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 간행도서

한국현대소설학회, <2019 올해의 문제소설>

by 푸른사상 2019. 1. 31.



2019 올해의 문제소설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153×224×19 mm368

15,900979-11-308-1406-3 03810 | 2019.2.10



■ 도서 소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삶의 가치와 자기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소설들

 

올해의 문제소설은 한국현대소설학회가 매년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들 가운데 선정한 문제작들의 선집이다. 1994년부터 해마다 발간되어 우리 소설이 이룬 성과를 정리하고 당대 문학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기여해왔다. 2019 올해의 문제소설역시 1년 동안 발표된 중·단편 소설 중 한국 소설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성과 문제성을 지닌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 엮은이 소개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 분야를 전공하면서 한국의 현대소설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구학회이다. 이 학술단체는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자료를 발굴·정리하며 연구 결과의 평가를 통해 이론을 정립, 한국 현대소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목차


책머리에:『2019 올해의 문제소설을 발간하며

 

권여선희박한 마음

[작품 해설] 트라우마가 된 여성()만의 삶_이경재

 

김남숙제수

[작품 해설] 버려지지 않기 위해 혼자가 되는 사람들_최성윤

 

김봉곤시절과 기분

[작품 해설] 부드럽고 불가해한_전기화

 

박민정모르그 디오라마

[작품 해설]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펙터클의 폭력과 소설의 윤리_유예현

 

박상영재희

[작품 해설] 항상 나와 함께 있어줘_인아영

 

윤이형마흔셋

[작품 해설] 마흔셋, 진정한 성장을 모색하다_연남경

 

이상우장다름의 집 안에서

[작품 해설] 세계감의 세계관_노태훈

 

이주란넌 쉽게 말했지만

[작품 해설] 넌 쉽게 말했지만, 나에겐 조금도 쉽지 않았던 삶_오은교

 

장류진일의 기쁨과 슬픔

[작품 해설] 상실의 시대_김근호

 

정영수우리들

[작품 해설] 영원히 단수형일 우리들_김건형

 

정지돈Light from Anywhere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작품 해설] 미래는 어디에서 오는가_이수형

 

최진영어느 날(feat. 돌멩이)

[작품 해설] 현대의 묵시록_이만영

 


■ 출판사 리뷰

 

해마다 발간되는 올해의 문제소설은 한국소설의 현재를 가늠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신중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특히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해설을 붙인다는 점에서 여타의 소설 선집과는 구별되며,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즐거움을 보다 폭넓은 계층에게 전파하고 있다.

2019 올해의 문제소설에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열두 편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들은 독자에게 문학이란 무엇이며 현실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여성, 성 소수자,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 세대, 그리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갑질과 폭력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 책머리 중에서  

 

2019년 올해의 문제소설을 펴낸다. 한국현대소설학회가 창립된 직후부터 시작한 일이니, 벌써 사반세기가 흘러갔다. 기껏해야 백 년이 조금 넘는 한국 현대소설의 역사를 염두에 둔다면, 스물몇 권의 앤솔러지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의 흔적이라고 할 것이다. 한국 현대소설을 전공한 수많은 연구자들이 추천하고 논의하고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한국소설의 현재를 가늠하고 미래를 상상하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두꺼운 지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올해도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젊은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201711월부터 201810월까지 여러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과 중편소설들을 읽어나가면서 여러 후보작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학회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추천한 작품을 두고 편집위원회에서는 총 열두 편의 작품을 수록작으로 선정했다.

 

1. 권여선, 희박한 마음, 자음과모음, 2018년 여름호.

2. 김남숙, 제수, 악스트(AXT), 20185·6월호.

3. 김봉곤, 시절과 기분, 21세기문학, 2018년 봄호.

4. 박민정, 모르그 디오라마, 릿터(Littor), 20182·3월호.

5. 박상영, 재희, 자음과모음, 2018년 가을호.

6. 윤이형, 마흔셋, 문학동네, 2018년 여름호.

7. 이상우, 장다름의 집 안에서, 문학과사회, 2018년 여름호.

8.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9.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창작과비평, 2018년 가을호.

10. 정영수, 우리들, 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11. 정지돈, Light from Anywhere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창작과비평, 2018년 여름호.

12. 최진영, 어느 날(feat. 돌멩이), 웹진 비유, 20181월호.

 

앤솔러지에 담긴 열두 편의 소설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상우나 정지돈의 작품은 실험적인 형식과 함께 소설이라는 양식의 존재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런 질문들이 확장되어 재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소설이 재현하고 있는 현실 자체에 대해 묻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삶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작품들은 우리가 늘상 견뎌나가고 있는 삶을 새로운 무늬와 새로운 색채로 담아낸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최진영의 작품을 위시하여, 청년 세대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삶의 문제를 천착하고 있는 이주란과 장류진의 작품, 엄마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딸들의 섬세한 감정과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윤이형의 작품, 그리고 기억이라는 회로를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정영수나 권여선의 작품들이 그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이 앤솔러지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아마 2018년에 이르러 퀴어서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김봉곤, 박상영, 박민정 등의 소설에서 우리는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향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폭력적인 시선을 보냈던 우리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개별 작품들이 지니는 독특성을 한 권의 앤솔러지에 묶어놓고 나면 날카로운 개성들이 무디어지는 느낌이다. 항상 새로운 일들로 지면을 가득 채워놓고 보면 정작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신문과 같이 앤솔러지 또한 그런 속성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모든 작품들이 하나하나 새롭고 특색 있는 작품들이지만 전체로 보면 이미 오래전에 본 듯한 모습이다. 그것은 아마 소설이 그려내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2019 올해의 문제소설에 수록된 열두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한국소설의 주역들이 교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 많은 연구자들이 1990년대를 한국 현대소설사의 새로운 단계로 언급하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30여 년 전이다. 그동안 세상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고 우리는 예전에 상상도 못했던 곳으로 떠밀려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역사의 지층이 균열되어 새로운 단층이 만들어지고 있거나 혹은 이미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이 앤솔러지는 그런 점에서 한국소설의 세대 교체를 넘어서 한국 소설사의 새로운 기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징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책 속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