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울산저널] 임윤, <지워진 길>

by 푸른사상 2023. 7. 10.

 

국경 시인 임윤, 세 번째 시집 <지워진 길> 발간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 북한과 맞닿은 중국, 러시아 접경을 돌아다니며 '역사의 진보와 인간의 화평'을 노래해온 임윤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지워진 길>(푸른사상)을 발간했다. 

"압록강 하구 단동부터 두만강 하구 방천까지 한반도 경계의 강은 그대로인데 강을 건너는 사람은 없다. 국경을 넘나들던 수많은 길은 잡초에 묻히고 철조망에 막혀 지워졌다. 불과 한 세기 전에 자유롭게 건너던 우리의 길은 무관심의 시간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시인의 말) 

단동에서 방천까지 압록강과 두만강을 숱하게 오가며 "나보다 먼저 걸어간 사람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나는 또 어디로 가는지" 길을 묻던 시인은 "눈보라가 발목을 휘감는 엄동설한에 앞선 발자국이 사라지는 걸 바라본다." 그렇게 지워진 길 위에서 사람들은 방향을 가늠치 못해 방황한다.

정윤천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대변되는 한민족의 국경지대에서 쉼 없이 앉고 서는 애환과 비탄의 대서사가 이번 시집의 주된 서정이자 그의 부채 의식이며 미래의 의지"라면서 장년의 막바지에 이른 임윤 시인의 시편들이 "내 나라에 임하는 통일의 밑거름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이원규 시인은 "북중 국경을 떠돌며 대성통곡을" 한 임윤 시인이 제아무리 먹먹한 이별이어도 "천년의 보폭으로 물은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마침내 국경의 시인이 되었다"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맹문재 안양대 교수는 "임윤 시인이 단동을 중심으로 심화시킨 국경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며 "임윤 시인은 남북 동포들의 경제적 교류를 토대로 분단 극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2007년 <시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윤 시인은 시집 <레닌 공원이 어둠을 껴입으면>, <서리꽃은 왜 유리창에 피는가>를 펴냈다.

 

울산저널, "국경 시인 임윤, 세 번째 시집 <지워진 길> 발간", 이종호 기자, 2023.7.7

링크 : http://www.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8150472709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