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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간행도서

최병우, <조선족 소설 연구>

by 푸른사상 2019. 1. 28.




조선족 소설 연구

 

최병우 지음푸른사상 학술총서 46160×232×30 mm(하드커버)496

42,000979-11-308-1401-8 93800 | 2019.1.30



■ 도서 소개


조선족 소설의 대표 작가 15인과 그들의 작품론

 

최병우 교수의 조선족 소설 연구<푸른사상 학술총서 46>으로 출간되었다.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온 조선족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15명과 그들의 작품론을 정리했다. 


 

■ 저자 소개


최병우(崔炳宇)

문학박사.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문학교육학회 회장, 한중인문학회 회장, 한국현대소설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문학교육론(공저, 1988), 한국 근대 일인칭소설 연구(1993), 한국 근대소설의 미적 구조(1997), 한국현대문학의 해석과 지평(1997), 다매체 시대의 한국문학 연구(2003), 리근전 소설 연구(2007), 조선족 소설의 틀과 결(2012), 이산과 이주 그리고 한국 현대소설(2013), 한국 현대문학의 풍경과 주변(2019) 등이 있고, 문집으로 칭다오 내 사랑(2011), 공동수필집으로 우정의 길, 예지의 창(2008), 사계의 전설(2011), 지나고 보니 보이는 꽃(2013) 등이 있다.



■ 목차


책머리에

 

체험의 서사화 김학철론

1. 서론

2. 체험의 서사화와 그 소설사적 의의

3. 체험의 서사화에 따른 소설적 한계

4. 결론

 

역사적 사실의 허구적 변용 리근전론

1. 서론

2. 박천수 일가의 도강과 봉금령

3. 벼농사의 성공과 만주 지역의 벼농사

4. 530일 밤의 폭동과 용정 지역의 5월폭동

5. 해방의 도래와 작중인물의 비현실성

6. 결론

 

개혁개방과 농촌 개혁 리원길론

1. 서론

2. 하방 체험의 소설화와 문혁 비판

3. 농촌 개혁에 관한 시각의 전환

4. 농촌 개혁 과정의 치밀한 형상화

5. 시대적 주제의 소설화가 갖는 한계

 

농촌 개혁과 그 주체 류원무론

1. 서론

2.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기층간부의 형상

3. 문혁의 혼란과 이상 실현을 위한 열정

4. 엄혹한 현실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분투

5. 농촌 개혁 과정에서 전문호 탄생의 의의

6. 결론

 

권위에 대한 비판과 부정 정세봉론

1. 서론

2. 권위 부정

3. 출신성분론 비판

4. 개혁개방 전후의 현실과 이기심

5. 결론정세봉의 작가적 한계

 

문화대혁명의 상흔과 극복 우광훈론

1. 서론

2. 문혁 트라우마와 소설화의 한계

3. 문혁 상흔과 극복의 길

4. 결론

 

시대 변화와 인심의 변화 윤림호론

1. 서론

2. 억압된 정치 상황 속의 감추어진 영웅

3.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

4. 환상을 통한 야생과 인간의 대비

5. 한국 체험의 소설화, 그 한계와 의의

6. 결론

 

비극적 역사의 희화화 박선석론

1. 서론

2. 농민의 삶으로 재현한 중국 현대사의 비극

3. 인물의 성격과 서사 구조의 단순성

4. 결론 

 

조선족 이주사의 소설화 최홍일론

1. 서론

2. 범인(凡人)의 일생을 통한 용정 개척의 역사

3. 용정 역사의 재구와 역사 서술의 과다 개입

4. 눈물 젖은 두만강연작의 서사 특성

5. 눈물 젖은 두만강연작의 역사 재구가 갖는 의의

 

조선족 정체성의 변화 양상 허련순론

1. 서론

2. 모국 체험과 국민정체성 강화

3. 정체성 혼란과 파멸 그리고 구원

4. 정체성 파탄의 대안으로서 사랑

5. 결론

 

사랑과 원초적 생명 의식 리혜선론

1. 서론

2. 본원적 고통으로서의 사랑

3.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

4. 급변하는 사회와 조선족의 일상

5. 결론

 

공동체 와해와 정체성의 위기 박옥남론

1. 서론

2. 기구하고 불우한 인물의 일화

3. 한국과의 교류로 와해되는 조선족 사회

4. 중국 사회의 소수자로서 조선족의 정체성

5. 한국 사회의 주변부를 떠도는 조선족의 삶

6. 결론

 

마을 이야기로 펼친 조선족사 최국철론

1. 최국철 소설의 저변과 연구의 방향

2. 마을 이야기로 펼친 조선족의 역사

3. 소설 구성 방식의 차이와 그 의미

4. 소설 언어의 공식성과 지역성

5. 결론

 

예술혼과 현실 그리고 역사 김혁론

1. 서론

2. 예술에 대한 자긍심과 자본의 그늘

3. 소년의 눈을 통해 본 문혁의 폭력성

4. 반복되는 도시 이주의 비극적 현실

5. 위안부의 기억과 비극적 역사의 극복

6. 결론

 

초국가적 이주에 관한 시각 김금희론

1. 서론

2. 조선족 특수성으로서의 이주 인식

3. 이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그 의미

4.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중국의 조선족은 한반도에서 국경을 넘어 이주를 시작한 이후, 연변조선족자치구와 동북 지방에 집단 거주하면서 오랫동안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해왔다. 중국 현대사의 격랑에 시달리고, 개혁개방과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의 교류라는 새로운 도전 속에서 중국인이자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한 그들의 역사와 정신과 문화를 담아낸 것이 바로 조선족 소설이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조선족 작가들이 무수한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집거지에 모여 살던 조선족들이 관내 또는 한국으로의 이주를 시작하면서 조선족 공동체가 무너지고, 조선어보다 한어 사용이 익숙해지면서 조선어로 창작하는 작가가 줄어들어, 조선족 문단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조선족에 의해 조선어로 창작된 문학이 한국문학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가 하는 논의에 앞서, 조선족 소설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정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병우의 조선족 소설 연구은 조선족 소설에 대한 최초의 학술서로서 그 의의가 가볍지 않다. 이 책에는 조선족 소설을 대표하는 열다섯 명 작가의 작품론이 실려 있다. 항일투쟁의 체험을 소설화함으로써 조선의용대의 역사를 증언한 김학철로부터, 조선족의 범주를 넘어 현대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이주를 제재로 한 소설을 창작한 김금희에 이르기까지, 조선족 소설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펼쳐져 있다.



■ 책머리 중에서   


조선족 소설을 대표하는 열다섯 작가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다. 조선족은 인구 200여만 명으로 중국의 56개 민족 중 13위에 달하는 소수민족이지만, 14억 중국 인구의 0.15%, 소수민족 전체의 1.8%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 유일한 과경민족인 조선족은 집거지인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동북 지방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2007중국조선어규범집을 제정하여 조선족 언어의 맞춤법, 발음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을 규정하고 신문, 방송, 출판 등에서 이를 준수하게 하여 조선족 언어의 통일을 기한 것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다.

조선족 언어와 문화가 독자성을 유지한 데에는 1949년 개교 이후 조선족 언어와 문화의 연구와 보존에 노력하고 이를 연구할 인재를 배출해온 연변대학과 해방 직후 새로운 조선인 문학을 수립하기 위해 건설된 조선족 문인단체들이 모여 1956년 창립한 연변작가협회의 공이 크다. 60년 이상을 조선족 문학의 진전에 기여한 연변작가협회는 현재 소속회원이 766(한족 123명 포함)에 이른다. 이들 중 조선어로 문학 활동을 지속해온 소설분과 76, 시분과 84, 수필분과 96, 아동문학분과 77, 평론분과 47명 등 협회 소속 문인들은 조선족 문학 발전의 선봉이 되어 왔다.

개혁개방과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들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조선족 사회와 문화 전반에 큰 위기가 몰아쳤다. 조선족 인구의 35%70여만 명이 한국으로, 40~50만 명이 관내로 이주해 조선족 공동체가 와해되고, 조선어보다 한어 사용이 편한 조선족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적인 예로 조선어로 창작하는 소설가들이 줄고, 20대 소설가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들 수 있다. 조선어 소설 창작이 줄어드는 현실은 점차 수필과 시에까지 이어져 조선족 문학이 사라질 전조로 이해된다. 연변작가협회나 유관 기관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사회의 중심으로 이동하려는 조선족의 욕망과 모국 한국의 견인력이 상호작용하면서 조선족 사회의 붕괴를 촉진하기에 그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70년이 넘는 동안 조선족 문학은 많은 작가들에 의해 수없이 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여러 차례 출간된 조선족문학선집들은 조선족 문학이 이룬 문학적 성과의 방대함과 높은 수준을 알게 해준다. 조선족 문학은 주로 조선족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김학철, 허련순, 김금희 등 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한국에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다. 조선족 연구자들은 비평문은 조선족 잡지에 발표하지만, 연구논문은 조선어 학술지가 없는 중국의 현실 탓에 한국 학술지에 발표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 같은 발표지면의 한계는 조선족 연구자들이 조선족 문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학자들의 관심 영역에서는 벗어나 있고, 조선족 학자들은 본격적인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족 문학에 관한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십여 년간 조선족 소설 연구를 계속해 몇 권의 책을 상재했다. 그리고 몇 년간의 집중적인 작업 끝에 조선족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론을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조선족 작가들의 작품론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일이 조선족 사회와 한국 학계에서 최초의 일이라는 데 저자 나름의 자부심을 갖는다. 이 책이 향후 조선족 소설 나아가 조선족과 제외한인 문학의 연구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책 속으로  


김학철은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적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요구되는 소설 창작에 한계를 느끼고는 산문 작가로 전향한다. 체험을 직접 기술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상이나 비판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산문은 체험의 서사화에 매우 적절한 장르일 수 있다. 격정시대에 대해 김학철 자신이 발견한 장르적 한계는 소설로서 실패했다는 지적이 가능하지만 항전별곡이나 최후의 분대장과 같은 전기문학 즉 산문에서는 그러한 창작 방법이 장르적 한계로 언급될 수 없다. 김학철이 말년에 소설 창작을 포기하고 산문 창작으로 나아간 것은 체험의 서사화가 가진 소설적 한계를 깨달은 작가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산문으로의 전향은 현실에 대한 치열한 투쟁의지와 비판의식을 가진 투사김학철이 작가로서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장르를 찾아간 것이라 하겠다. 

(39~40)

 

조선족 소설 역시 문혁 이후 문혁의 기억이 소설의 중요한 제재로 사용되었다. 조선족 소설의 경우에도 문혁이라는 비정상적 상황 속에서 겪게 된 고통스러운 기억과 부조리했던 문혁 시기의 현실을 제재로 하여,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별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모함하던 문혁 시기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상실했던 기억을 떠올려 반성하는 소설, 사회주의에 경도되어 고도한 보편성을 추구하던 국가 정책의 오류를 비판한 소설 등이 다수 발표되었다. 또 연변 지역의 조선족들이 경험한 문혁의 특수성을 기억하여 그 문제점을 비판한 것은 문혁 이후 조선족 소설의 중요한 특성이 된다. 

(166~167)

 

‘80세대의 새로운 현실인식과 문학적 감수성은 조선족 문단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문화대혁명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소수의 조선족 작가들은 각기 다른 문학적 세계를 지향하나 선배 작가들이 관심을 집중해온 조선족 농촌 공동체를 떠나서 도시 상상을 기반으로 시장경제로 분출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른 사회의 세속화를 주제로 하고, 꾸준한 문체 실험을 보인다는 일정한 경향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도시에서 성장한 신세대 작가들은 개혁개방으로 변화한 조선족 사회의 제반 문제에 대해 조선족 농촌 공동체에서 성장한 세대들과는 다른 시각을 드러낸다.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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