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수, <진뫼로 간다>, 새전북신문, 2015.5.11.
고향-부모-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
임실출신의 김도수 시인인 시집 '진뫼로 간다'가 '푸른사상 시선 52'로 출간됐다.
고향과 부모, 어린 시절, 그리고 피붙이처럼 정다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태어나고 자란 공간만이 아니라 어머니이고 아버지이며, 어머니 아버지의 확장이며, 시인에게 내면화된 사랑 그 자체인 진뫼마을, 그곳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한 편 한 편의 시로 빚어졌다. 김도수 시인의 '진뫼로 간다'는 꾸밈없고 진솔한 시어로 삶과 생명의 진실을 노래한다.
시인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배운 데서 더 나아가 진뫼의 ‘할매’에게서도 삶을, 사랑을 배운다. “아가야, 살살 댕기라/땅바닥에 기어댕기는 개미 새끼들/다 밟아 죽일라”. “기어다니는 개미도 피해/땅 골라 밟던 군우실 할매”의 말씀이다.
박남준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그의 마을에는 말매미 소리도, 참깨 한 알도, 파리 한 마리도, 흙 한줌도 마을 지킴이가 되어 살고 있다. 가슴 먹먹하다. 나도 그의 마을에 일 년여 산 적이 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작은어머니가 꽃가마를 타고 떠나던 날 명정을 들고 가며 눈물바람을 하던 날이 있었다. 가난해서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지금은 떠나간 사람들이 살던 마을의 이야기가 한 편, 한 편 시로 다시 살아나서 마을 앞 강물처럼 반짝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은 임실 진뫼마을에서 출생, 2006년 '사람의 깊이'로 작품 활동을 시작,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를 펴낸 바 있다. 퇴근하면 거실에 놓인 부모님 사진 앞에 아내와 자식들이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일과를 끝내고, 팔려버린 고향집을 12년 만에 되찾아 안방에 부모님 영정 사진을 걸어놓고, 취직을 하자마자 돌아가신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통장을 만들어 그 돈으로 부모님이 땀 흘리던 밭두렁에 ‘사랑비’를 세우고 주말마다 막걸리를 올리고, 사라진 고향 강변의 징검다리를 마을 울력으로 다시 놓고, 관공서 표지석으로 끌려간 고향 강변의 ‘허락 바위’를 간절한 민원 편지를 써서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다.
jk7409@hanmail.net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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