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경상일보] 전혜성, <백년의 민들레>

by 푸른사상 2022. 9. 22.

 

한국 최초 女소설가의 삶, 상상력 버무려 재구성
전혜성 소설집 ‘백년의 민들레’
여성 해방가 김명순의 삶 조명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 김명순의 삶을 그린 소설이 나왔다.

울산에서 활동 중인 전혜성(사진) 작가가 소설집 <백 년의 민들레>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1편의 중편과 4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중편은 표제작인 ‘백 년의 민들레-여성소설의 기원’에서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저항하며 여성해방을 부르짖은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 김명순(1896~1951)의 삶을 그렸다. 일제강점기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한 소설가의 가족 문제, 경제 문제, 질병 문제, 정치 문제 등을 작가의 사회적 상상력과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명순 소설가의 전기적 사실과 작품들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특이한 형태의 소설이다.

송명희(부경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는 “김명순의 전기인지, 전혜성의 소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착각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며 “김명순의 전기적 사실과 소설작품을 과감히 인용하고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을 결합해 가공의 인위적 세계를 창조했다”고 평했다.

4편의 단편은 가족 제도에서 소외된 노년의 이야기를 담은 ‘해바라기’,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희생당한 한 고교생의 후일담인 ‘기억의 이분법’, 우울증에 걸린 여성의 이야기인 ‘M’, 다단계에 빠진 여성의 이야기인 ‘해수’ 등이 수록됐다.

전혜성 작가는 2013년 <문예운동>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장편소설 ‘강변의 자전거’와 소설집 <베짱이를 만나는 시간>을 냈다. 2021년 단편 ‘해바라기’로 <울산문학>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222쪽, 1만7000원, 푸른사상.

경상일보, "한국 최초 女소설가의 삶, 상상력 버무려 재구성", 전상헌 기자, 2022.9.21

링크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748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