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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간도서

이삼식·오경림, <인구제국>

by 푸른사상 2025. 2. 5.

 

분류-- 사회학

 

인구제국

 

이삼식·오경림 지음|사회문화총서|145×210×15mm|240쪽

22,000원|ISBN 979-11-308-2208-2 93330 | 2025.1.31

 

 

■ 도서 소개

 

저출산, 인구 감소, 고령화의 고민에 빠진 21세기 대한민국

인구절벽이라는 새로운 공포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독일의 역사 속 인구 변화의 흐름을 파헤친 『인구제국』(이삼식·오경림 지음)이 푸른사상의 사회문화총서로 출간되었다. 독일의 국가 정체성이 인구 변동의 파도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고찰하고, 이러한 변화가 국가 구성원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역사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 저자 소개

 

이삼식

UN 산하 카이로인구학센터(Cairo Demographic Center)에서 인구학 석사를, 한양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인구 전공)를 취득하고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인구학회 회장, 한국인구교육학회 부회장,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 및 분과위원, 대통령실 여성가족비서관실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보건복지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인구분과 소위원장), 법무부장관 이민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중장기 조세정책심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원장과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으로서 정부와 지자체의 인구 정책 연구 및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저서로 『한국 인구정책 50년』 『한국 인구정책 변천과 시대적 함의』 등이 있다.

 

오경림

한양대학교 고령산업융합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연구소와 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에서 인구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인구제국 탄생 ‣‣‣ 제1제국:신성 로마 제국

 

이방인 게르만족 정착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 시작

서로마 제국을 무너뜨리며

 

다민족 인구제국 건설

게르만족 국가의 탄생

인구 균형의 산물, 신성 로마 제국

다민족 체계 균열과 신성 로마 제국 몰락

 

제2장 게르만 인구제국 건설 ‣‣‣ 제2제국:독일 제국

 

게르만족 단일 국가 탄생

인구 강국 프로이센

인구전쟁과 독일 통일

 

인구 노이로제 시작

독일 민족 감소에 대한 공포

출산율 하락과의 전쟁

 

제3장 세계 지배를 꿈꾸는 인구제국 ‣‣‣ 제3제국:나치 독일

 

극단적 게르만족 늘리기

히틀러의 야망과 우생학

순수혈통 게르만족 증식

열등 인종 출산 억제와 대량 학살

 

히틀러 인구통치 유산

단기적 출산율 증가의 허상

히틀러 몰락의 단초, 인구정책 모순

히틀러의 족쇄

 

제4장 인구제국 대전환 ‣‣‣ 제4제국:현대 독일

 

제로 아워

 

동서독 분단과 인구 대이동

두 개의 독일

동독 대탈출

통일, 인구 재편의 진통

 

독일 도시의 운명

구동독 도시의 위기와 재생

구서독 도시의 성장 이면의 그림자

소멸 위기에서 탈출하는 도시들

 

가족의 진화인가 위기인가

결혼관의 변화

전통적 가족의 보편화

다양성의 시대, 가족의 새로운 의미

 

게르만족 멸종 위기

68혁명과 출산 가치관 변화

통일의 역설: 출산율 대폭락

끝없는 인구 재생산 위기

‘출산율’ 집착을 넘어

 

혈통주의 파괴

누가 우리 ‘국민’인가?

외국인, 영원한 손님

인구 쇼크와 정체성 간 줄다리기

포용으로 낳은 신독일인

 

세 번째 인구 레볼루션

 

■ 주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독일의 역사 속 인구 변화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긴 시간의 물줄기 속에서 독일의 흥망성쇠가 인구 변화와 어떻게 얽혀왔는지, 그 복잡한 관계를 면밀히 살펴본다. 독일의 국가 정체성이 인구변동의 파도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해부하고, 이러한 변화가 국가 구성원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역사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이 책이 인구 변동에 대한 완벽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인구 변동은 단순한 수치나 정책의 문제를 넘어서는, 인류의 진화와 운명에 맞닿아 있는 거대하고 복잡한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독자들에게 거대한 역사의 물결을 이끄는 인구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겸허하고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일깨워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인구 변화가 갖는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출판사 리뷰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인구의 힘

출산, 인구 감소, 고령화의 고민에 빠진 21세기 대한민국, 인구절벽이라는 새로운 국가적 공포를 맞이했다. 20세기 초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이 ‘출산율 하락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 비해, 한국은 출산 억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두 저자는 이에 대해 인구 변동을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장기적 안목을 갖추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인구 위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이 책은 단순 통계적 해석이나 정책 제안을 넘어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인구의 힘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독일사를 관통하는 인구 변화의 흐름

인구 변동은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까? 인구학 연구자인 두 필자는 이 책에서 2천 년 독일사를 관통하는 인구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주민에 불과했던 게르만족이 세계 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 나치 시대의 극단적 인구 정책, 현대 독일의 출산율 대폭락 등에 이르기까지, 인구 변동이 국가의 존립과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독일의 국가 정체성이 인구 변동의 파도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고찰하고, 이러한 변화가 국가 구성원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본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인구 문제에 관한 새로운 통찰

역사적 관점에서 인구의 영향력을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한국의 인구 문제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독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류의 진화와 운명이 맞닿아 있는 거대하고 복잡한 흐름인 인구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줄 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인구 변화가 갖는 중요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인구 문제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는 오늘날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신성 로마 제국의 몰락은 인구 변동이 한 국가의 존립과 정치 구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중세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럽의 중심을 차지했던 이 다민족 제국은 30년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제국의 인구는 크게 줄었고, 이는 단순한 수의감소를 넘어 제국 전체의 국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때 유럽의 강자였던 제국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었고, 정치적 분열과 외세의 개입은 그 빈틈을 교묘히 파고들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아우르며 다양성을 자랑하던 제국은 점차 독일어권 지역을 중심으로 축소되어 갔다. 결국 쇠약해진 신성 로마 제국은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 패배하며 844년의 긴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51~52쪽)

 

그러나 20세기 초에 이르러 독일 제국은 ‘독일 민족 감소’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는 저출산-저사망 단계로의 새로운 인구 전환에 따른 결과였다. (…) 독일 제국의 인구 감소 공포는 단순한 통계적 우려를 넘어 국가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73~77쪽)

 

바이마르 공화국은 전쟁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에 더해, 이제 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위기를 타개하고자 공화국 정부는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다.

우선 1919년에 제정된 바이마르 헌법에 국가가 혼인과 가족을 보호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었다. 그리고 ‘출산율 하락과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이는 단순한 정책이 아닌, 국가의 존립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80쪽)

 

히틀러의 실패는 인구정책의 본질을 재고하게 한다. 인구정책은 단순한 수치 조절을 넘어 한 사회의 가치관과 윤리, 역사적 기억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인구 증가라는 거시적 목표 앞에 수치적 성장이 주는 자극성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그 수치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존엄성과 권리는 마치 아주 작게 느껴질 수 있다. 인구정책의 성공은 단순한 출생률 증가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개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히틀러의 족쇄는 이 진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109쪽)

 

독일의 역사는 인구변화와 국가 정체성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세 차례의 ‘인구 레볼루션’을 거치며, 독일은 국가와 국민 개념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재구성해왔다. 이는 단순한 인구 통계의 변화를 넘어, 국가의 존재 이유와 ‘독일인’이라는 정체성의 근간을 재구성하는 과정이었다.

첫 번째 인구 레볼루션에서 게르만 부족들은 다민족 체제를 통해 신성 로마 제국을 건설했다. 이 시기 국가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틀을 제공했고, ‘제국의 국민’이라는 새로운 초민족적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두 번째 레볼루션에서는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단일민족 국가가 형성되었다. 이 시기 국가는 ‘독일인’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민족 정체성을 구축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독일은 세 번째 인구 레볼루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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