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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간행도서

푸른생각/이태주, <셰익스피어의 사랑과 정치>

by 푸른사상 2023. 1. 20.

 

분류-- 영미문학론, 문학비평

 

셰익스피어의 사랑과 정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코리올레이너스>

 

이태주 지음|145×210×16mm|264쪽

25,000원|ISBN 979-11-92149-30-1 03840 | 2023.1.10

 

 

■ 도서 소개

 

사랑을 노래한 시인이자 비판적 정치역사극의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비극적 사랑을 그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와 정치역사극 <코리올레이너스>를 중심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살핀 이태주 교수의 『셰익스피어의 사랑과 정치』가 푸른생각에서 출간되었다. 권력자들이 펼치는 위선과 시대적 모순을 폭로함으로써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방법과 지혜를 제시해준다.

 

 

■ 저자 소개

 

이태주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와이대학교 및 조지타운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셰익스피어 관련 저서로 『이웃사람 셰익스피어』 『원어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명언집』 『셰익스피어와 함께 읽는 채근담』 등이 있고, 그 외에 『세계 연극의 미학』 『연극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브로드웨이』 『R 교수의 연극론』 『충격과 방황의 한국연극』 『한국연극 전환시대의 질주』 『재벌들의 밥상』 『유진 오닐:빛과 사랑의 여로』 『불멸의 연인들:로렌스 올리비에와 비비안 리』 등을 펴냈다.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연극영화학과 교수·공연예술연구소장·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 한국연극학회 회장, 국제연극평론가협회(IATC) 집행위원 겸 아시아-태평양 지역센터 위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국립극장 운영위원, 서울시극단장, 한국연극교육학 회장,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공연예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 몰락과 부활의 정치극 잔혹사

 

제1장 셰익스피어 다시 보자

1.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

2. 셰익스피어 비평

 

제2장 셰익스피어 사랑의 연극

1. 사랑은 창조의 원천

2. 옥스퍼드에서 만난 제네트

3. 소네트의 ‘검은 여인’

4. <한여름 밤의 꿈>과 사랑

5. 4대 비극과 사랑

6. 셰익스피어 사랑의 명언

 

제3장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작품론

1. 사랑과 정치

2. 셰익스피어의 로마극

 

제4장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공연론

1. 피터 홀의 무대 창조 과정

2. 리허설 일정과 창조 과정

3. 리허설에서의 성격 창조

4. 피터 홀, 주디 덴치, 앤서니 홉킨스

 

제5장 셰익스피어의 정치연극 격론

1. 권력과 저항

2. 정치에 관한 명언

 

제6장 <코리올레이너스> 작품론

1. 플롯 시놉시스

2. 다양한 해석과 평가(1710~1974)

3. 코리올레이너스, 그는 누구인가?

4. 조르조 스트렐러의 <코리올레이너스>

 

부록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1. 셰익스피어 기념극장의 출발

2. RSC와 피터 홀

3. 1968년 이후의 RSC

4. 문화물질주의와 RSC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그랜블랫은 그의 저서 『폭군』의 결론 부분에서 셰익스피어는 엘리자베스 시대와 제임스 1세 시대에 정치적 문제로 처형된 사건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대중이 품고 있는 정치 현실에 대한 공포를 충분히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사회 정체의 가치관-누가 거룩하고 비급한가, 무엇이 선이고 악인가, 진실과 거짓 사이에 그것을 분간하는 선(線)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셰익스피어는 이른바 “사회가 붕괴하는 모습을 생애를 통해서 고찰했다”고 그랜블랫은 지적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정치극 속에서 혼란의 시대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오히려 이용하면서 파벌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꾼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있으며, 정치가의 사기술 포퓰리즘에 속고 있는 사회상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폭군을 선동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기회주의자들도 용서 없이 비판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할 일은, 통치 능력도 없는 전제군주가 아무런 정책 대안도 없이 권력을 장악하고 무능한 정치를 하면서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를 되풀이해서 묘사하며 경고하는 셰익스피어의 정치철학이다. 셰익스피어가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은 일인 독재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는 미래지향적인 민중 집단의 형성이요 그 활동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예측 불가한 사회적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코리올레이너스>에서 셰익스피어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특정 사회가 독재정치에서 벗어나는 길은 민중이 선출한 대의정치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 명심해야 되는 일은 포퓰리즘 정치로 부화뇌동하는 민중이 아니라 의식이 깨어 있는 정의로운 민중의 존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독재정치의 몰락과 폭군의 멸망을 항상 강조했다. 그것은 그의 비극작품에서도, 그의 사극 작품에서도, <코리올레이너스>에서도 명시했듯이 악은 악의 힘으로, 선은 선한 궁극적인 힘으로 해결되는 인간 본연의 정치적 활력에 대한 희망의 찬가였다.

 

 

■ 출판사 리뷰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사에서 악명을 떨친 포악한 폭군과 왕위찬탈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정치의 잔혹사를 펼쳐내었다. 그는 혼란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검열과 법을 피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사극 <헨리 6세> <리처드 3세>에서는 참담한 권력 쟁탈전을, 비극 <맥베스> <리어 왕>에서 악한 통치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이태주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사랑과 정치』에서 사랑을 노래한 시인이자 비판적 정치역사극 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 삶과 작품 세계를 로마극으로 대표되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코리올레이너스>, 두 가지 텍스트를 중심으로 면밀하게 살폈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복잡 미묘한 성격 창조와 함께 사랑과 정치의 세계, 정욕과 이성, 이집트와 로마의 대립을 그린 비극이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안토니의 연정과 인품의 고귀함, 클레오파트라의 거듭되는 변신과 이율배반적인 행동, 두 연인의 열정적인 사랑, 정치적인 문제는 열띤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한편 기원전 5세기 로마 방위에 전공을 세운 장군 가이우스 마르키우스의 생애를 소재로 한 <코리올레이너스>는 귀족 계층과 민중 계층의 극심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전쟁에서 위기에 처한 로마를 구하고 로마 집정관으로 선출되었던 전쟁 영웅은 오만방자한 태도로 인해 로마 시민과 호민관들에게 반감을 사고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전개되는 로마 시민들의 식량 소동, 귀족과 민중 계층 간의 극심한 갈등은 16세기 영국에서 발생한 농민폭동을 암시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정치극 속에서 혼란한 시대를 이용해 파벌정치를 펼치는 권력자들의 위선과 무능을 간접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일인 독재체제의 몰락을 위해, 깨어 있는 정의로운 민중들이 독재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할 것을 해결책으로 찾고 있다. 선과 악, 인간 실존의 모습을 보여준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방법과 지혜를 제시해준다.

 

 

■ 작품 속으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 다루어진 문제는 안토니의 연정과 인품의 고귀함, 클레오파트라의 거듭되는 변신과 이율배반적인 행동, 클레오파트라 죽음의 의미, 두 연인의 열정적인 사랑이 된다. 로마와 이집트의 반목과 연합, 희곡의 언어와 이미저리, 작품 구조, 정치적 문제 등도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이성과 상상적 열정, 사랑의 본질, 사랑이냐 로마냐 등의 문제도 열띤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고전문학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성격과 작품의 구조였다. (84쪽)

 

그리스 로마 고전주의 문학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셰익스피어는 고대 로마의 정치세계를 다룬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1592), <줄리어스 시저>(1599),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1607), <코리올레이너스>(1608), <심벨린>(1609)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영국 역사극과 로마 역사극의 차이점은 전자의 경우는 검열 때문에 당대의 정치를 직설적으로 다루는 일은 할 수 없었다는 것이고, 로마극의 경우는 고전 시대 다른 나라의 정치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연극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기지를 발휘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역사 속에 잠자는 소재를 끌어내어 그것을 통해 동시대의 정치적 문제를 거론해보자는 속셈이었다. 정말 그랬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로마극이나 역사극을 읽어보면 그런 기미(氣味)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600년경부터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현실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는 비극 작품으로 변하고 있었다. (110~111쪽)

 

<코리올레이너스>는 생동감 넘치는 성격 창조, 이질적인 요소의 통합적 구성,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이 다뤄진 명작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모든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이 작품의 특성은 정치연극 토론을 위한 귀중한 참고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귀족계급의 권력자들과 시민들 간의 충돌에 초점을 두고 개인보다는 정치사회의 문제를 이 작품에서 집중적으로 거론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코리올레이너스라는 인물의 성격론이다. 그는 열정적이면서도 냉정하다. 냉소적이면서 고결하다. 불굴의 영웅인데 어머니에게 쉽게 굴복하고 순종한다. 충직하지만 때로는 배신한다. 겉으로 냉혹하지만 내심은 인자롭다. 이토록 모순된 성격을 지닌 역설적인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것이 평론가들이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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