난한 사람들 간의 유대를 강력히 추구하며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무한다.

 

 

■ 저자 소개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찰스 존 허팸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부친을 따라 여러 곳을 이사 다니다가 1822년 런던에 정착한다. 아홉 살에 학업을 시작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단하고, 열다섯 살에 법률사무소의 사환이 된다. 1833년 첫 단편소설인 「포플러 산책길에서의 만찬」을 『올드 먼슬리 매거진』에 게재한 뒤 잡지들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보즈의 스케치』와 『피크위크 문서』를 출간한 1836년 캐서린 호가스(Catherine Hogarth)와 결혼한다.

1837년 『올리버 트위스트』를 시작으로 『니콜라스 니클비』 『옛 골동품 가게』를 잇달아 연재한다. 1842년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뒤 『미국 여행 노트』를 발표한다. 1843년 『마틴 처즐위트의 생애와 모험』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출간한다. 1847년 불우한 여성들을 위한 쉼터인 ‘우라니아의 집’을 설립한 뒤 10년 동안 운영한다. 1849년 『데이비드 카퍼필드』 『어려운 시절』을 출간한다. 1857년 여배우 엘렌 넬리 터난(Ellen Nelly Ternan)을 만난다. 1857년 『리틀 도릿』, 1859년 『두 도시 이야기』 연재에 이어 1861년 『위대한 유산』을 출간한다. 1865년 장편소설 『우리 서로의 친구』를 완성한다.

1870년 6월 9일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쓰던 중 심장마비로 타계한다. 향년 58세.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안장되었다.

 

 

■ 옮긴이 소개

 

맹문재

고려대 국문학 박사. 번역서 『포유동물』 및 공역 『시론』 『크리스마스 캐럴』, 평론집 『만인보의 시학』 『시와 정치』, 시집 『책이 무거운 이유』 『사북 골목에서』 등. 현재 안양대 교수.

 

여국현

중앙대 영문학 박사. 번역서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및 공역 『하이퍼텍스트 2.0』 『시론』 『크리스마스 캐럴』, 시집 『새벽에 깨어』 등. 현재 중앙대, 방송대 강사.

 

 

■ 목차

 

제1장 첫 번째 15분

제2장 두 번째 15분

제3장 세 번째 15분

제4장 마지막 15분

 

■ 원문

■ 작품 해설

■ 역자 후기

■ 작가 연보

 

 

■ 출판사 리뷰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의 인기는 시대와 계급을 망라하여 오늘날까지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디킨스는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가난하고 고통받는 빈민 계층들을 수많은 걸작으로 그려내어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이다.

디킨스의 소설이 출간된 당시 영국은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을 겪고 있었다. 중편소설 『종소리』에는 상류계층과 하류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당시 영국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난한 심부름꾼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토비를 비롯해 그의 딸 마거릿, 마거릿의 약혼자인 대장장이 리처드 등은 순박한 인성을 지녔으나 가난으로 고통받는 하층민을 대표한다. 그에 반해 상류계층 인물로 등장하는 똑똑이 의원, 국회의원 바울리 경 등은 몰인정하고 비도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상류계층에 패배적이고 순종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주인공 토비는 유령이 보여주는 미래를 통해 자신의 고립된 생각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공감, 공존을 나누는 인물로 변화한다. 종의 유령과의 여행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 가능성을 깨닫고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빈곤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의 문제임을 직시한 것이다. 디킨스는 하층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번민과 고통을 위로하고 역사 발전의 희망을 촉구하는 타종을 울린다. 디킨스의 『종소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캐럴』의 공통점으로는 유령이 등장한다는 점이나 불평등한 당시 영국의 상황을 비판하면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대중들의 관심과 의식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점,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호소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와 마찬가지로 『종소리』의 토비도 유령과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고립된 생각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공감, 공존, 호혜를 나누는 인물로 변화했다.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캐럴』은 몇 가지 다른 점도 보인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개인의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었다면, 『종소리』에서는 역사는 발전하고 시간은 인간에게 우호적이라는 디킨스의 확고한 낙관주의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는 중산계층의 자본가였던 반면, 『종소리』의 주인공인 토비 벡은 하류계층의 가난한 심부름꾼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스크루지 개인의 주변을 보여주면서 그 자신의 변화를 통해 개인적 차원의 선의를 부각시켰다면, 『종소리』는 상류계층과 하류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당시 영국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회의 빈곤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전체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유령이 스크루지 개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데 그치는 반면, 『종소리』에 등장하는 종의 유령은 역사의 발전에 대한 희망과 믿음, 그리고 사회 구성원, 특히 가난한 사람들 서로 간의 유대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계몽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소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보다 당대의 실제 현실과 연관된 사건과 인물들이 직접적인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소설이 출간되던 당시 영국은 ‘굶주린 40년대(The Hungry Forties)’라 불리던 시기로, 하층계급의 빈곤이 극에 달한 것은 물론이고, ‘차티스트 운동(The Chartist Movement)’, 노동자들의 집회와 폭동에 가까운 데모, 곡물법에 반대하는 농부들의 ‘건초 방화(the rick-burnings)’, 도시 지역의 매춘 심화 등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그에 따른 불만들이 표출되던 때였다. 이러한 빈곤한 사회 상황은 하층계급들에게는 특히 가혹한 삶의 조건을 부과했는데, 이 작품에서 그런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 ‘역자 후기’ 중에서

 

찰스 디킨스의 명작인 『크리스마스 캐럴』에 이어 『종소리』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날만큼은 사람들이, 특히 가난한 노동자들이, 식구들과 난롯가에 모여 앉아 자신이 쓴 소설을 휴식을 취하며 읽기를 희망했다. 산업혁명 이후 국가는 부자가 되는 데 비해 기회를 갖지 못한 하층민들은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었는데, 디킨스는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 것이었다. 거리는 활기로 넘치고 상점마다 화려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을 정도로 디킨스가 살아가던 시대의 런던은 풍요로웠지만, 하층민들은 빈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종소리』에서 묘사되고 있듯이 끼니를 거른 채 일거리를 찾는 사람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끼니 해결이 어려운 사람들, 가난과 무지로 결혼조차 포기하는 사람들, 알코올 중독으로 무너지는 사람들, 사회의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사람들, 심지어 거리에서 몸을 파는 사람들이 그 모습이었다.

디킨스는 하층민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고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 『종소리』에서 “아무리 일을 해도 사람답게 살 수 없을 때, 생활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안에서나 밖에서나 배고픔이 가시지 않을 때, 노동하며 살아가는 삶이 그렇게 시작해서 그렇게 가다가 아무런 기회도 변화도 없이 그렇게 끝장나고 마는 것을 볼 때, 그 신분 높은 사람들에게 가서 말하지요. ‘제발 나 좀 내버려둬요! 내 집은 좀 내버려둬요. 당신이 더 비참하게 하지 않아도 이미 내 집 문은 충분히 비참하니까.”(62~63쪽)라고 발언한 것이 그 모습이다.

 

 

■ 소설 속으로

 

토비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종을 보러 나왔다. 종들은 그의 친구였다. 종소리를 들을 때면 토비는 종들이 있는 곳을 흥미롭게 올려다보며 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쇠공이 종들을 두드려대는지 궁금해했다. 그가 이 종들에 대해 유독 호기심을 갖는 것은 종들이 자신과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종들은 날씨가 궂으나 맑으나 거기 매달려 바람이 불어도 비가 몰아쳐도 묵묵히 수많은 집을 보면서 견디고 있었다. 창을 통해 빛나고 반짝이며 활활 타오르거나 굴뚝 꼭대기로 연기를 폭폭 풍기는 화로 곁으로 다가가지도 않고, 거리의 문과 난간들 사이로 덩치 큰 요리사들에게 끊임없이 건네는 멋진 식사에 끼어들지도 못하면서. 무수한 창가에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사라졌다. 때로는 젊고 명랑한 얼굴들, 때로는 그 반대의 나이 든 우울한 얼굴들. 하지만 사람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혹은 입술이 달싹일 때 그 자신에 대한 친절한 말 한마디라도 하는지 어떤지는 종들과 마찬가지로 토비도 알 수 없었다. 물론 토비는 거리에 하릴없이 서 있을 때 종종 그런 사소한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는 했었다.

(16쪽)

 

“보게, 친구들.” 의원이 말을 이었다. “자네들도 알다시피 궁핍, 그래 ‘쪼들림’에 관한 수많은 얼토당토않은 말들이 있지. 그렇게 말하는 거 맞지, 그렇지? 하! 하! 하! 나는 그걸 좀 깔아뭉개버릴 작정이라네. 굶주림에 관해 마치 유행처럼 번지는 은어들이 있지. 나는 그걸 아주 깔아뭉개 버릴 생각이야. 그게 전부야! 신의 가호가 자네들에게!” 의원은 다시 친구들을 보면서 말했다. “자네들도 시작하는 방법만 알면 이런 부류의 인간들에게서 무엇이라도 그렇게 깔아뭉개버릴 수 있을 거라네”.

총총이는 멕의 손을 잡아 자기 겨드랑이에 꼈다. 물론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자네 딸인가, 응” 의원이 물으면서 멕의 턱을 가볍게 건드렸다.

노동계층의 사람들에게 언제나 친절한 똑똑이 의원! 그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조금도 거만하지 않은! (37쪽)

 

유령이 말했다. “시간의 소리는 인간에게 외친다, 나아가라! 시간은 인간의 발전과 향상을 위해 있는 것이다. 더 나은 가치와, 더 나은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말이다. 시간이 부여하는 지식과 시간이 전해주는 견해 속에서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리하여 시간과 인간이 시작된 바로 그때에 자리 잡는 것, 그것이 시간이 존재하는 이유다. 인간 앞에 놓인 그 길을 알려주려고 어둠과 사악함과 폭력의 시대가 오고 갔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인간들이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어갔다. 시간을 되돌리려거나 묶어두려고 시도하려는 자, 방해하려는 자는 누구나 쳐 죽이고 말 그 힘센 기계를 막으려고 시도하는 이들과 단 한순간이라도 시간을 멈추기 위해 더 격렬하고 더 난폭해지려는 자들이!”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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