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주일보] 맹문재 엮음, <김남주 산문 전집>

by 푸른사상 2015. 4. 3.

모순의 시대 온 몸으로 저항한 김남주 시인

김남주 산문 전집
맹문재 엮음

 


 “문학의 한 갈래로서 시에 대한 저의 생각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제 시의 기반은 삶의 터전이고 노동의 대상인 인간의 대지여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 시의 일차적인 관심은 우리 인간에게 먹고 입고 사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요소들을 마련해주는 농부의 괭이와 낫과 호미이고, 어부의 배와 그물이고, 노동자들의 대패와 망치, 광부들의 다이너마이트 등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분단 시대를 온몸으로 저항하며 치열한 작품 활동을 하다 타계한 김남주(1945∼1994) 시인의 산문을 모은 책이 나왔다. 안양대 국문과 맹문재 교수가 엮은 ‘김남주 산문 전집’은 시인의 치열한 삶과 내밀한 정을 담아낸다.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영문과에서 수학한 김남주는 1974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잿더미’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1972년 반유신 투쟁 신문 ‘함성’을 제작해 유포하는 등 독재에 저항하는 활동을 펼쳤다.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되었으며 1988년 석방되었다. 그러나 자유의 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불행하게도 1988년 암으로 사망한다.

산문집에는 문학과 정치에 대한 에세이는 물론 아내에 가족, 지인들에게 남긴 서신들이 망라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일기, 대담, 강연 원고도 수록돼 있어 김남주의 삶과 문학을 조망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또한 연보와 부록이 첨부돼 김남주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는, 그리고 이후의 시인의 행적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새롭게 발굴된 초기 시 작품 다섯 편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푸른사상·3만8000원〉

광주일보/ 2015.04.03/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27986800547223026&search=김남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