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 문학(소설)
파란 대문
공미숙 지음|푸른사상 소설선 73|145×210×12mm|200쪽
18,500원|ISBN 979-11-308-2339-3 03810 | 2025.11.19
■ 도서 소개
디스토피아적 현상을 통해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탐문하는 소설들
공미숙 작가의 첫 소설집 『파란 대문』이 푸른사상 소설선 73번으로 출간되었다. 폭력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가 내세운 소설의 인물들이 폭력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폭력을 확인시켜준다. 아울러 폭력에 무너지지 않는 인간 가치를 독자와 함께 모색한다.
■ 작가 소개
공미숙
광주에서 태어나 2020년 광주전남작가회의 기관지 『작가』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창작21』 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3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에 선정되었다. 2025년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 예술육성 지원사업 기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 목차
작가의 말
파란 대문
파장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스토커
홀로 남겨진 시간
무풍 에어컨
작품 해설 │ 폭력을 응시하는 서늘한 시선 _ 심영의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느 날 애벌레 한 마리가 뜨겁게 달궈진 길을 꿈틀꿈틀 대며 천천히 기어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금의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자고 다짐했다. 그제야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오래전 읽은 책에 대략 이런 글귀가 있었다.
―꿈꾼다면, 꿈을 항상 말하고 다녀라. 말은 나비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줄 것이다. 나의 꿈을 알게 된 사람들의 응원과 기도로 원하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글 쓰고 싶다는 소망을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하고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말하다 보니 더욱 절실해졌다. 어느 날 직장에 근무하던 중, 인터넷에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글쓰기 강좌 수강생 모집 광고가 불현듯 보였다. 머리에서 생각하기도 전에 손가락은 이미 수강 신청을 클릭하고 있었다. 말을 입 밖으로 뱉음으로 인해 목표가 뚜렷해지고 망설임이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작가가 됐다.
우리는 각자 마음속에 빗장 걸린 파란 대문이 있다. 대문 안에는 웃음 속에 슬픔이, 용기 속에 두려움이, 행복 속에 불행이, 안정 속에 불안함이, 자유 속에 속박이, 안주 속에 탈출의 욕구가 공존한다. 어느 순간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 때, 우린 문밖의 삶을 꿈꾼다.
파란 대문 밖 너머 나의 삶은 소설가의 삶이었다.
■ 작품 세계
소설집 『파란 대문』에 실린 여섯 편의 단편을 관통하는 이미저리는 폭력에 대한 깊은 사유라 할 수 있다. 폭력은 단지 한 개인의 신체와 영혼을 병들게 하는 데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맥락과 분리할 수 없는 징후다.
본디 소설이 지향하는 것은 유토피아적 삶이지만 그것은 디스토피아적 현상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탐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신뢰는,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폭력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깊은 눈에 있다. 공미숙 소설은, 소설의 인물이 감당하고 있는 삶의 세부를 담담하게 살피면서 그들에게 깊은 애정을 잃지 않고 있다. 이는 소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작가가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심영의(소설가, 문학평론가, 전 전남대 교수)
■ 출판사 리뷰
공미숙의 소설집 『파란 대문』에 실린 단편들은 기본적으로 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표제작인 「파란 대문」에서 작가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에 대해 풀어나간다.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보육원의 파란 대문 안은 소녀들에게 성폭행의 현장이었고, 사회에 나가서도 소위 ‘가족 같은’ 회사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성추행에 시달린다. 그 외에도 「초코파이와 카스타드」에서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착취의 구조에 대해, 「스토커」에서는 심리적, 언어적 폭력으로 가득한 결핍된 가정환경에서 자란 인물의 왜곡된 욕망에 대해, 「무풍 에어컨」에서는 노년의 여성이 모성이라는 미명하에 강요당하는 돌봄노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소설의 인물들은 그러한 폭력에 무너지지 않는다. 「파란 대문」의 ‘수인’이 고통의 단계를 매기는 것은 폭력을 참고 견디기만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작가의 등단작인 「홀로 남겨진 시간」에서 어린 시절 ‘지숙’에게 믿음을 배신당한 결과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영은’은 중년에 다시 만난 지숙과 화해한다. 이는 폭력으로 가득한 우리 사회에 작가와 문학이 보내는 깊고 무거운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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