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고향, 목포의 노래
최기종 시집 ‘목포, 에말이요’ 출간
‘목포 사투리로 ‘에말이요∼’란 말이 있지. 그 뜻이 뭔고 허니 내 말 좀 들어보라는 것이야. 처음에는 그 말뜻을 몰라서 어리둥절혔어… ’(‘에말이요~’ 부분)
최기종 시인의 시집 ‘목포, 에말이요’(푸른사상 시선 140)가 출간됐다. 목포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 시집은 남도 특유의 토속적인 방언과 더불어 민중들의 정서, 풍습, 전통 등을 정감있게 담아낸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거점이기도 했던 목포의 역사와 민중의식을 생동감 있는 방언으로 쓴 시편들은 목포 문학의 지형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36년간 목포에서 살아온 시인은 교직을 은퇴하고도 목포를 떠나지 못하고 산다.
“내 고향 당봉리가 그리운디도 여그 머무는 까닭은 목포에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사귄 벗들이 수두룩하고 거리거리 골목골목이 산도 바다도 섬들도 시인을 붙들기 때문이란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목포는 시인에게 체화된 그 무엇이 됐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목포를 소재로 하는 시가 별로 없었다며 시인은 “이제라도 목포에서 살아온 세월을 담금하고 간을 쳐서 짭짤한 밥상을” 차린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됐다. ‘온금동’, ‘유달산’, ‘고하도’, ‘목포 여자’ 등 시 제목마다에 목포 사랑이 가득하다.
‘네가 있어서/ 목원동 골목길이 환해지는구나/ 행복동 옛 노래도 다시 뜨는구나/ 목포 바다 거친 파도도 잔잔해지는구나/ 아리랑고개 고개 쉬엄쉬엄 잘도 넘어가는구나/ 유달산도 고하도도 목포대교도 손을 맞잡았구나/ 흰옷 입은 사람들 꼬투리 열고 무럭무럭 피어나는구나’(‘목화’ 전문)
맹문재 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목포라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에말이요’라는 방언은 국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정서와 전통, 풍습도 알 수 있다”며 “화자는 ‘에말이요’라는 방언을 연결고리로 삼고 목포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 출신인 시인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서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목상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은퇴해 현재 남악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가 있다.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있다.
전남매일, "애틋한 고향, 목포의 노래", 이연수 기자, 2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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