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이해인… 그와의 ‘인연’을 노래하다 |
피천득 선생 7주기… 문학계 추모 열기 |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고 했던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1910.5.29∼2007.5.25·사진)이 타계한 지 7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가 맺었던 인연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피천득 선생이 아사코와의 애틋한 추억을 담은 수필 ‘인연’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들에서 로버트 프로스트, 도산 안창호, 춘원 이광수 등 지인들과의 인연을 노래했듯 이제는 동료와 후배 문인들이 그와의 인연을 하나둘씩 꺼내 보이고 있다.
신간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샘터)는 피천득 선생이 세상을 떠난 이후 조정래 작가, 김남조 시인, 이해인 수녀 등 40여 명의 지인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쓴 글과 시 등을 담고 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박완서 선생과 리영희 선생도 각각 글과 대담의 형식으로 만날 수 있고, 차남인 피수영 씨가 피천득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쓴 편지글도 실렸다. 이들은 피천득 선생이 수필 ‘만년’에서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란다’고 썼던 것처럼 그가 보여줬던 넘치는 사랑과 저마다의 인연을 소개한다.
조 작가는 ‘가신 이의 발자취-‘고아한 문인’으로 살다 가신 피천득 선생 영전에’라는 글에서 “선생님을 뵐 수 있었던 것이 문인이 된 첫 번째 보람이었던 그때부터 오늘까지 선생님은 참으로 청아했고 고결했고 그리고 우아했습니다”라고 선생을 추억했다. 이해인 시인은 ‘5월의 러브레터가 되어 떠나신 선생님께’에서 “좋은 글귀 한 줄, 나뭇잎 한 장, 조가비 하나도 선생님과 나누면 예술이 되었다”며 그의 시 ‘만남’을 읊었다. “그림엽서 모으며 살아왔느니/ 쇼팽 들으며 살아왔느니/ 겨울 기다리며 책 읽으며/ 고독을 길들이며 살아온 나/ 너를 만났다 아, 너를 만났다.”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가 피천득 선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신간 ‘피천득 문학 연구’(푸른 사상)는 피천득 선생의 문학적 부분에 대한 연구를 엮은 것이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여 명의 학자가 선생의 시, 수필, 번역문학 등에 대해 쓴 평론과 연구논문이 실렸다. 사회가 치열하고 복잡해질수록, 단순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피천득의 문학이 ‘해독제’ 같은 역할을 하며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는 평이다.
이명재 중앙대 명예교수는 ‘피천득 수필의 기법적 특성’을 논하며 그의 수필에 대해 “군더더기는 물론이요, 억지나 속됨이 없이 잔잔하고 시원한 여울로 가슴을 적신다”고 했다.
책 출간을 기획한 정정호 중앙대 교수는 “피천득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와 연구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수필에 가려져 그동안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존의 연구자료들도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아 이를 한데 모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천득 선생은 사상이나 표현 기교에는 시대에 따라 변천이 있으나 문학의 본질은 언제나 정(情)이라고 했다”며 “연구 자료들에서는 거창하고 장대한 것이 아닌 작고 사소한 것의 소중한 가치를 중시하는 선생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간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샘터)는 피천득 선생이 세상을 떠난 이후 조정래 작가, 김남조 시인, 이해인 수녀 등 40여 명의 지인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쓴 글과 시 등을 담고 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박완서 선생과 리영희 선생도 각각 글과 대담의 형식으로 만날 수 있고, 차남인 피수영 씨가 피천득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쓴 편지글도 실렸다. 이들은 피천득 선생이 수필 ‘만년’에서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란다’고 썼던 것처럼 그가 보여줬던 넘치는 사랑과 저마다의 인연을 소개한다.
조 작가는 ‘가신 이의 발자취-‘고아한 문인’으로 살다 가신 피천득 선생 영전에’라는 글에서 “선생님을 뵐 수 있었던 것이 문인이 된 첫 번째 보람이었던 그때부터 오늘까지 선생님은 참으로 청아했고 고결했고 그리고 우아했습니다”라고 선생을 추억했다. 이해인 시인은 ‘5월의 러브레터가 되어 떠나신 선생님께’에서 “좋은 글귀 한 줄, 나뭇잎 한 장, 조가비 하나도 선생님과 나누면 예술이 되었다”며 그의 시 ‘만남’을 읊었다. “그림엽서 모으며 살아왔느니/ 쇼팽 들으며 살아왔느니/ 겨울 기다리며 책 읽으며/ 고독을 길들이며 살아온 나/ 너를 만났다 아, 너를 만났다.”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가 피천득 선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신간 ‘피천득 문학 연구’(푸른 사상)는 피천득 선생의 문학적 부분에 대한 연구를 엮은 것이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여 명의 학자가 선생의 시, 수필, 번역문학 등에 대해 쓴 평론과 연구논문이 실렸다. 사회가 치열하고 복잡해질수록, 단순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피천득의 문학이 ‘해독제’ 같은 역할을 하며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는 평이다.
이명재 중앙대 명예교수는 ‘피천득 수필의 기법적 특성’을 논하며 그의 수필에 대해 “군더더기는 물론이요, 억지나 속됨이 없이 잔잔하고 시원한 여울로 가슴을 적신다”고 했다.
책 출간을 기획한 정정호 중앙대 교수는 “피천득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와 연구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수필에 가려져 그동안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존의 연구자료들도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아 이를 한데 모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천득 선생은 사상이나 표현 기교에는 시대에 따라 변천이 있으나 문학의 본질은 언제나 정(情)이라고 했다”며 “연구 자료들에서는 거창하고 장대한 것이 아닌 작고 사소한 것의 소중한 가치를 중시하는 선생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 중앙대 스토리텔링연구소는 대산문화재단 등의 후원을 받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금아 피천득 7주기 기념문학세미나 ‘인연의 이야기들, 이야기의 인연들’을 연다. 조 작가 등 문인과 학자들이 참석해 7주기 추모사와 함께 피천득 선생의 작품을 낭독할 계획이다. 석경징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이 자리에서 피천득 선생의 문학에 대한 새 연구논문 2편을 발표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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