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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충청매일] 신준수, <어린이 마음 약방>

by 푸른사상 2023. 7. 13.

 

신준수 시인 두 번째 동시집 ‘어린이 마음 약방’ 출간


청주시 사직초등학교 행복나무 어린이들의 삽화와 함께
“생각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시 한편 선물 해주고 싶어”

500원 넣고 병명을 뽑으면 처방전이 나와요

내가 원하는

‘학원 스트레스 말기’ 처방전은 이미 품절이에요

‘외톨이 바이러스’도 품절

‘질투 과다증’도 품절

‘예민성 소화불량’ 품절

와,

나랑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애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 ‘어린이 마음 약방’ 전문-



신준수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어린이 마음 약방’(푸른사상 동시선 71/1만 4천원)이 출간 됐됐다.

마음을 치유해 주는 약방과도 같은 이 동시집은 청주시 사직초등학교 행복나무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삽화로 넣어 더욱 정겹다. 책장 갈피에는 풀꽃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가득하다.

시집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뿌리 / 내 몸 어디엔가 / 나방 / 웅덩이 / 빈집 / 기다림 / 괭이밥 / 고양이의 잠 / 보름달 / 여우비 등의 작품이 담겨 있으며 제2부는 꽃 / 끝나다 / 건전지 / 어린이 마음 약방 / 나는 3학년인데 / 살구꽃 / 제비꽃 / 코딱지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제3부는 시소 놀이 / 두근두근 봄 / 아하! / 닭장 / 침대 / 메타버스 / 지룡이네 집 / 편의점 / 갈치 / 바람 부는 날 / 내 친구 염소는 등의 작품이, 제4부는 할머니 감재 찌기 황금 레시피 / 밤송이 대문 / 김새롬과 이필녀 / 씹던 껌을 물고 잤다 / 만약에 / 소영 김밥 / 온라인 생일잔치 등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흙 속에서 잠자고 있던 씨앗이 봄 돌아오면 싹이 돋아나듯,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보인다. 씨앗을 포근하게 감싸 주고 아낌없이 영양분을 나누어 주는 흙처럼,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무한한 상상력과 동심의 세계를 안겨 준다.

표제작인 ‘어린이 마음 약방’은 어린이들이 겪는 성장통에 학원 스트레스 말기, 외톨이 바이러스라는 병명을 붙이며 아이들을 위로해 준다. 축구를 하면 이마와 목에서 땀이 줄줄 새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우리 몸에는 강물이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유쾌한 발상도 눈에 뜨인다.

시장에 가면 빽빽하게 모여 있는 콩나물들이 나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어르신의 생일을 축하해드리기 위해 서울, 부천, 청주 등 전국각지에서 가족들이 모여 온라인으로 생일잔치를 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생각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시 한 편씩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아이들의 말을 받아 적었다. 작은 풀꽃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풀꽃의 말을 받아 적었다. 그들의 언어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림을 선물해 준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신준수 시인은 꽃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강원도 영월 서강 자락에서 태어나 자연을 놀이터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10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매운방’ ‘꽃나무가 중얼거렸다’가 있고, 생태 에세이 ‘토끼똥에서 녹차 냄새가 나요’ ‘껌 먹는 두더지’, 동시집으로 ‘쿠쿠기차’가 있다. 충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청매일, "신준수 시인 두 번째 동시집 ‘어린이 마음 약방’ 출간", 김정애 기자, 2023.7.12

링크 : https://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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