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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간행도서

박혁남 시집, <묵향의 아침>

by 푸른사상 2023. 10. 11.

 

분류--문학()

 

묵향의 아침

 

박혁남 지음|128×205×8mm|144쪽|14,000원

ISBN 979-11-308-2090-3 03810 | 2023.10.10

 

 

 

■ 시집 소개

 

가을 물빛처럼 맑고 투명한 시편들

 

시인이자 캘리그라퍼인 박혁남의 두 번째 시집 『묵향의 아침』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문학과 서예라는 두 갈래 길 사이에서 고유한 예술미를 추구하는 시인은, 시서화의 조화를 통한 정돈된 아름다움을 시어에 담아낸다. 사랑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편들은 그윽한 묵향이 풍기면서도 가을 물빛처럼 맑고 투명하다.

 

 

■ 시인 소개

 

박혁남 (글빛, 義谷, 夢友軒)

시인이며 캘리그라퍼. 1960년 전남 완도 노화(蘆花)에서 태어나, 대전대학교 대학원 서예과를 졸업했다. 2004년 『자유문학』에서 추천 완료로 등단하였고, 2009년 첫 시집 『당신의 바다』를 출간했다.

개인전 10회와 단체전 400여 회를 개최하였고, 수원대 미술대학원 서예 전공 겸임교수로 출강하면서 대전대, 인하대 등에서 강의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와 2회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다.

KBS 전국휘호대회 금상, 제물포서화예술상, 오담문화상, 한국신지식인 선정, 남동구문화예술상을 수상하였으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 지원 서예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현재는 (사)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이사장, 한겨레문인연합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캘리그라피 장르의 한국적인 예술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목차

 

▪자서自序

 

제1부 꽃의 손짓

동행 / 너의 의미 / 그런 사랑이기를 / 2월의 안부 / 그 이름으로 / 꽃 / 독백 / 봄꽃 / 나의 꽃 / 봄의 정원에서 만나자 / 봄. 인사동길 / 꽃의 손짓 / 프리지어를 보며 / 봄빛 연가 / 꽃은 져도

 

제2부 창을 열고

창을 열고 / 봄 편지 / 너는 / 너에게로 갈 때는 / 일기장을 넘기며 / 희망의 집 / 이별 / 나의 꽃잎 / 사랑 1 / 사랑 2 / 사랑 3 / 사랑 4 / 다시 꿈 / 장맛비 / 그리움 / 7월의 장미

 

제3부 다시 읽는 가을

다시 읽는 가을 / 남는 것에 대하여 / 아부지와 소나무 1 / 아부지와 소나무 2 / 가을 / 11월 / 능금 / 보름달 / 삶의 물결 / 인동초꽃 / 길 위에서 / 하늘의 선물 / 내일 / 폴 세잔 / 청춘에게 / 썰물

 

제4부 묵향의 아침

그해 5월 / 고서(古書) / 가을의 기도 / 묵향의 아침 1 / 묵향의 아침 2/ 묵향의 아침 3 / 새 노래 / 먹빛 연가 1 / 먹빛 연가 2 / 먹빛 연가 3 / 캘리그라피 1 / 캘리그라피 2 / 꿈 / 창작 / 자유

 

제5부 폭설

폭설 / 겨울 감나무 / 희망 / 아름다운 방황 / 새벽을 줍다 / 함박눈 / 호접란 / 세모 유감(歲暮有感) / 2월의 찬가 / 기다림 / 골동품 / 겨울 편지 / 새날 / 도심의 달 / 우물 / 새롭다는 것은

 

▪발문 : 붓의 생각 - 신웅순

 

 

■ '시인의 말' 중에서

 

첫 시집을 냈을 때는

초록이 무성한 5월이었다

몸도 마음도 소년다운 기분으로 시가 견인해줄

내일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14년 만에 제2시집을 준비하면서

그 많은 시간들의 가벼움을 느끼며 새로운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였다.

문학과 예술의 길은 끝없는 갈래의 길임을 다시 새기며

내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서예가와 시인으로 보내며

바람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움을 향한 소망이 마음 안에서

꺼지지 않는 창작의 불길로 솟아나기를 염원한다(후략)

 

 

■ 추천의 글

 

박혁남 씨는 시인이자 서예가이며, 전각가이기도 하다. 시도 전각처럼 서정적이면서도 칼끝처럼 날카로운 별빛이 돋보인다. 가볍고도 깨끗하고 투명한 자연 교감 서정시에, 보다 깊이 있는 상징의 저울추 무게를 달 줄 아는 청동빛 시인이다.

― 신세훈(시인,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박혁남 시인의 시가 추구하는 예술미에는 사랑과 고향이라는 두 접근로가 있다. 두 길이 만나는 곳, 이는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낙원이다. 그것은 구도의 길이요, 미의 길이요, 나를 찾는 길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에게, 시는 시인에게 그 길처를 묻고 있다.

― 신웅순(시인, 평론가, 서예가, 중부대 명예교수)

 

묵향이 짙게 배어든 박혁남 시인의 시에서 시인의 고향인 바다의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시(詩)·서(書)·화(畵)가 하나 된 이 시집에서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고뇌와, 꿈과 희망을 견인하는 고독한 시인의 모습을 읽었다.

― 손치하(시인, 한국문인협회 양주지부장)

 

 

■ 작품 세계

  

님의 출발점은 시서화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와 2회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현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이사장이다. 올해(2023년) 10월에는 사천에서의 초대전, 11월에는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12회 개인전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시인으로서의 님은 2004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2009년에는 첫 시집 『당신의 바다』를 상재했다. 『묵향의 아침』은 첫 시집을 낸 지 14년 만의 두 번째 시집이다. 오랫동안 시서화의 조화를 추구, 궁구해온 비중 있는 시집이다.

캘리그라피는 고도의 예술성을 요구하는 시서화 장르이다. 님은 서예가·전각가·시인이면서도 한국적인 예술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캘리그라피 예술가이기도 하다. 님의 개인전이 사뭇 기대된다. (중략)

‘붓의 생각’은 이렇게도 먼 것인가.

아니다. 찾지 못했지만 행복이 그렇듯 분명 붓의 길도 소소하고 가까운 데 있을 것이다. 붓은 지금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마음 안에서 찾을 일이다. 가슴에서 생각은 시작되고 가슴에서 생각은 끝난다. 시인은 사랑은 가슴속에서 피는 한 송이 꽃이라 하지 않았는가. 지는 것도 가슴속이다.

님의 시는 다분히 미학적이다. 미학은 미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시인의 시에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다. 정서와 사상의 하모니랄까. 이미지와 함축의 만남이랄까.

캘리그라피는 시간예술과 표현예술이 결합된 문학이면서 회화이다. 한국적인 캘리그라피 그 예술미를 지향하고 있는 님께 무한한 갈채를 보내며, 두 번째 시집 『묵향의 아침』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신웅순(시인, 평론가, 서예가, 중부대 명예교수) 발문 중에서

 

 

■ 시집 속으로

 

나의 꽃잎

 

돌아오지 못할

시간에 대하여

내 꽃잎에게 물었다

 

남은 사랑으로

가야 할 길을 물었다

 

꽃잎마저 지고

우두커니 하늘

먹구름 속에서

눈이 내린다

 

꽃잎이 하늘에 올라

보내는 답신인 것을

처음 알았다

 

 

다시 꿈

 

다시 보니

꿈은

천체의 중심에서 빛나는

별이 아니라

눈앞 가까이 핀

꽃이었다

 

봄꽃들이 떠나는

막다른 골목에서

오로지 한 사람을 기다리는

꽃이었다

 

 

묵향의 아침 3

            ― 붓의 고향

 

쌓인 시간은 말이 없고

붓의 생각은 끝없다

 

시린 꽃 앞에

다시 바람이 불고

먹 향기

떠도는 새벽

 

무지갯빛 붓 길로

태어나자 했던

그 시절의 운필들이

아지랑이로 피어나면

 

나는

산으로 가는 길을 물어

산처럼

굳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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