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이로소이다
이채곤 지음|푸른시인선 015|130×215×8 mm|152쪽|9,500원
ISBN 979-11-308-1389-9 03810 | 2018.11.30
■ 도서 소개
시련의 경험 속에서 피어난 시
이채곤의 신작 시집 『개꿈이로소이다』가 <푸른시인선 1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시란 단순히 정해진 형식에 따른 아름다운 이미지의 나열이 아닌 상투적인 편견을 뛰어넘는 것이라 말한다. 때론 악몽 같은 현실과 그 현실들이 모인 삶을 대하는 시인 자신만의 철학, 그리고 시에 대한 열정이 담긴 시집이다.
■ 시인 소개
이채곤
목포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은 진도이다. 경남 함안초등학교와 함성중학교, 부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신학원 신학과, 목회학과를 졸업하고 전임 교회 목사로 재직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로 기독교문예상을 수상했다. 전 크리스찬문학가협회 회원. 현재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에 거주하며 시를 쓰고 있다.
■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개꿈이로소이다
개꿈이로소이다 1 / 개꿈이로소이다 2 / 개꿈이로소이다 3 / 개꿈이로소이다 4 / 개꿈이로소이다 5 / 개꿈이로소이다 6 / 개꿈이로소이다 7 / 개꿈이로소이다 / 개꿈이로소이다 9 / 개꿈이로소이다 10 / 개꿈이로소이다 11 / 개꿈이로소이다 12 / 개꿈이로소이다 13 / 개꿈이로소이다 14 / 개꿈이로소이다 15 / 개꿈이로소이다 16 / 개꿈이로소이다 17 / 개꿈 1 / 개꿈 2 / 개뼉다구의 기침 / 꿈에서 / 꿈길에
제2부 김삿갓처럼
김삿갓처럼 1 / 김삿갓처럼 2 / 김삿갓처럼 3 / 김삿갓처럼 4 / 김삿갓처럼 5 / 김삿갓처럼 6 / 김삿갓처럼 7 / 김삿갓처럼 8 / 김삿갓처럼 9 / 김삿갓처럼 10
제3부 사랑은
사랑은 / 금잔화 / 내 가슴의 문 / 그대의 창문 / 바람 속에 / 강가에서 / 강물 / 너의 눈동자는 / 바람개비 / 비둘기는 아침에 날고 / 너를 부르는 소리 / 가을 창가에서 / 아침 /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 부활의 아침 / 좀 더 뜨거운 가슴으로 / 여보 비 오네 / 봄비 오시는 / 밤의 노래 / 노고지리 / 장마 / 흐린 밤
제4부 세월
세월 / 비 내리는 여행 / 너희가 알지 못하거늘 / 나그네 길의 세월이 / 보리 강아지 / 안개비 / 흙밭에 맨발로 / 사월 초파일 / 산에서 / 삼월 / 내 원하는 것은 / 까끄라기 / 우리의 눈은 / 변소에서 / 주정뱅이 / 말대가리 간호사 / 기다리면 / 산마을에서 / 성경 말씀에 / 헛것 / 눈물이어라 / 서리꽃 / 칠월 끝쯤에서 / 유월에 아침에 / 창문으로 바라보는 풍경
제5부 영상 바구니
빛으로 잠시 / 흐린 하늘 아래 / 허상 / 혼자서 / 방마다 어둠 / 유방산 / 개꿈이로다 / 그대여 / 구름 / 뜬구름 / 돌 / 돌 1 / 돌 2 / 돌 3 / 돌 4 / 돌 5 / 돌 6 / 돌 7 / 돌 8 / 개꿈이로소이다 / 알 / 순남이 / 나미 / 미자 / 현숙이 / 선희 / 간호사 정숙 씨 / 설거지하는 아내 / 교장선생님 / 캡틴 박 / 김태희 권사
■ 후기
■ 시인의 말 중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학구적인 이론이나 형식에 따른 이미지 구성이 아니다. 시란 고뇌와 고통과 절망의 체험이 언어의 압축으로 되살아나는 표현이다.
시는 분장이나 장식의 형식이 아니다. 시는 영혼의 고뇌이다.
시를 아름답다 말한다. 조금은 웃기는 말이다. 시는 더럽고 추한 육체적 고통과 시련과 수고의 노동을 겪어보지 못한 자들이 말하는 상투적인 편견을 뛰어넘는 것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핀다.’는 사실은 경험해보지 못한 자들의 회자 용어가 아니다. 시련의 경험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실이다.
시를 무슨 이념이니 무슨 사상이니 무슨 주의니 하고 분류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 쓸 것도 없고, 관심 둘 것도 없고, 도무지 상관할 바 아니다. 왜냐하면 시란 곧 삶이기 때문이다.
시란 상상이나 이미지가 아니다. 죽음과도 같은 악몽, 악몽에서 깨어나는 현실, 곧 현실의 그림이요 노래이다.
■ 시집 속으로
개꿈이로소이다 16
― 흐르는 것들
별빛 하나 흐르고
별 하나 혼자서 별빛으로 흐르고
빗줄기 거세게 내리다 잠시 멈춘 사이
검은 구름 떼 지어 흐르고
흰 구름 검은 틈 사이에 흐르고
구름 흐르고 별 흐르고
하늘마저 그저 하늘로 흘러서
흐르고 흘러서 흘러가고
어둠 눈 안에 흘러서
어둠은 물줄기로 흐르고
흐르고 흐르는 소리들
저린 마음 흐르고
홀로 널브러진 사랑
기웃거리며 기웃거리며 흘러가고
덧없이 기리는 구불구불 뚜아리
너를 부르는 목소리 흐르고
헤어진 손 눈물 흐르고
밤에는 더 메마른 젖줄 흐르고
좀 더 뜨거운 가슴으로
사람들로 흘러 모인 바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물을 던진다
수고하여 땀방울을 건진다
땀에 젖은 손
마침내 얻은 것이 없다
오, 끝내는 우리 서로 사랑해야 할
헐벗은 사람들이여
이제 들어서 듣기에 트인 귀
보아서 보기에 열린 눈으로
어깨에 지어진 짐 무거워도
허기진 목구멍이 저려서 아파도
바그다드, 사라예보, 르완다에 넘치는
뼈 녹이는 눈물이며 울음을
좀 더 뜨거운 가슴으로 받자
지금은 필요한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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