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문학(시)
시간의 색깔은 꽃나무처럼 환하다
백무산·맹문재 엮음|푸른사상 시선 200|128×205×10mm|168쪽|12,000원
ISBN 979-11-308-2219-8 03810 | 2025.2.21
■ 시집 소개
삶의 대지를 만들어가는 시인들의 별 같은 시편들
‘푸른사상 시선’의 200번 기념 시집으로 89명의 시인이 참여한 합동시집 『시간의 색깔은 꽃나무처럼 환하다』를 간행했다. 2019년 4월 25일 101번을 시작으로 2025년 2월 21일 200번까지 시집을 간행하는 데 5년 10개월이 걸렸고, 90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안준철·오새미 시인이 세 권의 시집을, 강태승·김용아·김정원·박석준·이애리 시인이 두 권의 시집을 시선의 목록에 넣었다. 이외에도 많은 시인의 별 같은 시집이 한국 시단의 사회학적 상상력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엮은이 소개
백무산
1984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 등이 있다.
맹문재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기룬 어린 양들』 등이 있다.
■ 참여한 시인들
강세환, 강태승, 강현숙, 고원, 권서각, 권위상, 권정수, 금시아, 김덕근, 김려원, 김림, 김미선, 김민휴, 김옥성, 김옥숙, 김용아, 김은정, 김이하, 김임선, 김자흔, 김정원, 김창규, 맹문재, 박경자, 박경조, 박병란, 박봉규, 박상화, 박석준, 박설희, 박시교, 박원희, 박은주, 백수인, 봉윤숙, 서숙희, 서화성, 성향숙, 성희직, 신수옥, 신준수, 안준철, 여국현, 오새미, 원종태, 유국환, 유순예, 유진택, 유희주, 윤기묵, 윤임수, 윤재훈, 이기헌, 이명윤, 이미화, 이복자, 이봉환, 이성혜, 이애리, 이인호, 이철, 임윤, 장우원, 전해윤, 정대호, 정세훈, 정연수, 정온, 정운희, 정원도, 정일관, 조규남, 조미희, 조성웅, 조숙향, 조용환, 조혜영, 주영국, 차옥혜, 최기순, 최기종, 최일화, 추필숙, 한영희, 함진원, 허윤설, 홍순영, 황성용, 황주경
■ 목차
김자흔|아기 고양이 봄날을 놀다
유진택|염소와 꽃잎
유희주|나무 울타리
안준철|생리대 사회학
박상화|동태
여국현|새벽에 깨어
차옥혜|씨앗의 노래
권정수|한 잎
김창규|촛불을 든 아들에게
이복자|얼굴, 잘 모르겠네
김미선|너도꽃나무
김덕근|공중에 갇히다
주영국|새점을 치는 저녁
권서각|노을의 시
성향숙|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허윤설|마지막 버스에서
황주경|장생포에서
최기순|흰 말채나무의 시간
김민휴|을(乙)의 소심함에 대한 옹호
강태승|격렬한 대화
강세환|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조규남|연두는 모른다
박석준|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정대호|폭풍의 시월 전야
조성웅|중심은 비어 있었다
신준수|꽃나무가 중얼거렸다
김용아|헬리패드에 서서
이기헌|유랑하는 달팽이
이명윤|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이 철|단풍 콩잎 가족
서숙희|먼 길을 돌아왔네
김옥숙|새의 식사
맹문재|사북 골목에서
정운희|왜 네가 아니면 전부가 아닌지
원종태|붉은발말똥게
박경자|프엉꽃
강현숙|물소의 춤
최기종|에말이요∼
고 원|식물성 구체시
윤임수|꼬치 아파
김정원|아득한 집
정연수|여기가 막장이다
오새미|곡선을 기르다
서화성|봄날 이력서
백수인|더글러스 퍼 널빤지에게
박은주|방충망 장수의 말
한영희|그들이 사는 법
박설희|가슴을 재다
유순예|속삭거려도 다 알아
이봉환|중딩들
김은정|황금 언덕의 시
유국환|고요한 세계
권위상|나트륨
장우원|수궁가 한 대목처럼
조용환|목련 그늘
박경조|그대라면, 무슨 부탁부터 하겠는가
박시교|동행
성희직|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1
김려원|모과의 방
이인호|이별 후에 동네 한 바퀴
이애리|무릉별유천지 사람들 2
조숙향|오늘의 지층
김임선|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정 온|소리들
강태승|울음의 기원
함진원|느린 길
김옥성|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신수옥|그날의 빨강
박석준|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윤기묵|추암
김이하|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김 림|미시령
오새미|소나무 방정식
추필숙|골목 수집가
임 윤|지워진 길
조미희|달이 파먹다 남긴 밤은 캄캄하다
안준철|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박봉규|안산행 열차를 기다린다
박병란|읽기 쉬운 마음
이미화|젠가
황성용|햇볕 그 햇볕
김용아|한반도 습지 3
이성혜|신을 잃어버렸어요
윤재훈|웃음과 울음 사이
조혜영|그 길이 불편하다
홍순영|귤과 달과 그토록 많은 날들 속에서
봉윤숙|버려진 말들 사이를 걷다
정원도|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
최일화|시인 안에 북적이는 찌꺼기들
전해윤|세렝게티의 자비
박원희|고양이의 저녁
금시아|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정세훈|고요한 노동
정일관|별
해설 : 사회학적 상상력의 확장과 심화_ 맹문재
■ 추천의 글
시인이 많다는 걸 자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시인의 수가 정말 많은지도 의문이지만, 많다 한들 그게 문제될 건 뭔가. 질적 문제를 따지는 이들도 있지만, 모든 생태계는 다양성의 정도가 건강성의 지표다. 다양성은 생존과 생활 공간을 확장하고 중심을 약화시키며 동일화와 서열화를 거부한다. 이것은 문학의 시선이 소수자를 향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중심의 정적과 권태가 만들어낸 자폐적 목소리가 다양성을 위장하지만, 그건 아무리 많아도 하나의 신음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에 정체성이 있다면 그건 지역성에 있다는 말은 거듭 불러와도 새로운 말이다. 그 말은 시에 정체성이 있다면 그것은 소수자성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소수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도하진 않았을지라도, 101호 이후 199호에 이른 ‘푸른사상시선’은 거의가 ‘푸른 시’의 이름답게 지역성과 소수자성을 구현하는 시집들로 채워졌다. 우리 시대의 근본을 지탱하며 각기 다른 현장에서 물질적 토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이들은 또 시대의 가장자리에서 찢기고 무너지고 흩어진 현실을 기워내어 삶의 대지를 만들어가는 시인들이다. 이들 시의 대지는 우리가 발을 딛고 있기에 잘 보이지 않지만, 길은 언제나 대지 위에서만 발견된다는 사실을 다시 발견할 수 있게 한다.
― 백무산(시인)
■ 작품 세계
푸른사상 시선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꾸준하게 추구해오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사회 구조 및 역사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여기고 그 관계를 탐구해 오는 것이다. 시인들은 일상은 물론이고 노동, 환경, 정치, 인권, 역사, 사회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처한 삶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시인들은 거대담론보다는 자기의 체험을 토대로 삼고 이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개인 문제를 사회 전체와 연결해 본질적이면서도 총체적으로 인식한다. (중략) 푸른사상 시선이 추구한 사회학적 상상력은 서정성 또한 중요시한다. 한국 문단에서는 서정시를 시의 한 갈래로 보기보다는 참여시와 대립하는 개념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은 이분법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우리의 정치 및 사회 문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문단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정시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서정시는 서사시나 극시에 비해 시인이 자기를 우선으로 드러내는 특징을 지닌다.
푸른사상 시선은 2019년 4월 25일 김자흔의 시집 『피어라 모든 시냥』(101번)을 시작으로 2024년 11월 30일 정일관의 시집 『별』(199번)까지 간행되었다. 99권의 시집을 간행하는 데 5년 7개월이 걸렸고, 90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많은 시인의 별 같은 시집이 한국 시단의 사회학적 상상력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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