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
# 김성민 브라질한글학교연합회장은 1973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그리고 다시 삶터를 미국으로 옮겨 LA에서 9년을 살았는데 결혼 후엔 브라질로 이주했다. 어느덧 48년째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 브라질에서 한글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3년부터니까 17년째다.
# 전라북도 진안군 출신인 김한권 씨는 도시보다 시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27세에 결혼해 2남 1녀를 둔 그는 2007년부터 중국 곤명(쿤밍)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한인 청소년들과 영어 동아리 ‘땅콩’을 만들었고 곤명한글학교를 세웠다. 그는 또 중국 푸얼 지역 산속 마을에 현지 고아들을 위한 주말 돌봄학교 ‘사랑의 교실’을 설립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재중국한글학교협의회장으로도 3년간 일했다.
# 서지연 러시아 바로네즈한글학교 교장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보고 난 후 ‘글로벌’을 꿈꾸기 시작했고,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러시아 문호를 좋아했던 친정어머니한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1994년 남편과 함께 러시아로 떠나 4년간 지냈다. 2008년부터는 러시아 바로네즈(보로네시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고려인들과 교제해 온 그는 2014년 바로네즈한글학교를 설립했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푸른사상, 384쪽)가 최근 출간됐다.
박인기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가 이들의 스토리를 엮었다. 박인기 교수는 국어교육과 한국 언어문화 연구에 힘써온 국어교육학자다. 서울대에서 교육학박사를 받았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청주교육대학교·경인교육대 교수를 거쳐 현재 경인교육대 명예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인의 말 한국인의 문화>, <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문학교육의 구조와 이론> 등을 펴냈다.
이 책에는 한글학교 교사 25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은 20개 국가, 24개 지역에서 살며 재외동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글학교 교사들을 지원하거나, 재외동포재단 해외파견 강사로 일한 내국인 두 명의 글도 들어 있다.
2021년 기준, 해외 118개국에 한글학교가 있고 한글학교 교사 수는 1만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수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재외동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글학교 교사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이유는 무얼까?
엮은이인 박인기 교수는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강한 소명(召命)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 교수는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강한 소명 의식이 있기에 이들이 어떤 풍파를 만나도 헤쳐나가고 있다”며, “한글학교는 그냥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의미를 넘어선다. 한글학교는 지구 저편 아득한 곳에서 외로운 소수로 살아가는 우리 한인 동포들의 마음이 결집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이 책에 참여한 한글학교 교사들 이름이다.
고정미(뉴질랜드 와이카토), 공일영(베트남 호치민), 김성민(브라질 상파울루), 김수진(미국 뉴욕), 김태균(탄자니아 다레살람), 김태진(미국 뉴욕), 김한권(중국 쿤밍), 남 일(미국 보스턴), 노선주(프랑스 디종), 서지연(러시아 바로네즈), 송성분(캐나다 밴쿠버), 신영숙(미국 LA), 오재청(영국 코벤트리), 원혜경(미국 뉴저지), 이승환(오만 무스카트), 이은경(호주 시드니), 이은숙(일본 오사카), 이하늘(독일 비스바덴), 장혜란(멕시코 멕시코시티), 정해경(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조운정(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최수연(캐나다 토론토), 최윤정(네덜란드 로테르담), 김택수(한국 인천), 노영혜(한국 서울)
월드코리안, "[신간]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 이석호 기자, 2022.8.8
링크 : https://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4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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