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5 신간도서

송하선 시선집, <아흔 무렵의 이야기>

by 푸른사상 2025. 2. 3.

 

분류--문학()

 

아흔 무렵의 이야기

 

송하선 지음|138×198×15mm(하드커버)|160쪽|22,000원

ISBN 979-11-308-2209-9 03810 | 2025.1.27.

 

 

■ 시집 소개

 

일상에서 길어낸 소박하고 아름다운 노래

 

송하선 시인의 시선집 『아흔 무렵의 이야기』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정의 아름다움을 찾아 한길로 걸어온 시인은 아흔에 이르러 단시(短詩) 62편을 한 권으로 모았다. 일상에서 길어 올린 소박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우리 가슴에 향기처럼 오래 남는다.

 

 

■ 시인 소개

 

송하선

193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등을 졸업했고, 중국문화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0년 우석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여 도서관장, 인문사회대학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이다.

시집으로 『다시 長江처럼』 『겨울풀』 『안개 속에서』 『강을 건너는 법』 『가시고기 아비의 사랑』 『새떼들이 가고 있네』 『그대 가슴에 풍금처럼 울릴 수 있다면』 『아픔이 아픔에게』 『몽유록』 『유리벽』 『여든 무렵의 고독』, 저서로 『시인과 眞實』 『한국현대시의 이해』 『中國 思想의 根源』(공역) 『未堂 徐廷柱 硏究』 『한국 현대시 이해와 감상』 『시인과의 진정한 만남』 『한국 명시 해설』 『서정주 예술 언어』 『夕汀 詩 다시 읽기』 『시적 담론과 평설』 『송하선 문학 앨범』 『未堂 評傳』 『신석정 평전』 등이 있다.

전북문화상, 전북 대상(학술상), 풍남문학상, 한국비평문학상, 백자예술상, 목정문화상, 황조근정훈장, 한국문학상 등을 수여받았다.

 

 

■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그 푸르름 위에

소나기 / 화엄사의 종소리 / 섬 / 모란과 동백 / 박꽃 /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 달아 / 꽃 / 싸락눈 (2) / 여름에 오는 비 / 문둥이 / 경기전과 노인 / 덕진호수와 노부부 / 그 푸르름 위에 / 대밭 / 틀니

 

제2부 꽃잔디

붓걸이 / 가계부 / 선비 책상 / 꽃잔디 / 여꾸다리 대밭 / 내소사 대웅전 단청 / 내소사 지장암 / 가을에 (1) / 발자국 (1) / 주목 / 늙은 학처럼 / 유리벽 / 여름밤에 / 산벚꽃 피면 / 무리 / 눈

 

제3부 등불

국화꽃 / 황혼처럼 / 함박눈 (2) / 대 바람 소리 / 막걸리 한 잔 / 검은 넥타이 / 어디서 무엇이 되어 / 정의롭게 살아야지 / 농사짓는 선비로 / 등불 / 장서상 선배 / 문화상을 받은 바 있다 / 산다는 것 / 달아 (2) / 행복한 동행 / 돌과 돌

 

제4부 천년의 바람이 되어

죽편 / 그대는 / 산길 인생길 / 발자국 (2) / 가을에 (2) / 겨울 장미 / 천년의 바람이 되어 / 고요한 저녁 / 시는 왜 쓰나 / 어떤 시인이 될까 / 비 / 라일락 / 은어 / 여든 무렵에

 

■ 작품 세계

현자의 세계에 이르러 _ 홍기삼

우리 가슴에 향기처럼 오래 남아 _ 허영자

담담함, 혹은 허허로움 _ 장석주

「신의 언어」가 가장 좋아 _ 中村日哲

인간애와 민족애를 느껴 _ 津田 眞理子

너무 기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읽어 _ 川本京子

여든 무렵 자유인이 영원을 노래하다 _ 진정구

■ 송하선 연보

 

 

■ '시인의 말' 중에서

 

아흔 무렵에 이르러 아내 윤정과 결혼 62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단시(短詩) 62편을 모았다.

이번에 시집 제목을 ‘아흔 무렵의 이야기’로 정했다. 이야기는 소설을 흔히 말하지만, 굳이 이야기라 한 것은 이제 90의 나이가 되어가니, 간디가 물레를 잣듯 말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13권 시집에다 펴낸 시편들이 700여 편의 범작일 뿐, 명작이 없다. 그러나 오직 한 길로 한 걸음으로 걸어온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허튼 걸음 하지 않고 정신을 맑히며 항심(恒心)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집 이름도 ‘유항재(有恒齎)’라 한 것이다.

 

 

■ 작품 세계

  

송하선의 시는 어떤 격정도 낮은 목소리로 잠재우면서 그것을 순결한 서정의 세계로 치환하는 부드러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서정은 이승에서 저승에 걸쳐 존재하는 생명의 논리를 토대로 하며 세계에 대한 인식과 시인의 외부를 온통 내부로 불러들이는 서정적 자아화의 과정이 그래서 더욱 그 깊이를 획득한다.

그의 시는 특히 생명파 시인들의 계보를 진지하게 계승하면서 그것을 한 단계 더 세련시킨 것으로 판명된다.

―홍기삼(문학평론가·전 동국대 총장)

 

송하선 선생의 시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노래하는 시이다. 현실에 대한 민감한 반응, 예리한 관찰과 비판, 불의와 부정을 고발하고 저항하는 개결한 정신의 발로가 시 또는 시인의 한 역할일 수 있다면, 애정과 연민 동정과 포용으로 인간과 사물을 바라보고 긍정하는 자세 또한 중요한 한 기능일 수 있겠다. 아니 어쩌면 그러한 시선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시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한다.

―허영자(시인·현 성신여대 명예교수)

 

 

■ 시집 속으로

 

그 푸르름 위에

 

그 푸르른 잎사귀에선

생명력이 넘쳐요,

 

그 빛살에선

구원의 숨소리가 들려요,

 

그 숨소리에선

맥박이 들리는 것 같아요,

 

그 줄기는

우리에게 생명력을 주는 것 같아요.

 

 

주목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말이 있다. 1m쯤 되는 주목 한 그루를

뜰에 심었다.

 

이 주목은 세월을 살면서

나를 지켜볼 것이다.

살아 있을 때뿐 아니라 내가 죽은

뒤에도

한 천년 나를 지켜볼 거다.

 

 

산길 인생길

 

산은 말합니다.

비탈길 오르는 동안

헛디디지 말라고.

 

세상은 말합니다.

인생길 오르는 동안

헛디디지 말라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