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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주매일신문] 최기종, <목포, 에말이요>

by 푸른사상 2021. 1. 25.

 

목포의 정내미 물씬~남도 특유 토속·문화 담아 
최기종 시인, 목포의 역사·민중의식 방언으로 표현

목포의 풍경과 사투리, 먹거리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목포만의 정내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시집이 나와 화제다.

최기종 시인이 ‘목포, 에말이요’ 시집을 펴낸 것. 36여년동안 목포에서 살아온 최기종 시인이 목포를 제재로 삼은 작품들은 박화성의 ‘하수도공사’에서 나타난 역사의식과 민중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목포에 들어와서 6월 항쟁을 겪고, 전교조 문제로 해직돼 거리의 교사로 지내며 1990년대 교육운동, 시민운동을 펼치다 복직됐다.

그러나 학창시절을 목포에서 지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목포는 생소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에드워드 핼릿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을 통해 현재의 문제의 관점하에서 과거를 본다는 데 성립하는 것이며, 역사가의 주 임무는 기록에 있는게 아니라 가치의 재평가에 있다고 말한다.

역사가가 연구하는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라는 관점인데 시인에게도 해당된다. 시문학이 아무리 소외되는 시대라고 할지라도 시인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는데 최기종 시인의 목포 시편들이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목포 사투리로 ‘에말이요’라는 말의 뜻은 ‘내 말좀 들어보라’, ‘여보세요’에 해당하는 방언이다. 작품의 화자는 “처음에는 그 말뜻을 몰라 어리둥절 했다. 왜 말을 싸가지 없게 그 따위로 허느냐고 시비 거는 줄 알았다”고 느끼며 혹여 무엇을 잘못한 건지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에말이요’라는 말이 살가워지면서 아무나 붙잡고 수작을 부리기도 한다고. 저자는 ‘에말이요’란 방언을 연결고리로 삼고 목포 사람들과 함께 남도 특유의 문화와 토속을 시로 표현해냈다.

한편, 최기종 시인은 1956년 전북 부안군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목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등 교직에서 지내다 은퇴 후 현재 남악리에서 거주하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 작품활동을 시작해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매일신문, "목포의 정내미 물씬~남도 특유 토속·문화 담아", 김다이 기자, 2021.1.24

링크 : www.kjdaily.com/read.php3?aid=161147838553661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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