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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광주매일신문] 노창수, <논증의 가면과 정신의 허구>

by 푸른사상 2023. 8. 14.

 

“참신한 현대시조로 대중에 다가서야…”

본보 ‘아침을 여는 詩’ 필진 노창수 시인, 시조평론집 ‘논증의 가면과 정신의 허구’ 출간
현대시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참된 비평 역할론 등 제시
총 4부 구성…현대시조 문학사 바탕 신진시인들 작품 살펴

“비평이란 건 논증이 정확해야 돼요. 가면을 쓰고 남의 문장을 마치 자기 것마냥 도용한다든지 하는 것은 왜곡된 진실이란 거죠. 평론집 제목의 ‘논증’과 ‘정신’ 그리고 ‘가면’과 ‘허구’를 짝지어 생각하면 됩니다.”
광주매일신문 ‘아침을 여는 詩’ 필진으로 6년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노창수 시인이 다섯번째 평론집을 출간했다.

한국 현대시조 문학사의 흐름과 서정적 미학을 다룬 평론집 ‘논증의 가면과 정신의 허구’(푸른사상刊)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평론집은 노 시인이 계간 시조동인지 ‘나래시조’에 2018년 봄호부터 2023년 봄호까지 6년 동안 게재한 평설이 주를 이룬다.

평론집 ‘논증의 가면과 정신의 허구’는 현대시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제시뿐만 아니라 비평이 갖춰야할 마땅한 요소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현대 시인들이 발표한 시조 작품을 분석한다. 논증의 가면 그리고 시대정신의 허구, 대상과 진술 간의 등식 관계를 논의하며 나아가 단단한 구조의 시조 작품, 체계화된 시조문학사 구축을 위한 방안을 짚어본다.

2부는 시의 재미와 구성에 관한 논의, 소네트의 미학을 통한 시조의 깊이를 고찰했으며 3부에서는 자동기술의 세계, 생명의 존엄성 등을 노래한 작품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4부는 한국 신진 시조시인 작품의 경향성과 시조문학사의 위상, 현대시조에 나타난 남도의 풍미와 기질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그의 비평은 독특하면서도 재치 있다. 오랜 시간 연재해온 ‘아침을 여는 詩’에서도 이러한 점이 반영된다.

“비평이란 게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잖아요.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읽힐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합니다. 고정적이고 판에 박힌 듯한 양식이 아닌 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죠.”

노 시인의 철학은 ‘살아있는 한 꿈틀거려야 한다’이다.

그는 좋은 작품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금도 하루 5-6시간씩 독서를 하고, 매달 새로운 책들을 구입하는 데 40-50만원 가량을 부담한다. 약 2만권 가량의 책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분류 작업을 해 놓은 것 또한 그가 체계적인 비평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시인 그리고 평론가로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그는 현대시조 저변을 확장하고 이에 대한 연구에 이정표 역할을 제시할 미래의 주역들인 신진 작가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실에 기반을 두되 참신함을 가진 현대시조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우리의 고유한 문학 장르인 시조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선 시조의 격을 깨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비유와 자기만의 언어로 독창적인 생각을 드러내야 합니다. 특히 신진 시인들에게 이러한 기대감이 높아지는데요. 본 바탕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겠지만, 이들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마당도 필요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참신한 현대시조로 대중에 다가서야…”, 최명진 기자, 2023.8.13

링크 : http://www.kjdaily.com/article.php?aid=1691921635608870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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