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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간행도서

김미란, <17세기 조선조 한문학에 수용된 조-청전쟁의 체험>

by 푸른사상 2023. 12. 11.

 

분류-- 한문학, 한국사

 

17세기 조선조 한문학에 수용된 조-청전쟁의 체험

 

김미란 지음|한국문화총서 19|160×230×21mm(하드커버)|264쪽

30,000원|ISBN 979-11-308-2118-4 93800 | 2023.12.5

 

 

■ 도서 소개

 

17세기 조선, 전쟁을 체험한 문인들의 한문학에 묘사된

전쟁의 체험과 실상 그리고 의식에 남은 상흔

 

김미란 교수의 『17세기 조선조 한문학에 수용된 조-청전쟁의 체험』이 푸른사상사의 <한국문화총서 19>로 출간되었다. 17세기 초,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 중 조선과 청 사이에 일어난 세 차례의 전쟁을 제재로 한 한문학작품에 묘사된 전쟁의 체험과 실상, 그리고 의식에 남은 상흔을 고찰한 책이다.

 

 

■ 저자 소개

 

김미란

문학박사. 중국 연변대학교 외국어학원 조선언어문학과 부교수.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어나 연변대학교 조선언어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통합박사과정에 추천되어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조선언어문학과 교수요원으로 유임되었다. 현재 국가급 프로젝트 하나와 성급 프로젝트 하나에 선정되어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며, 중국 핵심 학술지에 5편, 한국 학진 등재지에 7편을 포함하여 30여 편의 논문과 평론을 발표하였다. 연변대학교 세계일류학과 걸출 청년인재(2022), 길림성 교육청 우수청년과학연구 혁신인재(2023), 중국 길림성 고급인재(D급, 2023) 등으로 선정되었다.

 

 

■ 목차

 

■ 책머리에

 

서론

 

제1장 17세기 초 조선과 주변 정세의 사회·역사·문화적 맥락

 

1. 조-청전쟁 이전의 사회·역사·문화적 맥락

    1)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동아시아의 발칸반도

     2) 임진전쟁의 명군 참전과 조선의 ‘재조지은’ 관념 형성

     3) 만명의 쇠락과 후금의 굴기에 대한 조선의 인식

2. 조-청전쟁 발발 과정의 사회·역사·문화 콘텍스트

     1) 사르후전쟁 전후 명·조선·후금(청) 삼국의 역학 관계

     2) 명·조선·청의 새 주인의 탄생과 정묘전쟁

     3) 명·청의 지속적 대결에 따른 병자전쟁

3. 소결

 

제2장 실기문학에 기록된 조-청전쟁의 실상

 

1. 사르후전쟁 제재 실기문학―원정과 참패, 포로에서 역적으로

2. 정묘전쟁 제재 실기문학―강화도 피난과 형제의 맹약

3. 병자전쟁 제재 실기문학

     1) 남한산성에서의 속수무책과 삼전도의 삼배구고두

     2) 피로 물든 강화도의 전쟁 참상

4. 소결

 

제3장 전기문학에 재현된 조-청전쟁의 양상

 

1. 사르후전쟁 제재 전기문학―전사한 영웅 김응하 장군

2. 병자전쟁 제재 전기문학

     1) 설전으로 청과 맞선 척화 삼학사

     2) 집단 자살로 청군의 굴욕을 피한 민성 일가

3. 소결

 

제4장 한시문학에 표현된 조-청전쟁의 상흔

 

1. 사르후전쟁 제재 한시―가구(假構)된 전쟁신에 대한 애도

2. 정묘전쟁 제재 한시

     1) 반발하는 노신(老臣)들의 충천하는 울분

     2) 망각된 패장들에 대한 예찬

3. 병자전쟁 제재 한시―안빈낙도하던 은사들의 포효

4. 소결

 

결론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조선왕조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하여 남쪽으로는 해양 세력과 마주하고 북쪽으로는 유목 세력이나 삼림 세력, 서쪽으로는 농경 세력과 접경해 있었다. 이처럼 땅이 천하의 요충지에 위치해 대륙이나 바다에서 큰 세력을 이루고 활동하던 민족이나 국가들은 먼저 한반도를 손에 넣고자 하였기에 그럴 때마다 한반도는 강자들로부터 짓밟힘을 당할 운명에 처해 있었다.

이 책은 한반도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쟁 중에서 17세기 초 조선과 후금(청) 사이에 벌어진 사르후전쟁(薩爾滸之戰, 1619), 정묘전쟁(丁卯之戰, 1627), 병자전쟁(丙子之戰, 1637)을 제재로 한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세 전쟁은 한반도의 역사를 크게 바꾸어놓았을 뿐 아니라 명과 청 두 나라의 운명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전반의 정치 구조를 뒤바꾸어놓은 중대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필자는 이 시기 역사와 각각의 전쟁을 다룬 문학작품에 관심을 가진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이 분야를 주제로 하여 박사논문을 집필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시기 문학에 관한 소개서에 해당하는 작은 저서를 기획한 바였다. 그러나 조-청전쟁을 제재로 한 작품으로 한국에 남아 있는 텍스트가 너무나 방대하여 이 책의 연구 대상을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어려웠다.

이 책에서는 17세기 조선조에서 직접 전쟁을 체험한 문인들이 쓴 한문학 자료에 한정하여 그들이 쓴 실기문학과 전기문학 그리고 한시문학에 전쟁의 체험과 실상 그리고 의식에 남은 상흔 등이 어떻게 수용되어 있는가를 고구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17세기 이후 발표된 조선조 문인의 작품을 자료의 방대함을 이유로 다루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 출판사 리뷰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하여 남쪽으로는 해양 세력을, 북쪽으로는 유목 세력과 삼림 세력 등과 대치하고 있던 조선은 큰 세력을 이루고 활동하던 주변 민족과 국가로부터 침공당할 위기를 자주 겪었다.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벌어진 두 차례의 조-청전쟁은 조선의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안겨주었다. 김미란 교수는 17세기 초,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 중 조선과 청 사이에 일어난 세 차례의 전쟁을 제재로 한 문학작품들에 묘사된 전쟁의 체험과 실상, 그리고 의식에 남은 상흔을 고찰한다.

조선과 청(후금) 사이의 전쟁은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7세기 초 명과 후금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에 조선군이 참전한 사르후전쟁(1619)과 청이 조선을 침략한 정묘전쟁(1627)과 병자전쟁(1637)이 그것이다. 이 세 전쟁은 한반도의 역사를 크게 바꾸어놓았을 뿐 아니라 명과 청 두 나라의 운명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전반의 정치구조를 뒤바꾸어놓은 중대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병자전쟁은 조선에 커다란 타격을 남겨 깊은 상처와 사상적 혼란을 안겼다. 이렇게 거대한 역사적 사변은 조선조 문학에 다양하게 재현되었다.

조선조 중기에 이르러 전쟁문학은 한국문학사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17세기 조-청전쟁을 제재로 한 한문학은 크게 실기·전·한문소설·한시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저자는 특히 실기·전·한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중에서도 전쟁을 직접 경험했던 자가 한문으로 창작한 작품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서술한 텍스트를 선정하여 고찰했다.

먼저, 제1장에서는 17세기 초 조선과 주변 정세의 사회·역사·문화적 맥락을 지정학적 시각으로 서술했다. 제2장에서는 조-청전쟁을 제재로 한 실기문학을 중심으로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겪은 아픔과 전쟁의 실상에 대한 기록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다방면의 시각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제3장에서는 전기문학을 중심으로 당시 조정의 정치 상황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한시를 통해 사대부들을 비롯해 각 계층에 따라 전쟁 체험을 대하는 다양한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 책 속으로

 

후금(청)이 조선을 침공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조선이 상국으로 섬기던 명의 쇠락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만명의 쇠락과 후금의 굴기에는 두 세력 일인자의 자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명과 후금(청), 양자 간 전쟁 승패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조 정권의 ‘친명배금’ 선택은 조선을 일대 비극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끌었으며 선택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이는 발 빠른 국제관계의 변화 속에서 변화를 잘 읽어내지 못한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59~60쪽)

 

17세기 조-청전쟁 제재 실기문학은 사르후전쟁·정묘전쟁·병자전쟁이란 부동한 세 전쟁에 대한 작자 개인의 전쟁 체험 기록이다. 상기 작품은 조-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작자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본 역사의 진상을 서술하였다. 때로는 그들이 보고 듣고 진실이라 믿었던 사실들이 오랜 시간을 거치다 보면 진실이 아닐 때도 있다. 이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 하나의 진상이지만 서술자가 살았던 시대와 작자 개인의 시각과 가치관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역사의 진실과 그들이 알고 있는 ‘진실’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는 진상이 알려진 오늘날 그들이 집필한 작품들을 다시금 연구하는 까닭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은 솔직한 정감을 자기가 믿고 있는 ‘진상’을 바탕으로 그 나름 진실하면서도 사명감 있게 집필하여 읽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의 진실 여부를 떠나, 서술자가 자신의 체험을 승화시켜 정감이 흐르는 문자로 표출한 까닭에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라 생각한다. (136~137쪽)

 

병자전쟁 제재 한시에서 자신이 직접 겪었던 전시 상황과 그를 직접 목도한 사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개인적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많은 인구들이 피난을 하면서 인구 유동이 커지고, 전쟁 중에 피난으로 부득이하게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므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한편 전란이 종식된 후 망자들과 피폐해진 고향의 모습은 전쟁 전과는 사뭇 다른 상태로 나타난다. 후금군의 칼날에 잡초처럼 쓰러진 사람들 속에서 관찰자이기도 하지만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의 전쟁 체험이 핍진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임금에 대한 충성이 절절하게 나타나며 다시금 출사하려는 의욕도 어느 정도 체현하고 있다.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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