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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경상일보] 박기눙, <이허와 저저의 밤>

by 푸른사상 2023. 5. 3.

 

 

박기눙 작가 ‘내밀한 이야기서 찾은 삶의 해답’

산문집 ‘이허와 저저의 밤’
사회·문학·예술 진지한 고민
고된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


인생살이에 대한 고민부터 사회 문제, 문학과 예술의 존재 등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쓴 묵직한 메시지가 책으로 나왔다.

소설가 박기눙 작가가 시시각각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의 풍경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산문집 <이허와 저저의 밤>을 펴냈다.

‘밤’ ‘의’ ‘저저(這這)’ ‘와’ ‘이허(裏許)’ 등 5부로 쓰인 책에서 저자는 한밤에 나눈 이허(裏許)와 저저(這這)와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은 듯하다. 삶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어떻게 삶을 만들어 가는지. 이러한 질문 속에서 글쓰기라는 정제된 삶의 기념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작가 특유의 세밀하고도 감각적인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 박 작가는 연주자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고 책에서 조언한다. 처음에는 불협화음처럼 들릴지라도 화음을 맞히고 연주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불완전하고도 혼잡한 이 세상 속에서 인생살이에 대한 고민, 예술과 문학의 존재, 사회 문제 등을 연주자처럼 조화롭게 만들라는 묵직한 메시지다.

백무산 시인은 “들뢰즈 철학에서 프루스트의 예술론까지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의 지적 노마드가 경이롭다”며 “작가의 가슴 속에 이제 막 쓰이기를 기다리는 작품이 어떻게 태동하는가를 엿보는 재미도 덤으로 주어진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글을 짓는 일은 틈새에 눈을 대고 세상을 살피는 일”이라며 “작가는 스스로 글쓰기를 통해서 틈새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며, 그 틈새를 보는 눈을 제대로 가질 때만 세계에 대한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눙 작가는 201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등단해, 단편소설집 <타임피싱>, 장편소설 <시간의 춤> 등을 펴냈다. 256쪽, 1만8500원, 푸른사상. 

 

경상일보, "박기눙 작가 ‘내밀한 이야기서 찾은 삶의 해답’", 전상헌 기자, 2023.5.3

링크 : 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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