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문재, <기룬 어린 양들>, <충북일보>, 2013.11.13
신간 -기룬 어린 양들,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맹문재(51)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기룬 어린 양들'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전기나 평전과 같은 논픽션 양식을 차용해 전태일 열사 이후 노동하다가 세상을 뜬 노동자들의 삶의 의미를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맹 시인의 시가 일반적인 전기나 평전 양식과 구분되는 것은, 그의 시에서 복원되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주류적인 지배 역사 서술에서 배제되고 추방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전기나 평전은 주로 주류적인 지배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닌 인물에 대한 서술이 주를 이룬다.
결국 역사의 주체를 소수 권력층으로 한정짓고 이 과정에서 정작 대문자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는 공백으로 남게 된다.
맹 시인의 시는 한국 현대사에서 소외되고 추방된, 그러나 신자유주의적 사회 재편의 폭력 속에서 다시 복원되어야 할 인물들의 목소리를 다루고 있다.
추도문이나 유서를 비롯한 하위 주체 스스로의 목소리를 담은 텍스트를 통해 낮은 목소리 그 자체를 발화하도록 한다는 미학적 모색을 보이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맞서 추구해야 할 인간의 가치를 65편의 시에 담았다.
단양 출생인 맹 시인은 고려대 국문과와 동학원을 나왔으며 현재 안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있다.
시론 및 비평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 '지식인 시의 대상애', '현대시의 성숙과 지향', 시집으로는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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