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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조규남 외 합동산문집, <우리, 그곳에 가면>

by 푸른사상 2022. 7. 21.

 

분류--문학(산문)

 

우리, 그곳에 가면

 

조규남 외 지음|138×188×12mm|208쪽

16,500원|ISBN 979-11-308-1933-4 03810 | 2022.8.3

 

 

■ 도서 소개

 

기억의 한구석에 자리한 우리들의 특별한 장소

 

추억의 공간에 대해 풀어놓는 작가들의 산문집 『우리, 그곳에 가면』이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유년과 학창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거쳐 성년이 된 이후 누비던 도시의 거리, 그리고 낯선 여행지에 새겨진 기억까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들에 얽힌 아홉 작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 저자 소개

 

조규남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이,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6회 <구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연두는 모른다』, 소설집 『핑거로즈』, 함께 쓴 책으로 『언어의 시, 시의 언어』 『향기의 과녁』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등이 있다.

 

조연향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계간지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에 『김소월 백석 민속성 연구』, 시집으로 『제1초소 새들 날아가다』 『오목눈숲새 이야기』 『토네이토 딸기』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와 육군사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최명숙

산 높고 골 깊은 산골마을, 언제나 그립고 가 앉고 싶은 그곳,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정학과 유아교육을 전공하여 12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불혹의 나이에 줄곧 꿈꿔왔던 문학을 공부하여, 동화작가와 소설가가 되었다. 가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노년문학 연구와 창작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21세기에 만난 한국 노년소설 연구』 『문학콘텐츠 읽기와 쓰기』 『문학과 글』, 산문집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이 있다.

 

한봉숙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무역학 및 교육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인으로 푸른사상사를 설립하여 문학, 역사, 문화,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펴내고 있다. 문학잡지 계간 『푸른사상』의 발행인이다. 함께 쓴 책으로 『꽃 진 자리 어버이 사랑』 『문득, 로그인』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등이 있다.

 

박혜경

대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서울로 와서 성장했다. 문학을 좋아해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가천대학교 국문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오정희 문학 연구』, 공저로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감동의 자기 체험화』 『김유정과의 산책』 등이 있다.

 

엄혜자

어려서부터 글 읽기를 좋아해서 활자 중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저서로 수필집 『소중한 인연』, 문학비평 『문화사회와 언어의 욕망』 『시적 감동의 자기 체험화』, 함께 쓴 책으로 『여자들의 여행 수다』 『音音音 부를 테니 들어줘』 『그대라서 좋다, 토닥토닥 함께』 등이 있다. 문학박사이자 <책읽는 마을> 대표로서,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제자들과 책을 읽는 일이다. 훌륭한 제자 양성을 인생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

 

오영미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명동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소설을 쓰려고 황순원 선생님이 계시는 경희대에 진학했으나 장터 약장수의 아크로바틱 쇼나 무대예술에 대한 관심 때문에 희곡 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으로 석사, 박사를 마쳤다. 현재는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희곡과 영화 시나리오, TV 드라마 쓰기를 가르치고, 한국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희곡작품집으로 『탈마을의 신화』가 있고, 저서로는 『한국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희곡의 이해와 감상』 『문학과 만난 영화』 『오영미의 영화 보기 좋은 날』 등이 있다.

 

이신자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2012년 계간지 『서시』에 소설을 발표하였다.

 

정해성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체 연구 방법의 이론과 실제』 『장치와 치장』 『매혹의 문화, 유혹의 인간』 『감동과 공감』 등의 저서가 있다.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문예비평론 등의 과목을 강의했고, 현재 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 목차

 

책머리에 : 과거의 공간이 의미가 되는 이유

 

조규남│

            바닷가 모닥불의 추억

            그 소녀가 보고 싶다

조연향│

            우물이 있던 자리

            금강산 유감

최명숙│

            70년대식 낭만, 서울역 시계탑 앞

            시장 골목, 그 서늘한 그리움의 공간

한봉숙│

            추억은 향기를 남기고

            명동의 언덕길에 오르면

박혜경│

            거기서 10시

            서둘러 이별하지 않다

엄혜자│

            소돌마을이 들려준 이야기

            추억은 사랑을 싣고

오영미│

            살며 성장하며

            이 땅에 태어나 나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이신자│

            내 고향 연희동

            강남 한복판

정해성│

            ‘아직도’인 ‘자기만의 방’

            우리의 ‘방’, ‘익명의 땅’

            대안적 예술 공간, 유토피아 ‘라움-입실론’

 

 

■ 출판사 리뷰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 한 군데쯤은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고, 때로는 그립고 아픈 기억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꿈으로 덧칠되는 곳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옛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다 보면 행복했던 순간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유년과 학창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거쳐 성년이 된 이후 누비던 도시의 거리, 그리고 낯선 여행지에서의 기억까지. 아홉 명의 여성들은 산문집 『우리, 그곳에 가면』에서 각자 추억의 공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녁마다 어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소녀가 기억하는 연희동과 모래내시장에서의 아련한 일화들, 마을 공동체의 삶이 살아 숨 쉬던 우물에 관한 기억 등 오늘날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의 풍경들이 이 책에 소환된다. 성년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며 명동과 연남동, 대학로 등 도심을 누비며 꿈을 키웠던 시절 또한 아로새겨져 있다. 금강산과 인도네시아의 시바약산, 시애틀 등 낯선 이국땅에서 보고 겪은 삶의 풍경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지나간 세월에 거쳐 간 한 시절의 장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하고 생생해지기만 한다. 아홉 명의 저자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했던 장소과 시간을 떠올리면서 지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묵혀둔 과거에서 또 다른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이번 우리의 글감은 ‘추억의 공간’이다.

『공간과 장소』를 쓴 이-푸 투안에 의하면,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고 하였다. 그의 의견에 따르자면, 우리의 ‘추억의 공간’은 ‘추억의 장소’에 가깝다. 모두의 글 속에는 자신만의 추억이 살아 숨 쉬며 내면의 별난 이야기들이 ‘장소성’과 연관되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장소는 시간이라는 속성과 만나 개인의 역사에 자리한다. 특히 과거의 시간은 추억을 소환하고 그것은 당연히 공간과 함께 다가온다.

이-푸 투안의 저서에 소개된 카르타고 시민의 호소문은 오늘 우리가 ‘공간’을 글감으로 삼은 의의라고 해야 할까, 인간에 있어 장소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3차 포에니 전쟁 당시 로마군에 의해 도시가 파괴될 위기에 처한 카르타고의 한 시민이 “당신들(로마군)에게 간청합니다. ……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도시는 남겨주시고, 대신 멀리 떠나라고 명령한 우리들을 죽여주십시오.”라고 하였다 한다.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로 가늠해볼 때, 인간의 존재를 능가하는 장소가 가능하지 않을 성싶다. 장소는 인간이 존재하기 위하여 필요한 도구적 성격이 강하지 않을까. 그러나 도시가 파괴되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카르타고 시민들은 차라리 자신들을 죽이고 도시를 보전해달라고 간청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해석해보면, 인간이 세상의 중심에서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그것이 공간과의 연관하에 놓여야 한다는 것, 공간이 없이 인간이 독자적인 생을 구가할 수 없다는 것이 된다. 그것은 어쩌면 공간에 생명성을 부여해, 인간은 유한해도 공간은 영원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싶다.

추억의 공간을 얘기하는 우리의 글들은 모두 과거의 서사를 소환하고 있다. 성장기의 공간, 고향, 성년 이후 도시의 이곳저곳, 때로는 그리움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기억되는 모두의 공간은 과거라는 이름을 달면서 하나의 ‘의미’가 되고 ‘그리움’의 색깔로 덧입혀진다. 치가 떨리게 아픈 공간은 찾아볼 수 없다. 아픔마저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공간에 시간이 덧입혀지면 그것은 눈 쌓인 겨울의 풍경으로 변한다. 감정의 골이 모두 무화되는 것이다. 참으로 강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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