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 간행도서

시와시 2013 봄호

by 푸른사상 2013. 3. 12.




≪시와시≫, 2013 봄









아름답고 품격 있는 서정시를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한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시 전문 계간지 ≪시와시≫가 2013년 봄을 맞이해 통권 14호 잡지를 선보입니다.

이번 봄호 기획특집 ‘시와 정치적 상상력’에선 하상일, 장성규, 이성혁, 남기택의 특집 글이 실려 있으며 우리 현대 시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김규동 시인의 자료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풍부한 신작시, 동시를 비롯 우리 근대 문학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유성호의 근대 문학 산책과 함께 새롭게 시작된 연재물인 시인의 산문, 기획연재-송몽규, 시인을 찾아서 등 다채롭고 깊이 있는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의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킬 ≪시와시≫. 앞으로도 ≪시와시≫는 대한민국 시사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1. 도서의 목차


시가 있는 그림박정호

들어가는 말 - 시와 정치맹문재

기획특집 - 시와 정치적 상상력 하상일 장성규 이성혁 남기택 김규동

신작시 김명인 박영희 이수영 문동만 김은정 문정영

이종수 이재숙 정진경 김이듬 장승리 김두안

유현아 이성진 허 전

신작동시김춘남 윤보영

시인의 산문최종천

기획 연재 - 송몽규 김응교

유성호의 근대 문학 산책 유성호

시인을 찾아서조영관

오늘의 시집 - 서평문혜원 권 온



2. 도서의 내용


시와 정치, 시와 정치적 상상력


아름답고 품격 있는 서정시를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한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시 전문 계간지 '시와시'가 2013년 봄을 맞이해 통권 14호 잡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시와시' 제14호가 마련한 기획 특집에서 하상일은 「‘시와 정치적 상상력’의 혼란을 넘어서」를 발표했다. 이 글은 최근 시와 정치를 둘러싼 논쟁들을 반성적인 차원에서 비판하고 있다. 최근 우리 시단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시와 정치의 논쟁이 구체적인 문제의식에서 도출되었다기보다는 시와 정치를 둘러싼 담론 혹은 이론의 정교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와 정치의 논쟁이 시인 혹은 시가 정치적 문제에 어떻게 개입함으로써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시의 어떤 언어나 형식이 정치적인 것이 될 수 있는가를 모색한 이론적인 담론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하상일의 비판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장성규 역시 「문제는 ‘다른’ 언어다-유물론, (비)미학, 그리고 시와 정치의 문제」에서 하상일과 유사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텍스트주의에 묻혀 있던 비평 담론에 갑작스레 등장한 시와 정치의 논쟁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바로 직전까지 시적 주체의 해체와 현실주의적 상상력에 대한 폐기를 운위하던 일련의 주류적 비평 담론이 마치 일종의 트랜드처럼 시와 정치의 문제 설정을 자신의 것으로 점유”한 면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장성규는 시와 정치의 문제를 제기한 담론에 대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그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봄호를 맞아 김응교가 송몽규를 소개하는 새 연재가 기대된다. 송몽규는 1917년 만주에서 태어나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이자 독립투사였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고종사촌 형으로서 정신적 조언자의 역할을 했다. 따라서 우리의 근대문학사에서 가려진 송몽규의 삶과 작품을 읽는 것은 역사를 읽는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기존의 시인탐구에서 시작되어 우리 시대 조명되지 못한 시인을 새롭게 읽어보는 “시인을 찾아서”는 조영관 시인을 소개한다. 조영관 시인은 자신에게 “산산이 부서져라/깨지고 매 맞고 뒤집히고 무너지면서/그냥 무너지는 채로/아름다운/산산이 부서져라”(조영관, 「먼지가 부르는 차돌멩이의 노래」 부분)라고 옹골차게 노래를 불렀다. 그만큼 자신을 사회적인 존재로 인식한 것이다. 그는 시대가 요청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자신이 선택한 공장에서 노동하며 노동운동을 이끌어 6월항쟁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정치 민주화와 아울러 노동자들이 사회 변혁의 핵심적인 세력으로 등장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한 그의 시를 읽는 것은 시대와 역사를 읽는 것이다.

시와 정치를 둘러싼 논쟁에서 필요한 것은 역사의식이다. 역사의식을 갖지 않는 논의는 뿌리가 약할 수밖에 없다. 정치에 의해 역사가 이루어지지만, 정치는 역사를 거울로 삼아야만 가능하다.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시와 정치의 논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인들이 견고한 역사의식을 가질 때 우리가 바라는 시와 정치의 결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댓글